[책] 제발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

2011. 9. 14. 04:29

도서 : 제발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
저자 : 표철민
출간 : 2011년 3월 14일
읽은 날 : 2011년 9월 11일 ~ 9월 12일

위드블로그에서 내가 리뷰해볼만한 것이 없을까 찾던 중 도서 카테고리에서 제발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 라는 책을 발견했다. 또 그렇고 그런 자기개발 서적인가... 라는 생각을 하던 찰나, 표지에 스물일곱 12년차 CEO라는 문구가 내 눈에 들어왔다. 나와 같은 나이인데 CEO라고?! 그것도 12년차?!

대학 생활 말년으로서 나는 이제 막 사회로 나갈 준비를 마쳤는데 나와 같은 나이의 누군가는 12년차 CEO에 이런 서적까지 발간했다는 것이 놀라와서 당장에 리뷰 신청을 했다. 이것도 들어본 이름인데... 점점 이 책과 저자에 대한 것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며칠 지나지 않아 리뷰어로 당첨되었다는 문자, 그리고 또 며칠 뒤에는 이 책이 배송되었다.

프롤로그 | 꿈꾸는 청춘들을 위한 실무지침서

1장. 스물일곱, 12년차 CEO 표철민입니다
1. 웰컴 투 위자드웍스
2. 위젯으로 대한민국 1등하다
3. 루비콘게임즈 이야기

2장. 열여섯 살 소년, 사업을 시작하다
1. 인터넷, 새로운 세상이 열리다
2. 다드림의 험난한 여정 
3. 대학과 인턴, 그리고 위자드웍스의 시작 

3장. 네가 꿈꾸던 20대를 그대로 살아봐
1. 너의 꿈은 원래 뭐였지?
2. 제발, 그대로 살아도 절대 안 망해
3. 내가 원하는 대로 사는 방법

4장. 나만의 강한 촉을 키우는 방법
훈련 1. 관찰과 통찰의 힘
훈련 2. 다양한 분야에 대한 폭넓은 관심
훈련 3. 객관성을 지키는 비판적 사고
훈련 4. 배울 기회를 얻는 무식
훈련 5. 미래를 그리는 상상
훈련 6. 새로운 분야의 전문가 되기

5장. 나만의 분야 전문가가 되다
1. 왜 전문가가 되어야 하지?
2. 전문가가 되는 비밀

6장. 다른 삶이 더 행복할 수 있다
1. 남과 다른 길을 걷는 이유
2. 가자, 나는 이제부터 네 편이다

에필로그 | 어떤 순간에도, 여기서, 현재진행형

처음 책을 펼친 후, 1장과 2장까지는 미친듯이 읽어내려갔다. 그 이유인 즉, 표철민 CEO가 처음 중학생 때 홈페이지를 만들어보기 시작할 무렵, 나도 똑같이 나모 웹 에디터와 플래쉬를 이용한 홈페이지 열풍을 타고 한창 미쳐있을 시기였기 때문이다.  1장과 2장은 저자가 학창 시절 컴퓨터에 미치기 시작하면서부터 중학생 사업가로 변신하기까지의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담겨있다. 

2000년대 초반, 막 인터넷 케이블망이 보급되기 시작할 무렵이다. 또래들은 대부분 초등학생때부터 컴퓨터를 가지고 있었던 것에 비해 나는 가정 형편상 중학교 3학년이 되어서야 컴퓨터를 가질 수 있었다. 저자가 초등 4학년때 컴퓨터를 접한 것에 비하면 매우 늦은 편이다. 힘들게 모은 돈으로 부모님께서 사주신 컴퓨터라 게임을 하기보다는 뭔가 보람찬 일에 컴퓨터를 쓰고 싶었다. 그래서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나는 컴퓨터로 뭔가 공부를 하고 있다는 뿌듯함에 젖을 수 있었던 시기다. 저자와의 차이가 있다면 저자가 도메인으로 사업을 시작하던 때, 나는 디아블로2 게임 홈페이지 길드를 만들어서 길드장으로 활동했다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저자가 도메인을 이용한 사업 이후, 위젯을 아이템으로 한 사업을 꾸려갈 무렵, 나는 학생으로서 조용히 학교나 열심히 잘 다니며 나름 컴퓨터 동아리 활동을 하며 학교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수준에서 머물고 있었다. 그리고 저자가 대학교에 들어와 위자드윅스를 운영할 무렵, 나는 컴퓨터과학을 전공하는 평범한 학생에서, 막 1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가는 아주 전형적인 대학생의 모습이었다.

책의 전반부에서, 나 또한 컴퓨터에 미쳐있었던 학창시절에 있었기에 저자의 학창시절과 비교해가며 즐겁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지만 책의 후반부는 저자의 이야기보다는 자기개발서에 가까운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이유도 모른체 소위 말하는 스펙에 목매는 대학생들에 대한 저자의 외침. 네가 꿈꾸는 20대를 그대로 살아봐!

나는 어릴 적부터 컴퓨터를 전공하겠다고 마음먹었고, 지금 컴퓨터과학을 전공하고 있기에 내가 현재 하는 일에 대한 재미를 느끼고 있지만 아쉽게도 주위를 둘러보면 그렇지 않은 사람이 무수히 많은 것 같다. 당장 내 옆을 보더라도 컴퓨터에 흥미가 없는 컴퓨터 전공자들이 많다. 그 스펙(학점)이라는 것을 올리기 위해 어려운 프로젝트 과목은 다 빼버리고, 비교적 학점을 따는데 수고가 덜 들만한 과목을 수강하는 컴퓨터 전공자들... 결국 실속 없는 전공자들의 배출.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다수의 학생들 (타 전공자들도 물론)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뭔지도 모른 채 적당히 점수를 맞춰서 대학에 진학한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는 점에서 저자와 생각을 같이 하고 있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저자가 이 책이 단순한 자기개발서로 치부되는 것은 아닐까 하고 걱정하는 부분이 나온다. 결국 어느 서점에서든 이 책이 자기개발서로 분류되기는 했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저자와 동시대에 컴퓨터에 미쳐있던 중학생 때를 떠올리면서 나의 초심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 쪽 IT계열에 관심이 없는 다른 이들에게는 그저 식상한 젊은 성공인의 자기개발서에 그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이런 색다른 도전, 그리고 이에 따른 즐거운 인생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해준 멋진 이야기였다.

개인적으로는 저자의 학창 시절 이야기, 그리고 위젯과 관련하여 조금 더 기술적인 이야기가 많이 언급되었으면 했다, 이렇게 되면 대중성을 크게 잃어버릴 것이 뻔하겠지만... 그만큼 후반부의 조금은 뻔하다고 할 수 있는 자기개발서적인 이야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을 덮으며, 비록 내가 걸어온 길이 저자의 길에 비해서는 너무나 평범하고 정석적일 수도 있다. 그리고 저자가 말한 '다른 길'이라는 것으로 가기에는 너무나 깊이 와버렸다. 다른 길로 가지는 못하더라도 이 길에서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다면 결국 행복은 내 몫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저자가 12년차 CEO라고 홰서 막연히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저자는 나와 조금 다른 길을 가고  나름의 행복을 찾아가고 있을 뿐이니까. 나도 할 수 있다. 10여년 뒤, CTO로서 IT업계를 이끌어나갈 내 모습을 그리며 리뷰를 마친다.









박상근 여가생활/책

[영화] 최종병기 활. 전형적인 천하무적 영웅의 탄생

2011. 9. 4. 23:37


장르 : 액션, 시대극 | 한국 | 122 분
개봉 : 2011-08-10 
감독 : 김한민
출연 : 박해일 (남이 역), 류승룡 (쥬신타 역), 김무열 (서군 역), 문채원 (자인 역) 등
관람일 : 2011. 08. 24

최종병기 활이라는 영화가 300만명을 넘어서 500만명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는 소식에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 이렇게 흥행하나 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영화 제목만 봐서는 딱 예전의 신기전 정도의 영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 것 같은데 싶어서 찾아보니 박해일 주연에 극락도 살인사건의 감독인 김한민 감독의 작품이다. 지인들의 평가도 그리 나쁘지 않아서 (그리 좋지도 않았지만) 혼자 가까운 CGV를 찾았다.


최종병기 활. 영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활을 가지고 홍길동 마냥 동에번쩍 서에 번쩍 하는 내용이다. 이 영화에서는 홍길동 대신 박해일이 최종병기인 활을 가지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한다.

아버지의 죽음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고, 아버지 친구의 손에 길러진 박해일(남이)과 문채원(자인). 그리고 자인을 사랑하는 아버지 친구의 아들 김무열(서군). 서군과 자인은 결국 결혼식을 올리게 되는데, 이 때 청나라의 공격이 일어나 싸그리 죽거나 잡혀가게 된다. 자신의 여동생을 구하기 위한 남이의 활약. 바로 이 활약에서 최종병기 활이 이용된다.


이제부터 남이의 폭풍 활솜씨가 발휘된다. 수 많은 전장에서의 경험이 있는 청나라 장수들도 매일 집 뒷산에서 과녘놓고 열심히 연습한 남이에게 꼼짝없이 당하고 만다. 청나라 군사들은 하나둘 씩 쓰러져가는데 남이는 상처 좀 입을 뿐 천하무적 납셨다.

계속해서 청나라군사들과 싸우던 중, 청나라 군사들에게 남이가 포함되자 이제 막장 하나 등장해주신다. 영화 "차우"에서의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들던 그 그래픽이 여기서 또 한 번 등장하면서 영화에 몰입할랑 말랑 하던 기분이 싹 가신다. 천하무적도 모자라서 결국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에 처하자 드라마에서나 보던 막장이 영화에서도 등장해서 초 천하무적으로 만들어버린다.

남이와 자인이 어떻게 만주어를 배웠는지는 모르겠지만 청나라 군사들과 대화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뭐 나름대로 좀 더 현실성을 적용하여 청나라 군사들과 조선인들을 구분짓기 위함이었을 지 모르겠지만 굳이 어색하게 배우들에게 만주어를 쓰도록 해야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관객들이 좀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한국말로 쓰면 될것을, 차라리 한국말도 조선시대에 쓰던 말로 바꿔 쓰는게 더 현실성이 있을 듯. 어짜피 자막으로 다 해석해줄텐데말이다.


지인들의 말대로 크게 나쁘지는 않은 영화였다. 하지만 그리 볼만한 영화는 아니었다. 적당한 스토리와 적당한 연기, 적당한 액션... 하지만 내겐 적당하게 이쁜 문채원 덕에 영화보는 재미가 있었던, 최종병기 활의 최종병기는 바로 그녀가 아니었을까.

박상근 여가생활/영화

[영화]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 이는 곧 인류 멸망의 시작!

2011. 9. 4. 21:10


장름 : 액션, 모험, SF | 미국 | 106분
개봉 2011.08.17
감독 : 루퍼트 와이어트
출연 : 제임스 프랭코(윌 로드만), 프리다 핀토(캐롤라인), 앤디 서키스(시저), 브라이언 콕스 톰 펠튼 등
관람일 : 2011. 08. 18

혹성 탈출 시리즈는 80년대의 영화 시리즈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이라는 영화가 새로나왔다. 오래 전에 나온 영화를 최신 기술로 리메이크한 영화인줄만 알고 있었는데, 리메이크작이 아니라 혹성 탈출의 또 다른 이야기라고 할 수 있었다.


의학 실험을 위해 희생되는 수 많은 동물들, 이 중에서 인간과 가장 가깝다는 침팬지가 그 희생양으로서 영화에 등장한다. 그리고 이 약의 기적적인 효과가 침팬지의 지능을 엄청나게 올려주게 되고, 주인공은 이 약을 승인받기 위해 프레젠테이션을 하던 도중, 약의 부작용때문에 폭력성이 강해진 침팬지의 난동으로 결국 이 약을 상품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는 폐기된다. 게다가 이 프로젝트에서 실험되었던 침팬지들 모두를 안락사시키라는 명령이 떨어지고 만다. 

난동을 피운 침팬지가 사실은 새끼를 낳아서 방에 숨겨두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은, 그 새끼 침팬지는 안락사시키지 못하도록 몰래 집으로 데려오게 된다.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탓인지 엄청난 지능을 지닌 이 새끼 침팬지와의 새로운 생활은 시작되고, 주인공은 새로이 약을 개발하면서 치매에 걸린 자신의 아버지에게 직접 약을 투여하여 기저적적인 회복 효과를 보는 듯 하는데...



자신이 몰래 데려와 기르던 새끼 침팬지, 시저. 시저를 동물병원에 데려갔다가 동물병원 의사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등 시저가 주인공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져가게 된다. 하지만 침팬지를 영원히 데리고 살 수는 없지 않느냐는 여자친구의 말에 따라 시저를 숲속에 데려가서 마음껏 숲속을 누빌 수 있도록 한다.

그러던 어느날, 치매가 회복되는 듯 하던 주인공의 아버지. 치매가 다시 발병하여 남의 차를 들이받는 등 크게 사고를 치고 만다. 이에 격북하던 이웃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만 시저는 법의 명령에 따라 수감되고 만다. 여기서 시저는 그의 엄청난 지적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시저는 같이 수감된 침팬지들을 뛰어난 지적 능력을 이용하여 침팬지 무리를 리드한다. 그리고 자신들에게 적대적이었던 인간들에 대한 반항, 자신들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고 도구로 삼았던 인간들에 대한 복수가 시작된다.

수십년 전에 개봉되었던 혹성탈출 시리즈의 첫번째 영화를 보면 우주선을 타고 다른 행성으로 간 사람들이, 그 행성에 지능적 침팬지에 의해 정복당하여 노예생활을 하고 있는 인간들을 보게 된다. 여차저차하여 다시 우주선을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이미 지구는 그 행성과 마찬가지로 침팬지에 의해 정복당하였다는 이야기. 이 우주선이 처음 지구를 떠나 행성으로 갈 때, 지구에서는 바로 지금 이 진화의 시작이 이루어져고 있었던 것이다.

아주 오래전에 개봉된 그 이야기의 외전격으로서 탄생한 영화이기에 어쩌면 진부한 스토리일지도 모르지만 마치 실사같은 그래픽, 액션 등을 화끈하고 세련되게 보여줌으로서 자연스럽게 관객이 몰입할 수 있도록 아주 잘 만든 영화인 것 같다. 이 영화에서 이제 진화가 시작되었으므로, 이 영화블 보고나면 어떻게든 혹성 탈출 시리즈를 찾아봐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박상근 여가생활/영화

[영화] 트랜스포머3. 시원시원한 눈요기

2011. 9. 4. 17:50


장르 : 액션, 어드벤처 | 미국 | 152 분
개봉 : 2011-06-29  
감독 : 마이클 베이
출연 : 샤이아 라보프 (샘 윗위키 역), 로지 헌팅턴-휘틀리 (칼리 스펜서 역) 등
관람일 : 2011. 07. 15

간만에 겨우 여유가 생겨서 영화 한번 보려고 CGV 홈페이지에서 상영시간표를 보니, 상영관들이 트랜스포머로 도배되어있다. 당연히 예상했던 일이지만, 저렴하게 조조영화로 영화를 보기에는 선택의 폭이 너무 좁다. 어쩔 수 없이 그리 내키지는 않았지만 트랜스포머3를 보게되었다.


영화 개봉 전부터 말이 많았던 여주인공의 교체. 사실 메간 폭스같은 스타일은 내 스타일과 전혀 거리가 멀었는데, 이번 여주인공은 이 영화에 별점을 하나 더 던져주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든다. 내 이상형은 남들과 반대로 가는 것인가... 메간 폭스가 섹시한 여배우라면 이번 여주인공인 로지 헌팅턴 휘틀리는 여기서 지적인 느낌까지 가미된 듯한 느낌.

액션을 무지 좋아하지만 트랜스포머같은 로봇류의 액션보다는 현실적인 앤셕을 좋아하기에, 사실 트랜스포머1, 2 를 그리 재미있게 보지는 않았었다. 스토리같은 것들을 기대하지도 않았고, 나름 로봇 액션류에서는 최강자라 불리는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통해 눈요기를 하면서 이 순간만이라도 스트레스를 잊자라는 의도였다. 결국 이러한 의도는 적중!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계속해서 전투씬이 이어진다. 쉴.새.없.이. 


역시 영화는 악당의 퇴치와 함께 평화가 찾아오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물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속임수들이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복잡하게 풀어지기도 하였지만. 이제 지구를 위협하던 악당들이 사라졌으니 트랜스포머4가 나오지는 않겠지? 트랜스포머3, 즐거운 눈요깃거리였지만 이번 작품에서도 호불호가 크게 갈렸던 만큼 트랜스포머4는 큰 인기를 끌기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박상근 여가생활/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