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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2009) - 봉준호

2009. 7. 5. 07:06

개봉 : 2009. 05. 28

장르 : 미스터리, 드라마

감독 : 봉준호

출연 : 김혜자, 원빈, 진구, 윤제문 등

상영 : 128분

제한 : 18세 관람가

공식사이트 : http://www.mother200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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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진주

상영 일자 : 2009. 06. 25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개봉했다는 소식을 한달여 전부터 들었지만 시험기간이다 뭐다 해서 한동안 극장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트랜스포머2 개봉에 밀려서 영화관에서의 마더 상영 횟수가 엄청나게 줄어든 것을 확인하고나니 얼른 내리기 전에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더. 제목부터 일단 끌렸다. 포스터만 봐도 엄마의 엄청난 모성애를 보여주겠다는 포스가 느껴진다.

난 개인적으로 제목이 마더(Mather)가 아닌 엄마가 더 낫지 않았나 생각하는데. 하필 왜 영어제목으로 했을까. 예전에 괴물몬스터라고 이름짓지 않았는데 말이다.

 

  원빈은 모자란 아들, 김혜자는 이 아들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엄마. 진구는 원빈과 어울리는 동네 양아치.

일단 주연급 배우들의 역할은 이렇고, 내용은 살인범으로 잡힌 아들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사방 팔방으로 힘쓰는 엄마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일단 소재 자체가 살인 사건을 다루고, 이 누명을 벗기기 위해 애쓰는 엄마를 다루다 보니, 어느 정도는 공포영화 분위기 또는 스릴러 분위기가 난다. 애절한 모성애가 아니라, 끔찍한 모성애다. 영화에 빠져들면 빠져들수록 모성애를 통한 눈물의 도가니탕과는 멀어져만 갔다. 내가 생각 했던 감동의 모성애는 아니지만, 어휴, 그래도 빠져든다.

 

  당연히 아들이 범인이 아니라 굳게 믿겠지. 엄마니까. 그리고 실제 범인을 찾아 나선다. 아무도 믿지 않고, 직접.

그나마 아들과 친분이 있던 진구의 도움으로 사건의 실마리가 하나씩 풀려나가고, 이제 살인 사건의 진짜 범인이 밝혀지는구나 라고 생각하는 순간 관객에게 돌아오는 반전. 그런데 관객입장에선 그 반전을 그저 받아들이기에는 뭔가 꺼림찍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영화를 보고나서는 항상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에서 영화 리뷰등을 찾아본다. 내가 놓친 부분이 있지 않나 싶어서.

이번에도 역시 마더를 검색해서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보는데, 어허 참... 각자에 따라 기가 막한 해석들이 넘친다.

나는 미처 생각도 못하고 넘어갔던 부분, 영화를 서너번은 봐야 내가 찾을 수 있을 법한 세밀한 부분까지 다 찾고, 복선으로 의미를 부여하여, 영화에서 제시되어진 사건의 결말에 다시 한번 반전의 메시지를 던진다. 그럴 듯 하다.

정말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다. 관객 각자의 시각에 따라 영화가 틀려지는 이 영화의 매력.

 

  나는 그저 보이는 것만 보고 있었는데, 아직 영화들을 더 깊이있게 즐기기에는 내 내공이 부족함을 느꼈다.

마더, 멋진 작품이다. 내 내공이 모자라서 더 깊이있께 느끼지 못한 것이 한스러울 만큼.

박상근 여가생활/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