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for '영화'

  1. 2011.10.09 -- [영화] 푸른 소금 - 송강호의 이름에 대롱대롱 매달린 영화
  2. 2011.09.04 -- [영화] 최종병기 활. 전형적인 천하무적 영웅의 탄생 2
  3. 2011.09.04 -- [영화]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 이는 곧 인류 멸망의 시작!
  4. 2011.09.04 -- [영화] 트랜스포머3. 시원시원한 눈요기 1
  5. 2011.06.26 -- [영화] 인어베러월드- 복수와 용서 사이
  6. 2011.06.19 -- [영화] 쿵푸 팬더 2 - 쿵푸 마스터의 슬픈 과거 2
  7. 2011.06.13 -- [영화]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 엑스맨 팬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 3
  8. 2011.06.01 -- [영화] 아메리칸 크라임 - 충격적이고 불쾌한 실화 1
  9. 2011.05.17 -- [영화] 토르:천둥의 신 - 오함마와 함께하는 육중한 액션
  10. 2011.05.07 -- [영화] 분노의질주:언리미티드 - 무대포 액션으로 스트레스를 날리자
  11. 2010.01.04 -- [영화] 아바타 - 제임스 카메룬의 화려한 귀환 5
  12. 2009.09.27 -- 애자 ( 감독 : 정기훈 ) - 눈물 뺀다고 다 좋은 영화는 아니다. 5
  13. 2009.08.25 --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 김준기 지음 ) 1
  14. 2009.08.19 --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 ( 감독 : 스티븐 소머즈 ) - 옛 추억의 환상적인 헐리우드화 1
  15. 2009.08.17 -- 국가대표 ( 감독 : 김용화 ) - 하늘을 나는 국가대표 1
  16. 2009.07.31 -- 해운대 ( 감독 : 윤제균 ) -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해운대 3
  17. 2009.07.18 -- 차우 ( 감독 : 신정원 ) - 스릴러와 공포, 코미디 조합의 아쉬움 7
  18. 2009.07.05 -- 킹콩을 들다 (2009) - 박건용
  19. 2009.07.05 -- 마더 (2009) - 봉준호 2

[영화] 푸른 소금 - 송강호의 이름에 대롱대롱 매달린 영화

2011. 10. 9. 04:52


장르 : 드라마 | 한국 | 120 분
개봉 : 2011-08-31
감독 : 이현승
출연 : 송강호 (윤두헌 역), 신세경 (조세빈 역), 천정명 (애꾸 역) 등
관람일 : 2011. 09. 03

오랜만에 송강호 주연의 작품이 나왔다. 송강호의 작품 치고 재미 없는 영화가 없었던 것 같다. 살인의 추억, 괴물, 우아한 세계,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의형제 ... 나열하기도 입아플 정도. 푸른 소금이 개봉한지 며칠이 지났지만, 네이버 평점이나 네티즌 관람평 따위는 볼 필요도 없었다. 송강호니까.

여느때와 같이 조조영화로 들어가서 수많은 빈 좌석 중에 중간쯔음 앉아 편하게 자리 잡고 앉았다. 기나긴 광고 및 영화 예고가 끝나고 드디어 영화가 시작한다. ...어? 송강호가 나오는 것은 알았어도 신세경이 나오는 줄은 몰랐는데... 송강호 상대역은 바로 신세경이었다. 뭔가 잘못되어 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트콤 하이킥이 유명한 것은 알지만 TV를 잘 안 보는터라, 신세경이라는 배우에 별 관심도 없지만 송강호 상대역으로는 조금 에러가 아닐까.


영화 시작 얼마 지나지 않아서, 송강호와 신세경의 부조화 냄새가 나긋나긋 풍겼다. 송강호의 연기 연륜을 신세경이 영 따라오질 못하는 듯. 한 때 조폭이었던 송강호와, 한 때 국가대표 양궁선수였던 신세경. 그리고 송강호를 죽일 수 밖에 없는 신세경. 하지만 너무 정든 두 사람. 

설마 저러다가 못죽이고 그냥 죽이는 척 하면서 넘어가려는 것은 아니겠지? 그리고 송강호가 그렇게도 노래를 부르던 자신만의 식당을 차리는 것은 아니겠지? 이건 뭐 영화 반도 지나기 전에 나혼자 결말에 대해 상상하기 시작했다.

내 상상력이 적중한 것인지, 감독의 상상력이 진부한 것인지... 영화의 마무리는 아주 깔끔하게 내가 -나뿐만 아니라 모든 관객들일지도- 명중시켜버렸다. 송강호의 연기가 영화 전체를 겨우 잡아주는 듯한 느낌. 송강호의 이름으로 겨우 관객 몇몇 끌기는 할 것 같은데 타 흥행작들을 끌어내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느낌이다. 영화 시작부터 이 영화를 바라보는 내 시각이 삐뚤어져서일까. 윤여정씨의 연기도 어색해 보일 정도.

다음부터는 배우 이름 석자만 보고 덜컥 영화를 보는 일은 없어야겠다.
 

박상근 여가생활/영화

[영화] 최종병기 활. 전형적인 천하무적 영웅의 탄생

2011. 9. 4. 23:37


장르 : 액션, 시대극 | 한국 | 122 분
개봉 : 2011-08-10 
감독 : 김한민
출연 : 박해일 (남이 역), 류승룡 (쥬신타 역), 김무열 (서군 역), 문채원 (자인 역) 등
관람일 : 2011. 08. 24

최종병기 활이라는 영화가 300만명을 넘어서 500만명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는 소식에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 이렇게 흥행하나 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영화 제목만 봐서는 딱 예전의 신기전 정도의 영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 것 같은데 싶어서 찾아보니 박해일 주연에 극락도 살인사건의 감독인 김한민 감독의 작품이다. 지인들의 평가도 그리 나쁘지 않아서 (그리 좋지도 않았지만) 혼자 가까운 CGV를 찾았다.


최종병기 활. 영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활을 가지고 홍길동 마냥 동에번쩍 서에 번쩍 하는 내용이다. 이 영화에서는 홍길동 대신 박해일이 최종병기인 활을 가지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한다.

아버지의 죽음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고, 아버지 친구의 손에 길러진 박해일(남이)과 문채원(자인). 그리고 자인을 사랑하는 아버지 친구의 아들 김무열(서군). 서군과 자인은 결국 결혼식을 올리게 되는데, 이 때 청나라의 공격이 일어나 싸그리 죽거나 잡혀가게 된다. 자신의 여동생을 구하기 위한 남이의 활약. 바로 이 활약에서 최종병기 활이 이용된다.


이제부터 남이의 폭풍 활솜씨가 발휘된다. 수 많은 전장에서의 경험이 있는 청나라 장수들도 매일 집 뒷산에서 과녘놓고 열심히 연습한 남이에게 꼼짝없이 당하고 만다. 청나라 군사들은 하나둘 씩 쓰러져가는데 남이는 상처 좀 입을 뿐 천하무적 납셨다.

계속해서 청나라군사들과 싸우던 중, 청나라 군사들에게 남이가 포함되자 이제 막장 하나 등장해주신다. 영화 "차우"에서의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들던 그 그래픽이 여기서 또 한 번 등장하면서 영화에 몰입할랑 말랑 하던 기분이 싹 가신다. 천하무적도 모자라서 결국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에 처하자 드라마에서나 보던 막장이 영화에서도 등장해서 초 천하무적으로 만들어버린다.

남이와 자인이 어떻게 만주어를 배웠는지는 모르겠지만 청나라 군사들과 대화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뭐 나름대로 좀 더 현실성을 적용하여 청나라 군사들과 조선인들을 구분짓기 위함이었을 지 모르겠지만 굳이 어색하게 배우들에게 만주어를 쓰도록 해야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관객들이 좀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한국말로 쓰면 될것을, 차라리 한국말도 조선시대에 쓰던 말로 바꿔 쓰는게 더 현실성이 있을 듯. 어짜피 자막으로 다 해석해줄텐데말이다.


지인들의 말대로 크게 나쁘지는 않은 영화였다. 하지만 그리 볼만한 영화는 아니었다. 적당한 스토리와 적당한 연기, 적당한 액션... 하지만 내겐 적당하게 이쁜 문채원 덕에 영화보는 재미가 있었던, 최종병기 활의 최종병기는 바로 그녀가 아니었을까.

박상근 여가생활/영화

[영화]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 이는 곧 인류 멸망의 시작!

2011. 9. 4. 21:10


장름 : 액션, 모험, SF | 미국 | 106분
개봉 2011.08.17
감독 : 루퍼트 와이어트
출연 : 제임스 프랭코(윌 로드만), 프리다 핀토(캐롤라인), 앤디 서키스(시저), 브라이언 콕스 톰 펠튼 등
관람일 : 2011. 08. 18

혹성 탈출 시리즈는 80년대의 영화 시리즈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이라는 영화가 새로나왔다. 오래 전에 나온 영화를 최신 기술로 리메이크한 영화인줄만 알고 있었는데, 리메이크작이 아니라 혹성 탈출의 또 다른 이야기라고 할 수 있었다.


의학 실험을 위해 희생되는 수 많은 동물들, 이 중에서 인간과 가장 가깝다는 침팬지가 그 희생양으로서 영화에 등장한다. 그리고 이 약의 기적적인 효과가 침팬지의 지능을 엄청나게 올려주게 되고, 주인공은 이 약을 승인받기 위해 프레젠테이션을 하던 도중, 약의 부작용때문에 폭력성이 강해진 침팬지의 난동으로 결국 이 약을 상품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는 폐기된다. 게다가 이 프로젝트에서 실험되었던 침팬지들 모두를 안락사시키라는 명령이 떨어지고 만다. 

난동을 피운 침팬지가 사실은 새끼를 낳아서 방에 숨겨두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은, 그 새끼 침팬지는 안락사시키지 못하도록 몰래 집으로 데려오게 된다.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탓인지 엄청난 지능을 지닌 이 새끼 침팬지와의 새로운 생활은 시작되고, 주인공은 새로이 약을 개발하면서 치매에 걸린 자신의 아버지에게 직접 약을 투여하여 기저적적인 회복 효과를 보는 듯 하는데...



자신이 몰래 데려와 기르던 새끼 침팬지, 시저. 시저를 동물병원에 데려갔다가 동물병원 의사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등 시저가 주인공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져가게 된다. 하지만 침팬지를 영원히 데리고 살 수는 없지 않느냐는 여자친구의 말에 따라 시저를 숲속에 데려가서 마음껏 숲속을 누빌 수 있도록 한다.

그러던 어느날, 치매가 회복되는 듯 하던 주인공의 아버지. 치매가 다시 발병하여 남의 차를 들이받는 등 크게 사고를 치고 만다. 이에 격북하던 이웃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만 시저는 법의 명령에 따라 수감되고 만다. 여기서 시저는 그의 엄청난 지적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시저는 같이 수감된 침팬지들을 뛰어난 지적 능력을 이용하여 침팬지 무리를 리드한다. 그리고 자신들에게 적대적이었던 인간들에 대한 반항, 자신들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고 도구로 삼았던 인간들에 대한 복수가 시작된다.

수십년 전에 개봉되었던 혹성탈출 시리즈의 첫번째 영화를 보면 우주선을 타고 다른 행성으로 간 사람들이, 그 행성에 지능적 침팬지에 의해 정복당하여 노예생활을 하고 있는 인간들을 보게 된다. 여차저차하여 다시 우주선을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이미 지구는 그 행성과 마찬가지로 침팬지에 의해 정복당하였다는 이야기. 이 우주선이 처음 지구를 떠나 행성으로 갈 때, 지구에서는 바로 지금 이 진화의 시작이 이루어져고 있었던 것이다.

아주 오래전에 개봉된 그 이야기의 외전격으로서 탄생한 영화이기에 어쩌면 진부한 스토리일지도 모르지만 마치 실사같은 그래픽, 액션 등을 화끈하고 세련되게 보여줌으로서 자연스럽게 관객이 몰입할 수 있도록 아주 잘 만든 영화인 것 같다. 이 영화에서 이제 진화가 시작되었으므로, 이 영화블 보고나면 어떻게든 혹성 탈출 시리즈를 찾아봐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박상근 여가생활/영화

[영화] 트랜스포머3. 시원시원한 눈요기

2011. 9. 4. 17:50


장르 : 액션, 어드벤처 | 미국 | 152 분
개봉 : 2011-06-29  
감독 : 마이클 베이
출연 : 샤이아 라보프 (샘 윗위키 역), 로지 헌팅턴-휘틀리 (칼리 스펜서 역) 등
관람일 : 2011. 07. 15

간만에 겨우 여유가 생겨서 영화 한번 보려고 CGV 홈페이지에서 상영시간표를 보니, 상영관들이 트랜스포머로 도배되어있다. 당연히 예상했던 일이지만, 저렴하게 조조영화로 영화를 보기에는 선택의 폭이 너무 좁다. 어쩔 수 없이 그리 내키지는 않았지만 트랜스포머3를 보게되었다.


영화 개봉 전부터 말이 많았던 여주인공의 교체. 사실 메간 폭스같은 스타일은 내 스타일과 전혀 거리가 멀었는데, 이번 여주인공은 이 영화에 별점을 하나 더 던져주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든다. 내 이상형은 남들과 반대로 가는 것인가... 메간 폭스가 섹시한 여배우라면 이번 여주인공인 로지 헌팅턴 휘틀리는 여기서 지적인 느낌까지 가미된 듯한 느낌.

액션을 무지 좋아하지만 트랜스포머같은 로봇류의 액션보다는 현실적인 앤셕을 좋아하기에, 사실 트랜스포머1, 2 를 그리 재미있게 보지는 않았었다. 스토리같은 것들을 기대하지도 않았고, 나름 로봇 액션류에서는 최강자라 불리는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통해 눈요기를 하면서 이 순간만이라도 스트레스를 잊자라는 의도였다. 결국 이러한 의도는 적중!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계속해서 전투씬이 이어진다. 쉴.새.없.이. 


역시 영화는 악당의 퇴치와 함께 평화가 찾아오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물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속임수들이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복잡하게 풀어지기도 하였지만. 이제 지구를 위협하던 악당들이 사라졌으니 트랜스포머4가 나오지는 않겠지? 트랜스포머3, 즐거운 눈요깃거리였지만 이번 작품에서도 호불호가 크게 갈렸던 만큼 트랜스포머4는 큰 인기를 끌기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박상근 여가생활/영화

[영화] 인어베러월드- 복수와 용서 사이

2011. 6. 26. 02:07


장르 : 드라마 | 덴마크, 스웨덴 | 113 분 | 
개봉 : 2011-06-23
감독 : 수잔비에르
출연 : 마르쿠스 리가르드(엘리아스 역), 윌리엄 욘크 닐슨(크리스찬 역) 등

간만에 주말을 맞이하여 새로 개봉한 볼만한 영화가 있나 CGV앱에서 찾아보니 인 어 베러 월드 라는 영화가 엊그제 개봉한 것을 알았다. 다른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니 네티즌 평점이 9점대다. 요즘은 네티즌들이 평점을 후하게 주는건지 알바생들이 열심히 일하는건지... 아니면 정말 영화가 좋은건지...

그런데 이 영화가 2011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의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동시에 석권했단다. 작년에 <복수(Haevnen)>라는 원제로 덴마크에서 개봉했던 영화이다. 이 정도면 충분히 볼만하겠다 싶어서 조조시간이 끝나기 전에 영화관으로 달려갔다.

In a better world. (더 나은 세상에서) 더 나은 세상에서 대체 뭘 어쩌자는 걸까. 어떤 세상이 더 나은 세상인걸까. 
 

엘리어스가 런던에서 전학을 오자마자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크리스찬을 만난다. 크리스찬은 늘 그러려니 하고 당하고만 있지만 엘리어스는 크리스찬을 괴롭히고 자신도 괴롭히려하는 녀석을 가만두지 못하고 흠씬 두들겨패준다. 여기서 이 영화에서의 복수에 대한 딜레마가 시작된다.

복수를 할 것인가 용서를 할 것인가... 이에 대한 갈등은 생활에서 수도 없이 일어난다. 오지에서 의료봉사를 하는 크리스찬의 아버지에게 닥친 딜레마. 임산부의 배를 갈라 태아 성별을 맞추는 내기를 하는 폭군을 치료할 것인가 말것인가...그리고 자신에게 폭력을 쓴 남자에게 복수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이 밖에 크리스찬의 어머니의 갈등. 바람 핀 남편을 용서할 것인가 말 것인가. 엘리아스는 자신의 어머니를 살리지 못한 아버지를 용서할 것인가 말 것인가. 이렇게 수도 없는 복수에 대한 딜레마가 펼쳐진다. 그리고 마침네 터져버린 복수의 처참한 결과.


하지만 이 복수의 처참한 결과 이 후에, 용서로 인해 찾아오는 평화가 있었다. 이게 바로 더 나은 세상인 것일까? 저 두 가족의 입장에서는 용서로 인해 마치 평화가 온 것 처럼보이지만 좀 더 3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폭력을 습관처럼 휘두르던 남자는 누군가의 복수 또는 충고 없이는 평생 그렇게 남을 괴롭히며 살아갈텐데. 대책없는 용서가 답은 아닌 것 같다. 이에 용서 이후의 평화는 어느 정도의 그림자를 안고 있는 것 같다. 마치 크리스찬의 아버지가 뺨을 맞고서 자식들 앞에선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했지만 혼자 강에 뛰어들어 분을 삭히던 모습처럼...

 

박상근 여가생활/영화

[영화] 쿵푸 팬더 2 - 쿵푸 마스터의 슬픈 과거

2011. 6. 19. 04:24
장르 : 애니매이션, 액션, 코미디 | 미국 | 91분
개봉 : 2011. 05. 26
감독 : 여인영


드디어 쿵푸 팬더가 다시 돌아왔다. 영어 공부를 한답시고 쿵푸 팬더를 10번도 넘게 봐왔기에 이 영화에 대한 애착이 강했는데 쿵푸 팬더2가 나올 줄이야... 한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용의 전사로 거듭난 포를 못보고 있다가, 계속해서 새로 개봉하는 영화들에 밀려 곧 영화관에서 막을 내릴까 싶어서 얼른 또 CGV로 달려갔다. 

어느덧 용의 전사로서 놀랍도록 발전한 쿵푸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포. 하지만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던가? 아직까진 내면의 평화보다는 내장의 평화를 추구하고, 실수만발에 뚱뚱한 몸뚱이는 그대로다. 하지만 이제 악당들과 싸울 때 만큼은 다른 누구 못지 않게 앞장서서 싸우며 용의 전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데...

1편에서는 왜 팬더인 포의 아버지가 거위인지 언급이 되지 않았지만 이번 편에서는 포의 과거이야기가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거위는 포의 친아버지가 아니었고 그 뒤에 가려진 슬픈 과거가 있따. 그리고 포로 하여금 그 과거를 조금씩 기억나게 하는 사건이 발생하였으니, 이름하여 공멘시의 공작새! 

이번 스토리는 뭐 권선징악의 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팬더와 공작새의 대결, 선과 악의 대결. 역시나 주인공 답게 포는 쉽게 쓰러지지 않았다. 쓰러질 듯 쓰러질 듯 하더니만 스승이 1편 때부터 계속 입버릇 처럼 말하던 Inner Peace(내면의 평화)를 위기의 순간에 깨닫고서 말도 안되는 능력으로 악을 쳐부숴버린다. 이처럼 단순한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액션과 놀라운 그래픽에 계속해서 감탄하며 볼 수 밖에 없었다. 계속해서 초 섬세한 그래픽을 보며 저걸 어떻게 다 구현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건 역시나 직업병인가...

마지막에 죽은 줄로만 알았던 포의 아버지가 어딘가에서 다른 팬더들과 함께 생활하다가 자신의 아들이 살아있음을 문득 느끼게 되는 장면에서 쿵푸 팬더 3를 암시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3편에는 이제 부모님과 만나게 되는 이야기로 전개될 것인지, 아니면 계속해서 포가 국수를 만들며 지금의 아버지와 즐거운 나날을 살아갈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이번 쿵푸 팬더2의 감독이 한국계 감독이라고 한다. 한국말을 할 줄은 아는지 모르겠지만 한국계로서 이런 할리우드 영화를 감독했다는 것이 최초라고 하는데, 같은 한국인으로서 조금은 뿌듯함을 느낀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의 최고의 위치에서 최고의 영화를 만들어낸 여인영 감독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싶다.

박상근 여가생활/영화

[영화]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 엑스맨 팬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

2011. 6. 13. 04:14
장르 : 액션, 모험, 드라마, SF, 스릴러 | 미국 | 132 분 
개봉 : 2011.06.02
감독 : 매튜 본
주연 : 제임스 맥어보이(찰스/프러페서X), 마이클 패스벤더(에릭/매그네토) 등

SF, 액션류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엑스맨 시리즈는 결코 놓칠 수 없는 영화이다. 이 영화에 대한 평가도 포털사이트에서의 네티즌 평점이 9점대를 오가고, 지인들도 이 영화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기에 엄청 기대하고 있었다. 면접 준비때문에 한동안 영화를 보지 못하다가 면접 다음날 아침 조조시간에 혼자 근처 CGV로 달려갔다.

어릴적 누구나 나도 초능력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엑스맨에는 내가 상상했던 모든 초능력자...가 아닌 돌연변이 유전자들을 지닌 사람들이 등장한다. 내가 최고로 꼽았던 남의 마음을 읽어내는 능력을 물론이고, 음파를 이용한 비행, 변신, 염력 등... 

엑스맨1에서부터 등장하던 나이든 프로페서X와 매그니토. 그 둘의 과거가 잠시 언급된 적은 있었지만 그 둘이 예전에 어떤 사이였으며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는 알 수가 없었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아주 제대로 알 수가 있었다. 이 영화는 기존의 영화 시리즈물이 시간순으로 전개되는 것과는 달리, 엑스맨 최초의 스토리를 들려주고 있다. 엑스맨의 주요 등장인물들이 처음에 어떻게 만나게 되었으며, 프로페서X와 매그니토는 어떻게 서로를 그리 잘 알고 있는지 등. 그리고 왜 프로페서X가 평범한 인간들에 적대감을 갖고 싸우게 되었는지에 대한, 그동안 엑스맨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다.

사실 기존의 엑스맨 시리즈를 보지 않고도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를 보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왜냐면 어짜피 기존 스토리에서의 극초반부이기 때문에 이해를 못할 사항이 전혀 없으니까. 하지만 이미 엑스맨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전의 엑스맨 시리즈가 새록새록 기억나면서 뭔가 조금 얽혀있던 조각들이 하나씩 맞춰져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혹시 나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는데 아직 그 능력이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조만간 지구방위대 후레쉬맨의 빨간옷 입은 사람이 찾아와서 빨리 팀에 합류하라고 하지는 않을까? 라고 잘 때 마다 상상하던 초등학생 때와는 달리 이미 내일 모레 30을 바라보는 나이에서 현실에 너무나도 찌들어버렸지만 엑스맨을 보는 동안 만큼은 그때의 동심을 이렇게 영화로나마 보상받는 듯해서 이 영화에 더욱 더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난 이런 돌연변이적 능력이 없지만, 갑작스레 생긴 그러한 능력보다는 꾸준히 긴 시간동안 나의 노하우를 축적한 나만의 능력이 진정한 (초)능력이 아닐까.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나는 무슨 능력을 갖고 있는지...

어쩌면, 어릴적의 나보다 오히려 못한 지금의 나다.

자체 별점 : ★★★
 

박상근 여가생활/영화

[영화] 아메리칸 크라임 - 충격적이고 불쾌한 실화

2011. 6. 1. 01:44




기본 정보 : 범죄, 드라마 | 미국 | 97 분
감독 : 토미 오헤이버
출연 : 캐서린 키너, 엘렌 페이지

인터넷에서 보고나면 불쾌감이 드는 영화 목록에 아메리칸 크라임이라는 영화가 있는 것을 보았다. 괜히 잔인하거나 더러운 장면의 하드코어물의 영화를 제외하고 순수 작품의 내용 면에서 굉장히 불쾌하고 찝찝함을 주면서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기에 어떤 영화인가 싶어 찾아보게 되었다.

"쏘우"처럼 딱히 영화에 잔인한 장면이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어느 정신질환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한 여자가 다른 이웃의 두 자매를 돈을 받고 기르게 되면서 첫 째 딸아이(실비아)를 학대하면서 벌이는 몹쓸 짓들은 구체적 묘사 없이도 보는 이의 눈쌀을 찌뿌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2주 후에 아이를 맡긴 부모로부터 돈이 바로 보내지지 않자 심한 괴롭힘을 가하며, 그 뒤로도 억지로 죄명을 뒤집어 씌워 조금씩 괴롭히는 강도가 세지더니 결국은 담뱃불로 지지고, 불에 달군 바늘로 몸에 "나는 창녀다" 등의 글귀를 새기는 등 비정상적인 학대를 가한다. 뿐만 아니라 그녀의 어린 자녀들도 그녀를 따라서 전혀 죄의식없이 담뱃불로 지지거나 때리고 물고문을 하는 등, 학대에 동참하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무서운 군중심리에 치가 떨리도록 만든다. 

이렇게 실비아가 심한 학대를 당하는 과정과 동시에, 이 사건 이후의 법정에서 가해자 및 그 자녀들의 증언을 중간중간 보여준다. 어린 자녀들이 엄마를 따라서 실비아를 학대하는 장면 뒤에는 그 자녀들이 법정에서 변호사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은 서로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다는 듯이 다른 남매 및 친구들의 잘못을 증언하며 자신은 딱히 저지른 죄가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해자 또한 진술을 계속해서 번복하며 정신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다 결국 무기징역을 선고받는다.

영화에서는 실비아는 학대를 못이기고 목숨을 잃고 만다. 물론 실제로도 실비아는 목숨을 잃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다고 들었는데 극중 실제 인물의 이름들까지도 실제 인물들고 동일한 이름을 사용하였으며, 실제는 영화보다 더 심한 학대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제 3자의 입장에서 영화를 바라보면서 가해자는 물론이고 동조자, 그리고 이웃집에 살면서 실비아의 비명소리를 몇번씩이나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던 방관자들... 이 사건에 모두 일말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 뉴스를 보면서 여중생이 버스에서 취객에서 성추행을 당하고 이에 반항하는 소동이 있었는데도 버스의 그 누구도 그 일에 신경쓰지 않았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우리 모두가 자신의 일에만 너무 치중한 나머지 남의 일은 너무 방관이라는 태도로 지내오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괜히 이런 일에 휩싸여 도움을 주려다가 오히려 피해를 받는 경우 ( 성폭력을 당할 위기의 여성을 구해줬는데 그 여성은 사라지고 오히려 성폭력미수범으로부터 폭행으로 고소를 받는 경우 )등의 어처구니없는 법도 하루빨리 개정되어야 할 것이다.



 

박상근 여가생활/영화

[영화] 토르:천둥의 신 - 오함마와 함께하는 육중한 액션

2011. 5. 17. 11:39


기본 정보 : 액션, 어드벤처, 판타지 | 미국 | 115 분 | 개봉 2011-04-28 | 
감독 : 저스틴 린
출연 : 크리스 헴스워스, 나탈리 포트만, 안소니 홉킨스
등급 : 12세 관람가
공식 사이트 : 
국내 www.thor2011.co.kr | 해외 thor.marvel.com

아이언맨2의 엔딩 크레딧 후, 숨겨진 영상에서 이미 영화 토르의 개봉은 예견되어 있었다. 긴 시간이 흘러 결국 마블히어로 중 한명인 토르도 영화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예고편에서 볼 수 있었던, 주인공의 빵빵 터치는 액션. 늘 보던 긴 검을 휘두르는 전사의 모습이 아니라 육중한 망치를 휘둘러대는 토르의 액션은 그의 거친 턱수염만큼이나 터프하다.

토르(고대 노르드어: Þórr)는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천둥과 번개·바람·비의 신으로 에시르 신족에 속하며 신들 가운데 가장 힘이 세다. 위키백과 참조 



토르는 지금까지 나온 마블코믹스의 히어로즈 아이언맨, 헐크, 스파이더맨 등과는 달리 인간을 초월한 이기에 번개를 컨트롤 할 수 있는 망치 묠니르휘두르며 일당백으로 싸워낸다. 하지만 묠니르가 없다면... 그냥 쌈 좀 하는 형님으로 변한 다는 것. 덕분에 아버지의 눈 밖에 나 지구로 쫓겨난 이후로는 겨우(?) 특공대 몇 명과 맞짱뜰 수 있는 수준밖에 되질 않는다.



신을 소재로 하였지만 토르에 관한 여러 이야기는 다 생략되고, 지구로 쫓겨나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지고, 이 사랑에 힘입어 다시 자신의 별인 아스가드로로 돌아 악을 처단하는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신화적 이야기를 중얼거리는 정체 불명의 남자가 지구에 쫓겨나자마자 나탈리 포트만 급의 여자를 단시간에 꼬셔버리다니... 역시 남자는 일단 잘 생기고 몸 좋으면 장땡급은 아니더라도 9땡급은 가는 듯 ㅋㅋㅋ

1억 5천만 달러라는 제작비만큼의 강렬한 액션감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행여 극장에서 막 내리지 않았을까 조마조마하며 얼른 조조예매를 하였건만, 아쉽게도 제작비만큼의 액션감까지는 느끼지 못했다. CG는 좋았는데 액션 스케일에 크게 돈을 쓰지는 못한 듯. 그도 그럴 것이 지구로 쫓겨난 토르를 잡기 위해 파견된 디스트로이어도 토르가 망치를 손에 넣자마자 순식간에 떡실신해버렸기에 액션들이 단 시간에 끝나버린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이미 있는 이야기 및 캐릭터를 영화하 한 것이기에 권선징악의 단순한 스토리는 충분히 이해하였으나 신이라는 최강캐릭터가 아이언맨이랑 맞짱떠도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 실망하지는 않았지만 그리 판타스틱하지도 않았던 토르:천둥의 신이다.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간 후에 숨겨신 영상이 있다기에 영화가 다 끝나고 모두가 다 나간 뒤 같이 영화를 보러 간 친구 한명과 함께 5분이 넘도록 엔딩크레딧을 보고 나서 다음 영화 "어벤져스"의 트레일러를 아주 잠깐 맛 볼 수 있었다. 분명 자기 손으로 생명줄 손 놓았던 녀석이 갑자기 지구에 다시 나타나다니!!! 토르에서 못다한 만족감을 "어벤져스"에서는 채울 수 있을지 기대된다.
 
자체 별점 : ★★★ 
 

박상근 여가생활/영화

[영화] 분노의질주:언리미티드 - 무대포 액션으로 스트레스를 날리자

2011. 5. 7. 02:54


기본정보 : 액션, 범죄, 드라마, 스릴러 | 미국 | 130 분 |  2011.04.20
감독 : 저스틴 린
출연 : 빈 디젤(도미닉 토레토), 폴 워커(브라이언 오코너), 드웨인 존슨(홉스
등급 : 국내 15세 관람가   
공식 사이트 : http://fastfuriousfive.kr/, http://www.fastfivemovie.com/

작년 이맘때 쯤, "내 깡패 같은 애인"을 마지막으로 1여년간 극장에 가보지 못했는데 오늘 드디어 "분노의 질주:언리미티드"를 보러 극장엘 갔다. 작년 초에 미국 타방을 가서 국제 로밍 통화료만 20여만원이 나왔더니 그 이후에 어학연수를 가느라 거의 기본요금만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SKT VIP 회원이 되어있었다. 덕분에 연 6회 영화 무료 관람이라는 혜택이 생겼다.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내게, "분노의질주:언리미티드"는 귀국 한 달 째, 불규칙적인 생활패턴이 지친 내게 큰 활력소가 될 것 같았다. 밤낮이 뒤바뀐 생활에 오늘도 어김없이 밤을 새고, 자야할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인터넷으로 예매를 마쳤다. 어자피 SKT VIP라 포인트로 예매하는거라 굳이 조조할인 시간대에 보지 않았어도 되었지만 최대한 일찍 보고 빨리 와서 다시 자고 싶었다.

근처에 있는 서면 CGV. 혼자서 극장에 와 본게 참 오랜만인 것 같다. 전역 후에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혼자서 참 많이 봤었는데... 발권기계에서 표를 뽑고 바로 상영관으로 입장하는데 아무도 표를 확인하는 스탭이 없다. '아직 입장 시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거 빠져가지고...' 라는 생각이 문득. 사람은 20명도 채 없었던 것 같다. 이상한 좌석 걸리면 그냥 빈자리 대충 앉으려 했는데, 자동으로 좌석이 지정되었는데도 중간정도의 괜찮은 좌석에 앉을 수 있었다. 영화는 10시 50분 시작인데 11시가 조금 넘어서야 영화가 시작됬다. 무슨 광고를 10여분을 보여주는지, 상영 사고라도 난지 알았다. 조조영화라 광고가 조금 더 나오는 걸까.



영화는 초반부터 심상치 않다. 달리는 기차에서 엄청 비싸보이는 자동차를 털면서 본격 액션이 시작된다. 주로 무술 액션류를 봐왔기에 이런 총기난사 및 레이싱 스타일은 다이하드4 이후에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영화 줄거리는 꽤 단순하다. 차를 훔쳤는데 그 차 안에 브라질 최대 어둠의 조직의 거래 정보가 있는 칩이 들어있었고, 이 칩을 되찾기 위한 조직과 이 조직의 돈을 노래는 주인공들의 대결. 그리고 중간에 주인공들을 체포하려는 FBI의 이야기다. 처음에 FBI에서 파견된 덩치 완전 큰 아저씨를 보면서 레슬러 "더 락"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나중에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내 예상이 맞았다. 예전보다 조금 나이가 든 티는 나긴 했지만 그 포스는 여전했고 영화배우로서도 확실히 자리를 잡은 듯 보인다.


이 영화는 철저히 남성적 액션에 치중해있다. 자동차, 여자, 돈 등... 딱히 이런 것들이 내겐 큰 관심사는 아니었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초비싸보이는 고급차, 섹시절정 여배우, 돈뭉치들 그리고 총기 난사 ㅋㅋㅋ. 돈을 털어내려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오션스 일레븐"의 그것과 조금은 겹쳐보였지만, "오션스 일레븐"에서는 어떻게 훔쳐낼 지 전략을 그려내는 모습이 좀 더 강조된 반면에 이 영화에서는 그런 골치아픈 부분들은 상당 부분이 생략되어있다. 그저 레이싱과 추격, 총격전. 후반부에 기가 막힌 금고털이 방식은 이 영화만의 터프한 매력이다.
 


밤을 새고 내 몸이 피곤하다는 사실도 잊은채 영화에 몰입한 2시간은 훌쩍 지나가버리고, 멋지게 금고털이에 성공한 주인공들의 평안한 모습과 함께 영화는 막이 올랐다. 영화 엔딩 크레딧 이후 다름 편을 예고하는 씬이 잠시 나온다는데 나는 그 사실을 모르고 그냥 나와버렸었다. 나중에 검색해서 따로 찾아보긴 했는데 사실 봐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 이번 영화가 분노의 질주 5번째 이야기라는데 전편을 보지 않았더라도 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지만, 엔딩 크레딧 이후의 숨겨진 씬은 전편을 보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그래도 영화관에서 엔딩 크레딧 이후에 영상이 있으니 보고 가라는 안내 정도는 해 줄 수 있었을 텐데, 이런 부분은 조금 아쉽다.

5편을 보고 나니 1,2,3,4편이 보고싶어지지만, 극장에서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참 아쉽다. 이런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제맛인데, 아무리 큰 모니터에서 본다 한들 극장에서의 액션감을 따라가니는 힘들테니. 

혼자서 로맨스 영화를 보러 갈 수는 없으니까, 영화가 땡길 때 혼자 조용히 가서 스트레스 풀고 올 수 있는 이런 영화가 좀 더 많이 개봉했으면 좋겠다.

자체 별점 : ★★★★☆

박상근 여가생활/영화

[영화] 아바타 - 제임스 카메룬의 화려한 귀환

2010. 1. 4. 14:52

개봉 : 2009. 12. 17

장르 : SF, 모험, 액션, 전쟁

감독 : 제임스 카메룬

출연 :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상영 : 162분

제한 : 12세 관람가

공식사이트 : http://www.foxkorea.co.kr/ava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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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진주

관람일자 : 2009. 12. 19

 

 

 

 

 

 

 

  프로젝트 마무리 직후 기말고사기에 허덕이다가 겨우 생긴 여유 덕에 꽤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았다. 최근 어떤 영화가 상영중인지조차 몰라 네이버에서 검색하니, 아바타라는 영화가 개봉한지 사흘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감독을 보니 제임스 카메룬이다. 타이타닉으로 유명한 감독…. 갑자기 영화가 기대되기 시작한다.

 

탄탄한 줄거리

 

 

  

  무려 2시간 30분이 넘는 러닝타임에 이유가 있었다. 무엇 하나 놓치기 싫은 장면 하나 하나 들에 2시간이 넘는 시간이 훌쩍 지난지도 모른 채 영화를 관람하였다. 자원을 찾아 다른 행성을 찾아온 지구인은 이 행성의 나비족들과의 타협을 위해 나비족의 겉모습을 따라 만들어낸 아바타를 이용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무력을 사용하여 자원을 빼았으려 하지만 자연을 지키기 위해 맞서 싸우는 나비족의 이야기이다.

 

  과연 인간이 나비족들을 내쫓고 자원을 빼았을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혼란…. 그들에게는 소중한 자연을 침해하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데 학교도 세워주고 원하는 것들을 해주겠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과거 신대륙을 발견한 미국인들과 인디언들과의 갈등도 이와 같은 모습이었을까? 관객 모두가 나비족의 편이 되어 인간의 침략을 비판하며 영화 속에 몰입되어있었다.

 

뛰어난 그래픽

 

  

  점점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영화에 적용되는 그래픽의 기술도 눈부신 성장을 이루고 있다. 아바타 또한 이러한 환상적인 그래픽을 선보이고 있다. 판도라 행성의 수많은 신기한 생물들, 그리고 몽환 분위기의 자연, 스펙타클한 전쟁신 등의 영화 전반적으로 마치 실사같은 그래픽이 총동원되어있다.

 

  아바타를 3D로도 상영하고 있는 것을 뒤늦게서야 알고 땅을 치고 후회했다. 이런 영화는 무조건 3D로 봤어야 하는건데… 아쉽게도 진주에는 3D 상영관이 없어서 다시 보고 싶어도 당장은 볼 수가 없었다. 예전 롯데시네마에서 스탭 아르바이트를 할 때 베오울프를 3D로 봤었는데, 3D 영화는 돈이 조금 더 들더라도 3D로 봐야 더 영화를 제대로 봤다고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바타는 두말할 것 없이 무조건 3D 추천이다. 어휴, 이런 환상적인 그래픽을 3D로 봤으면 완전 빠져들었을텐데… 정말 아쉽다.

 

2009년 최고의 영화는 아바타


  

  2009년에는 개인적으로 너무나 바쁘게 지나갔고, 그만큼 여유도 없었던 터라 평균 한달에 한편 정도의 영화를 관람했던 것 같다. 주로 내가 좋아하는 액션쪽보다는 코미디나 드라마, 로맨스 장르의 영화만 보았었는데 연말에 제대로 마음에 드는 영화를 관람하게 된 것 같다.

 

  화려한 전쟁, 액션과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감동. 그 안의 러브스토리까지 잘 조화된 제임스 카메룬의 대작이다. 최근 인터뷰에서 속편이 만들어질 가능성을 살짝 언급했었는데, 속편이 나온다면 3D상영관으로 달려가 개봉 첫날 첫상영으로 봐줘야겠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영화리뷰 모읍니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박상근 여가생활/영화

애자 ( 감독 : 정기훈 ) - 눈물 뺀다고 다 좋은 영화는 아니다.

2009. 9. 27. 02:43

개봉 : 2009. 09. 09

장르 : 드라마, 코미디

감독 : 정기훈

출연 : 최강희, 김영애

상영 : 110분

제한 : 15세 관람가

공식사이트 : http://www.aeja200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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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진주

관람일자 : 2009. 09. 16

 






스포일러 있음!


  간만에 영화관을 찾았다. 여자친구와 보고 싶었던 로맨틱 코미디들은 꼭 바쁠 때만 상영하다가, 좀 쉴만하면 막을 내려버리는 듯. 애자는 딱히 끌리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영화평들이 대부분 완전 슬프다느니 눈물이 줄줄 흐른다느니 등의 내용이길래 얼마나 잘 만들어서 관객들의 눈물샘을 그리 자극했나 싶어서 애자를 보게되었다.

 

  최강희의 극중 이름이 바로 애자다. 장애인 협의회에서 장애인을 비하하는 말인 애자라는 제목을 보고도 아무 항의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궁금함이 들었다. 당연히 愛子애자겠지만 굳이 영화 제목과 주인공 이름을 이렇게 지어야 했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딱히 이 영화에 어울리는 제목은 아닌 것 같다.


  시작부터 교복입은 최강희의 등장이다. 나 중학교 시절때부터 드라마 ‘학교’를 통해 최강희의 교복차림을 봐왔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교복을 입는다. 세월이 세월인지라 이제 좀 어색한 감이 들기 시작한다. 얼마전 무릎팍도사에 나왔을 때도 이제는 교복을 못입겠다고 하던데, 바로 이것 때문이었나보다.


    학창시절부터 담배를 피워대고 옥상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등 학생부 선생에게 미움 받을 짓만 골라하지만 월등한 글짓기 실력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다가 갑자기 10년 후…(?!)


  갑자기 10년 후다. 그리고는 아직도 철들지 못한 애자의 모습을 보여주려는지, 동네 불량배학생들을 폭행한 죄로 경찰서에 갇히는 애자, 그리고 완전 복장이 터지는 애자의 엄마다.



  나이가 들었어도 시집갈 생각은 안하고 계속 소설만 써대는 애자를 보면서, 돈도 못 버는 작가 따위 집어치우고 시집이나 가라고 닦달하는 동물 병원 의사 엄마와 천방지축 애자는 만나기만 하면 싸우기 일쑤다. 그러면서도 다투고 나서 나가버리는 애자에게 “김치 챙겨가, 이년아!”라고 외치는 엄마의 말은 사랑에 담겨있다.


  엄마와 한바탕 싸우고 나와 다시 생활하다가 어느 날 애자에게 걸려온 엄마의 전화, 수화기에서는 신음소리만 흘러나온다. 엄마의 몹쓸 병이 재발한 것이다.


  위암이다.


  결국 애자는 병원에서 어머니의 곁을 지키며 소설을 쓰게 되면서 본격적인 눈물빼기가 시작된다. 천방지축 애자의 머리카락을 쥐어잡으며 방에 끌고가 혼을 내던 억센 엄마도 병 앞에서는 힘없는 환자일 뿐이다. 엄마가 쓰러질 때마다 울고불고, 위급한 시기에 의사가 당부했던 주사기를 준비해가지 않아서 울고 불고… 그럴 때마다 관객들도 같이 울고…


  물론 영화 자체가 슬픈 내용인건 알겠는데, 환자가 쓰러졌을 때 바로 사용하지 않으면 큰 일 난다던 그 주사기가 없었는데도 목 아래를 칼로 살짝 절개하는 수준으로 충분히 커버가 되고, 팔다리를 다 떼어내어주어서까지 살고싶다던 엄마가 갑자기 자살하려하는 어처구니 없는 결말부분. 이럴 거면 위암 투병으로 엄청나게 고통스러워서 차라리 죽고싶어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주던가. 그리고 마지막 더 어처구니 없게도 자살하는 엄마를 보고 눈물만 줄줄 흘리며 막지 않는 딸, 애자의 모습이다. 물론 너무나 힘든 투병의 고통을 알기에 엄마의 선택을 받아들이고 슬픔에 잠겨 엉엉 운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너무 억지스럽지 않은가. 방금 전까지 죽지 말고 같이 살자고, 자기 시집가는거 꼭 보라고 눈물 줄줄 흘리던 딸이, 엄마의 “나 좀 보내도”하는 말 한마디에 자신의 엄마의 죽음을 눈 앞에서 보고 넘긴다는 설정이 너무나도 어처구니가 없다.


  이런 병에 관한 슬픈 영화를 볼 때마다, 병원24시나 인간극장 같은 다큐멘터리가 생각이 난다. 이런 살아있는 이야기들 앞에서는 최고의 시나리오도, 배우의 명연기도 없다. 영화이면 영화로서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할텐데, 이런 내용이라면 차라리 방송국 홈페이지 들어가서 지난 병원24 VOD를 유료결재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슬픈 영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기에 영화를 보는 동안은 가슴 뭉클 했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는… 잘 모르겠다. 이 영화가 그렇게 호평 받을 만한 영화인지. 소재도 참신하지 않고 이런 소재의 영화들이면 대부분 다 보여주는 수준의 슬픔과 관객 눈물빼기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슬픈 영화의 목적이 단지 관객들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게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나올 때, ‘아, 이제 엄마한테 잘해야지’ 하는 생각이 순간 들게 하는 정도가 아니라, 집에가서 “엄마 사랑해” 라고 말할 수 있는 영화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박상근 여가생활/영화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 김준기 지음 )

2009. 8. 25. 12:26

 

 

지 은 이 : 김준기

발 행 일 : 2009. 07. 01

출 판 사 : 시그마북스

읽 은 날 : 2009. 0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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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상처에서 치유까지, 트라우마에 관한 24가지 이야기

심리학이라는 일반인에게는 다소 친근하지 않을 수 있는 주제를, 영화라는 우리들에게 매우 친숙한 소재를 이용하여 풀이한다.

심리학 중에서도 이 책에서는 트라우마에 대해 다루고 있다.

 

트라우마 :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로 신체적·정신적 충격을 경험한 후 나타나는 심리적 외상

개개인에 따라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트라우마가 있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어릴 적에 개에 물린 이후로 개를 무서워해서 멀리서 개가 보이면 다른 길로 돌아가는 등, 10여년간 개 짖는 소리에 대한 공포증이 있었으나 군대에서 커다란 삽살개를 키우면서 개랑 자주 놀아주다보니 자연스레 치유된 경험이 있다. 이렇듯 아주 사소한 것부터 크게는 사고로 인한 충격에 실어증을 앓는 다거나 하는 큰 트라우마까지 다양한 트라우마 증상들과 그 치유법, 그리고 예방에 관한 이야기다.

 

24개의 영화를 예로 들면서 각 영화의 주인공이 겪는 트라우마에 대해 설명하고, 실제 관련 트라우마로 인해 고통받은 환자들의 실례를 들어가면서 독자로 하여금 트라우마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영화도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람보, 밀양, 포레스트검프 등 유명한 영화들을 예로 들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영화를 떠올리며 주인공의 트라우마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요즘 뉴스를 보고 있으면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교통사고, 살인, 강도, 폭행, 강간, 사기, 자살…, 이러한 수많은 일들이 한사람 한사람에게 트라우마로 남고, 이를 극복해내지 못한채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면 참으로 안타깝지 않을까. 이러한 트라우마를 겪으면서도 이것이 일종의 정신병이며, 치료받아야 할 심적 고통이라는 것도 모른채 혼자 고통받으며 살아가는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직도 트라우마에 대해 잘 모르고 관심도 없는 채로, 트라우마에 닥치게 되었을 때, 트라우마의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낼 수는 없다.

 

지금까지 영화를 보면서 영화의 내용에만 집중해왔다면 이번에는 다시 그 영화를 떠올리며 주인공의 트라우마를 함께 나눠보자. 김준기박사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트라우마의 증상과 치유, 예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내 안의 트라우마는 깨끗이 치유되고 있을 것이다.

 

김준기 박사는 말한다. “안전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던 인간적인 근본 토대가 흔들리고 끊어지는 것, 그로 인한 극독의 무기력감과 고립감의 경험이 트라우마의 핵심적인 경험이라고 한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언제든지 내 편을 들어주고 내 아픔을 듣고 이해해주는 사람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회복하는 것은 트라우마 치유의 핵심적인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라고…

 

서로의 트라우마를 함께 나누고 극복해낼 수 있는 세상.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으로 한걸음 다가서보자.


박상근 여가생활/책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 ( 감독 : 스티븐 소머즈 ) - 옛 추억의 환상적인 헐리우드화

2009. 8. 19. 10:23

개봉 : 2009. 08. 06

장르 : 액션

감독 : 스티븐 소머즈

출연 : 채닝 테이텀, 데니스 퀘이드, 이병헌, 조셉 고든 등

상영: 117분

제한 : 15세 관람가

공식사이트 : www.gijoemovie.co.kr, http://www.gijoe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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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진주

관람일자 : 2009. 08. 07

 

 

 

   

  예고편에서 이미 지.아이.조의 화려한 액션에 입맛이 돋았다. 역시 극장 스크린에서 보는 예고편 – 특히 액션 – 은 영화를 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첨단 무기 운반을 맡은 듀크 대위팀은 무기 수송 임무중에 알 수 없는 조직에 의해 공격받게 되고, 지.아이.조 비밀 특수부대의 도움으로 첨단 무기를 지켜낸다.. 이렇게해서 듀크와 듀티는 죽은 팀동료들의 복수와 특수부대에 대한 동경으로, 특수부대원으로 받아줄 것을 요청한다. 사실 이미 이 두 대원은 지.아이.조 특수부대 후보 중 상위 2% 이내에 들 정도로 실력이 있었으므로 몇가지의 테스트 후, 이들도 지.아이.조 특수부대원이 된다.

 

  이제 다시 첨단 무기를 본 목적지로 수송해야 되는 상태. 본래 이 임무의 책임을 맡은 듀크와 지.아이.조가 함께 본 목적지까지 수송을 하는 도중, 이전에 공격했던 조직인 코브라에게 다시 공격받고 급기야 첨단 무기를 뺏기는 상황에 이른다. 이 무기를 악에 이용하려는 악당들과, 이 무기를 다시 되찾고 악당들을 해치우려는 지.아이.조의 활약. 이것이 이 영화의 스토리다.

 

여기까지는 뭐 다른 헐리우드 영화와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간단한 스토리, 화려한 액션 등…, 하지만 이 영화엔 기존의 헐리우드 영화와 달리 우리 한국인의 이목을 끄는 그 무엇이 있다. 바로 이병헌의 출연이다.

 

 

 

  영화 개봉전에 이미 이병헌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정작 예고편에는 단 한장면에도 등장하지 않아, 비중없는 단역을 맡은 것이 아닌가 걱정했지만, 이병헌은 이 영화에서 주연급이나 다름없다. 비록 지.아이.조가 아닌 코브라 소속인 악역으로 등장하지만 지.아이.조의 스네이크 아이즈와 맞써 화려한 액션과 포스를 보여준다. 물론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에서도 환상 복근을 자랑했듯이 이번에도 굳이 벗지 않아도 될 상의를 탈의하면서 복근자랑 해주신다. 영어 대사도 어색하지 않게 자연스레 구사하시고, 영화 속에서도 한국인으로 등장한다.

 

  부제가 전쟁의 서막이다. 이 한편으로 지.아이.조 시리즈가 끝나지는 않는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도 암시하듯이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엄청난 위험이 닥쳐올 것을 암시하고 있다. 어찌보면 스토리가 SF 느낌이 나면서 조금 어색할 수도 있지만 지.아이.조의 원작이 우리 어릴 적, 80년대 애니매이션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나 어릴 적엔 지.아이.조가 아니라 지.아이.유격대로 유명했는데…

 

 

  찌질하게 불법으로 다운로드 받아본다면 이런 화려한 액션을 감상하기엔 24인치 와이드 모니터로도 부족하다.

어릴 만화영화를 보며 잠자리에 들때마다 한번씩 상상하던 나의 특수부대원 활동을 떠올리며, 지.아이.조의 대활약을 만끽하자.

박상근 여가생활/영화

국가대표 ( 감독 : 김용화 ) - 하늘을 나는 국가대표

2009. 8. 17. 19:10

개봉 : 2009. 07. 30

장르 : 드라마

감독 : 김용화

출연 : 하정우, 성동일, 김지석, 김동욱, 최재환, 이재응 등

상영 : 137분

제한 : 12세 관람가

공식사이트 : www.jump200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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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서면

관람일자 : 2009. 08. 02

  
  
(스포일러 조금 있음)

  최근 영화를 볼 때마다 상영 전에 국가대표 예고편이 나왔었다. 킹콩을 들다와 같은 비인기 스포츠 종목을 소재로 한 드라마틱한 이야기다. 예고편에서 스키점프를 하여 하늘을 나는 선수의 멋진 모습을 보면서, 저 영화 나오면 꼭 보리라 생각했었는데, 영화 개봉 후 며칠을 못참고 혼자 조조영화를 보러 달려갔다.



  스포츠 장르 영화의 기본 골격대로 국가대표 역시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이 노력하고 도전하여 엄청난 성과를 이뤄낸다는 이야기다. 킹콩을 들다에서 이범수가 힘든 가정의 여러 여학생들을 모아 역도를 가르친 것처럼, 국가대표에서는 성동일이 하정우를 비롯하여 여러 꼴통(?)들을 모아 스키점프 선수로 키워낸다.

  처음엔 하정우가 등장하면서 미국으로 입양되어 스키점프 선수생활을 조금 하다가, 친모를 찾기 위해 한국으로 온다. 어린이 스키교실을 운영하던 성동일이 무주 동계올림픽 유치 노력에 국가대표 스키점프 코치로 임명되면서 하정우를 비롯하여 나이트클럽 웨이터, 고깃집 아들, 소년소녀 가장 등을 끌여들여 스키점프 훈련을 시작한다. 하정우를 제외하면 스키점프의 ‘스’자도 모르는 이들을 데리고서 변변한 훈련 도구도 없이 하는 처참한 훈련이다.

  연습장이 없어 공사장을 전전하고, 놀이공원의 폐시설을 이용하여 훈련하며 공사인부 헬멧을 안전모 삼아 쓰고, 나무에 줄을 매달아 공중으로 뜨는 훈련을 하는 등 힘든 상황이지만 엄청나게 노력한다. 노력의 목표는 금메달이다. 금메달을 따야 하정우는 자신을 알려서 친모를 찾고, 김지석은 군면제를 받아 할머니를 계속 모시고, 최재환은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아버지로서의 위상도 세우며, 김동욱은 성동일의 딸인 이은성과 사귈 수 있다.

  무조건 금메달이어야 한다.


 

  무주 동계올림픽 유치가 실패로 돌아가고, 스키점프 선수단에 대한 지원도 완전히 끊겨버렸다. 하지만 지금까지 노력해온 것이 있기에, 금메달을 따야하는 간절한 이유가 있기에 여기서 주저할 수 없다. 우여곡절 끝에 나가노 동계 올림픽까지 나가게 되는데 …  

 

  김지석이 다리가 부러져 2차 점프를 할 수 없게 되자 어쩔 수 없이 그의 동생이 선수로 나서게 된다. 하정우, 김동욱, 최재환이 차례로 성공적인 2차 점프를 해내었지만, 안타깝게도 실패로 돌아간 김지석 동생의 점프... 메달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순간이다. 하지만 김지석 동생이 다치지 않고 무사한 것만으로 충분히 감사하다. 그들은 이번 대회에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희망이라는 값진 경험을 얻은 것이다.

그리고 몇년 후, 이들은 예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여유있는 모습으로 대회에 출전하였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하늘을 나는 국가 대표가 되어있었다.


 

    실제 스키 점프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모습이다. 이번 영화를 찍는 동안 배우들이 이들과 함께 먹고 자며 훈련을 했다고 한다. 영화에서 보던 그 열악한 훈련모습들이 이들의 실제 훈련모습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환경속에서 이들은 수많은 도전과 값진 성과를 이뤄내었다.


2003년 제21회 타르비시오 동계 유니버시아드 개인전, 단체전 금메달

2003년 제5회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2007년 제23회 토리노 동계 유니버시아드 개인전, 단체전 은메달

2009년 제24회 동계 유니버시아드 개인전, 단체전 금메달

  선수 4명중 2명만 실업팀에 소속되어 있고 나머지 둘은 스폰서도 없어 훈련에 몰두하지 못하고 공사판등을 전전하며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국가대표의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해보면 실제 국가대표팀의 미니다큐멘터리를 볼 수가 있다. 정말 어려운 환경에서도 수많은 스키점프 강대국의 대표들을 제치고 메달을 따내는 것을 보면 정말 대견하고, 안타깝다. 이런 국가대표에 왜 그토록 지원이 없을 수가 있는 것인지…. 최근에는 스키점프 시설이 상태가 좋지 않아서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훈련을 대체 하고 있다고 한다. 대회를 앞에 두고 이미지트레이닝이라니.

  엊그제 국가대표의 실제 모델인 강칠구(25)선수가 2009 국제스키연맹(FIS)컵 스키점프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열정. 어떠한 열악한 환경이더라도 자신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이면 못해낼 것이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으며, 나태해진 나를 채찍질 하게 된다.



PS : 영화 속 하정우 인물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며,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시야 미확보 상황에서의 점프 지시 또한 실제와는 다르다고 한다.

박상근 여가생활/영화

해운대 ( 감독 : 윤제균 ) -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해운대

2009. 7. 31. 03:26

 

개봉 : 2009. 07. 22

장르 : 드라마

감독 : 윤제균

출연 :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김인권, 강예원, 이민기 등

상영 : 120분

제한 : 12세 관람가

공식사이트 : http://www.haeundae200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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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 진주

관람일자 : 2009. 07. 28

 

  해운대에 쓰나미가 몰려온다.

 

  부산에서 생활한지 6개월쯤 되고나니, 마치 내가 부산사람이 다 된듯, 해운대가 매우 친숙하게 느껴졌다. 한동안 정신없이 바쁘다가 고비 하나 넘기고 여유가 좀 생겨서 또 영화관을 찾았다. 개봉한지 1주일만에 제대로 입소문을 타고 있던 해운대의 진상을 파헤쳐보자! 과연 한국형 재난 영화는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

 

  윤제균 감독의 전작들을 살펴보니 그 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 있다. 해운대에서도 쓰나미를 통해 사랑 뿐만 아니라 모성애 등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예고편만 봐서는 마치 설경구와 하지원만이 주연인 것처럼 나오지만 사실 안을 들여다 보면 하지원과 설경구, 엄정화와 박중훈, 강계원과 이민기, 그리고 이 영화 최고의 감초인 김인권과 그의 어머니, 그리고 이 외의 다른 사람들의 작은 이야기들…

 

  초대형 메가 쓰나미를 통해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기존의 재난 영화들은 초대형 재난이 닥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람들이 힘을 모아 재난을 이겨낸다는 스토리다. 하지만 해운대는 다르다. 재난을 막아내지 못한다. 오히려 속수무책으로 당할 뿐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구하기 위해 애쓰는 눈물 겨운 모습들을 해운대에서 잘 담아내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 자신의 딸, 조카, 할머니 등등을 구해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 치는 모습은 너무나도 눈물겹다. 모두 다 살았으면 좋겠지만 히어로는 없다. 살아 남는 사람은 몇몇 뿐, 대부분 쓰나미에 휩쓸려버리고 만다.

 

  이 재난 영화에서도 코믹 요소가 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1등 공신이라고 생각하는 김인권의 극중 역할이 정말 제대로다. 나이는 먹고서 능력도 없이 백수로 지내고, 사고만 치고 다니지만 영화에서 바보같은 모습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웃음지을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영화 내내 웃음만 주다가 막바지에서는 조금 눈시울을 적시우지만.. 

  여러 영화에서 감초같은 조연급으로 자주 출연해서 얼굴만 봐도 아, 이사람! 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리 배우로서 인기를 끌지는 못 했던 배우 김인권인데, 이 영화 해운대로 발돋움하여 이제 빛을 발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CG도 뭐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완전히 리얼한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쓰나미로 봐줄 수 있는 정도다. 그런데… 쓰나미가 몰려올 때 대피하는 그 수많은 엑스트라들은 어떻게 동원한걸까? 실제로 한명 한명이 다 엑스트라라면 엑스트라 알바비만해도 어마어마할 것 같다. 아니면 해수욕장 이용객들의 무료 참여가 있었으려나. 엑스트라들이 CG라면… 최강의 CG다. ( 그럴 일은 없겠지만 )

 

  영화를 보고 나오니 조금씩 내리던 빗줄기가 제법 굵어져있다. 이러다 더 굵어지고 내 앞에 쓰나미가 달려오지는 않을지 괜한 걱정이 들었다. 2시간 동안 어지간히도 영화에 몰입해있었던 탓이다. 붉어진 눈시울과 미소라는 어울리지 않을 법한 - 하지만 부드럽게 조화로운 - 표정으로 영화관을 나올 수 있는 영화. 그것이 해운대다.

박상근 여가생활/영화

차우 ( 감독 : 신정원 ) - 스릴러와 공포, 코미디 조합의 아쉬움

2009. 7. 18. 01:26

개봉 : 2009. 07. 15

장르 : 스릴러, 공포, 코미디

감독 : 신정원

출연 : 엄태웅, 정유미, 장항선, 윤제문 등

상영 : 121분

제한 : 12세 관람가

공식사이트 : http://cha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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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진주

관람일자 : 2009. 07. 17

  

 스포일러 살짝 있음 

  위드블로그(http://www.withblog.net)에서 진행하는 영화-차우 리뷰어 이벤트에 당첨되어 2인 예매권을 받았다.

최근 극장에서 영화들을 보기 전에 나오는 차우 예고편을 보면서 굉장히 기대했었는데, 시사회를 본 사람들의 이 영화는 스릴러 영화가 아니라 코미디 영화다는 평가를 보고 조금은 의아했었다. 과연 이 괴수-스릴러 영화에 코미디라는 평가는 대체 왜 내려진 걸까? 소문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당장 영화를 예매했다.

 

  영화의 시작은 공포영화 분위기다. 사람들이 무언가에 끌려가고 잡혀가갈갈이 찢어지는 사건들이 발생한다. 경찰은 토막살인이 일어난 것이라 생각하고 수사를 시작하는데, 무언가에 손녀를 잃은 명포수 노인 한분이 이 사건의 범인은 멧돼지라고 주장한다. 마을을 혼란에 빠뜨린 멧돼지를 잡기 위해 명포수 노인, 이 노인의 한 때 제자였던 포수, 경찰 두 명, 동물 생태 연구원. 이렇게 5명이 나서게 되는데, 과연 이 5명은 엄청난 크기의 야생멧돼지를 당해낼 수 있을지…

 

 

  인터넷에서 봤던 대로, 정말 이 영화는 코믹성이 있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검색해보고 나서야 알았다. 이 영화의 장르가 스릴러, 공포, 코미디 라는 것을. 스릴러, 공포에 코미디? 영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아닌가! 조금 있으면 멧돼지가 나타나 습격할 것 같은 공포 분위기에 몰입될 때 쯤이면 어설픈 코믹 요소들로 인해 무섭지도 웃기지도 않은 어정쩡함을 만들어 놓는다. 스릴러와 공포, 코미디가 적절하게 조합된 것이 아니라, 스릴러, 공포, 코미디가 하나씩 번갈아 가면서 나오는 느낌이다. 한 분위기에 몰입할 수가 없다. 

 

  영화의 전개 자체도 전혀 매끄럽지가 않다. 사람들을 습격하고 마을을 습격 할 때엔 그리고 빠르던 멧돼지가, 산에서 자신을 공격하려던 5명이 도망가는 것을 못 잡는다는게 어처구니가 없다. 평지를 달려도 들이받칠 판에 산에서 험한 산길을 도망쳐 내려오는 사람을 못 잡다니. 기본 상식 수준은 맞춰줘야 하는거 아닌가.

  그러고 보니 핀란드에서 데려왔다는 명포수들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요란하게 등장해서 바람처럼 사라져버렸다.

  도대체가 엉성한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그리고 영화 전체에서 제일 어처구니가 없었던 요소.

영화 초반부부터 끝까지 등장하는 마을의 미친 여자. 귀신과 똑같은 행색을 하고서 돌아다니면서 자신에게 엄마라 부르지 않으면 화를 내고, 엄마라 부르면 좋아라 하는 알 수 없는 여자다. 이 여자가 과연 이 영화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지켜봤는데, 이 귀신차림의 여자를 이용해서 어처구니 없게 공포분위기를 만들었다가, 코믹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애를 쓴다. 영화에서 하는 결정적 역할은 없다. 배우 한 명 남는데 마땅히 쓸 곳은 없고, 없던 배역 하나 만들어서 자리 하나 만들어준 느낌이다. 오히려 이 미친 여자 설정은 없어야 했다. 절.대.로. 

 

  멧돼지에 쫓겨 도망가는 과정에서 포수 한 명이 크게 다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게 되었을 때, 다른 포수 노인이 이 녀석은 이제 가망이 없다며 포기하고 빨리 도망가자고 한다. 그 경험 많은 노인의 판단. 그리고 다친 포수 자신도 가망이 없음을 느끼고 빨리 도망가라고, 자신이 그나마 시간을 끌어보겠다고 말하며 칼을 쥐어 드는데…

 

  영화가 끝나는 듯, 각 주연급 배우들의 촬영장면과 이름이 나온다. 그런데 여기서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다 죽어가던 포수는 팬티만 입고 낡은 산집에 팔이 묶여 매달려있고, 미친 여자가 들어와서 칼을 집어든다. 그리고 자신에게 엄마라 부르라고 화를 내는데, 포수는 겁에 질려서 미친 여자에게 엄마라고 소리친다. 이건 뭐 …공포도 아니고, 코믹도 아니고 대체 뭐 하자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영화 중반까지 자신에게 엄마라 부르라며 때리던 꼬마아이가 아줌마 라고 하자 공포스럽게 눈을 번뜩인 이후엔 꼬마가 보이질 않던데, 그 꼬마는 어디로 간거지? 미친 여자가 죽였나? 설마! 아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멧돼지만 잡으면 끝나는 거냐고.

 

  제 멋대로 공포와 스릴러, 코믹을 왔다 갔다 하는 산만함때문에 영화에 집중을 할 수도 없었고, 계속되는, 영화의 이해할 수 없는 막전개 영화는 스스로 무덤을 판다.

  이 영화를 공포, 스릴러 괴수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지 말자. 단지 그저 영화를 보는 동안 한번씩 실소할 수 있는 코믹영화라고 생각하고 봐야 실망이 덜 할 것 같다. 스릴러는 스릴러 영화, 공포는 공포영화, 코믹은 코믹 영화를 보자. 한번에 두 마리 이상의 토끼를 잡으려다가 자칫 잘못하면 어떤 꼴이 나는지 이 영화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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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콩 나듯 하는 이 블로그에 새로운 댓글이 달렸길래 확인해보니 MovieJoy에서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와우, 이게 뭔가요...?!
제 영화 리뷰 포스팅이 영화 전문 사이트에 오늘의 베스트 포스팅으로 선정이 되다니, 이런 감격이 ㅠ_ㅠ
아래는 http://www.moviejoy.com 에 접속하면 첫페이지의 오른쪽 상단에 Best Blog Strory 삽질하라 차우
이렇게 제 블로그 포스팅이 소개되어있는 화면 캡쳐입니다.



박상근 여가생활/영화

킹콩을 들다 (2009) - 박건용

2009. 7. 5. 07:06

개봉 : 2009. 07. 01

장르 : 드라마

감독 : 박건용

출연 : 이범수, 조안

상영 : 120분

제한 : 전체 관람가

공식사이트 : www.kingkong200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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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 진주

관람 일자 : 2009. 07. 04

 

  간만에 여유가 생겨서 뭐 볼만한 영화 없을까 찾아보데, 새로 개봉한 영화 중에 특이한 제목 하나가 눈에 띈다.

킹콩을 들다. 응? ... 킹콩을 왜 드나 했는데 예고편을 보니 역도영화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수많은 스타 역도선수들이 알려지면서 역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급증 했었지...

 

  이 영화도 우생순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 영화다. 어느 홍보 문구에서는 우생순을 능가할 최고의 감동 드라마라고도 하더라. 정말 우생순을 능가할 영화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난 인간극장 같은 삶을 주제로 한 다큐들을 굉장히 좋아해서 이 영화를 놓칠 수가 없었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뻔한 이야기 - 힘겨운 환경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원하는 바를 이루는 감동 - 이지만 그 뻔한 이야기에도 내가 열광 하는 이유는 나도 노력하면 저렇게 성공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하기 때문이다. 힘들어도 좀 더 노력할 수 있도록 말이다.

 

  아쉽게도 영화를 전부 끝까지 놓치지 않고 다 보지를 못했다. 영화 시작 약 10분 후 쯔음에 화재 비상벨이 울려서 영화를 보다가 우르르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 다행히 실제 화재가 아니라 기기 오작동이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올때 영화관 측에서 사과의 의미로 평일 관람권을 주더라. 순간 내가 롯데시네마 창원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상영 사고가 나서 내가 관객분들 표 환불해주며 욕들어먹던 생각이 오버랩되었다. 벌써 2년전이다.

 

  내가 놓친 부분은 새로 생긴 역도부의 부원들을 모집하는 부분. 힘든 환경의 학생들을 모아서 역도부를 만든 것 같았다. 내가 다시 영화를 보기 시작했을 땐 이미 첫 대회 출전을 준비하는 장면이었다. 뭐 놓친 부분은 놓친거니 어쩔 수 없지. 무료관람권 받고 뭐... 손해본 느낌은 아니니까.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최고의 감동을 보여주었던 이배영 선수가 까메오로 등장하기도 했다. 좀 더 비중있는 역할을 주지, 단순히 역도 연맹 간부급의 역할로 나오던데, 영화에서의 비중은 별로였던 듯. 한 두장면 정도 되던가.

 

  영화는 박영자(조안)가 대회에서 바벨을 힘껏 들어올리는 장면에서 끝이 나고, 그 때부터는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실제 이야기를 들려준다. 2000년 한 학교의 5명 선수가 대회에 출전하여 15개 메달중 14개 금, 1개 동을 따고, 4명이 3관왕을 차지하는 유래 없을 실제 사건. 이 때의 코치와 선수들은 지금,  과로사한 코치, 현재에도 계속 역도 코치를 하고 있는 다른 코치님들, 그리고 아직 역도를 놓치 않고 있는 선수, 그리고 이젠 역도를 놓고 한 가정의 어머니가 되어있는 사람들...

 

  우생순은 내용이 실화와 거의 비슷했었는데, 킹콩을 들다는 단지 모티브만 가져오고 픽션이 많이 가미되었기에 실제 이야기랑은 많이 다른 부분이 있었다. 영화에선 이범수 혼자 코치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여럿 코치가 계셨고, 이범수처럼 역도를 들다가 부상을 당한 코치도 없었다. 여기에 2008 역도 메달 리스트 윤진희 선수가 메달을 따고

인터뷰때 울면서 선생님이 보고싶다고 했던 것까지 잘 배합해서 만들어진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아, 이 영화 실제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었으면 최고의 감동일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이런 다큐멘터리라면 당장 DVD로 구입해서 소장해야 할 것이다.

박상근 여가생활/영화

마더 (2009) - 봉준호

2009. 7. 5. 07:06

개봉 : 2009. 05. 28

장르 : 미스터리, 드라마

감독 : 봉준호

출연 : 김혜자, 원빈, 진구, 윤제문 등

상영 : 128분

제한 : 18세 관람가

공식사이트 : http://www.mother200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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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진주

상영 일자 : 2009. 06. 25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개봉했다는 소식을 한달여 전부터 들었지만 시험기간이다 뭐다 해서 한동안 극장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트랜스포머2 개봉에 밀려서 영화관에서의 마더 상영 횟수가 엄청나게 줄어든 것을 확인하고나니 얼른 내리기 전에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더. 제목부터 일단 끌렸다. 포스터만 봐도 엄마의 엄청난 모성애를 보여주겠다는 포스가 느껴진다.

난 개인적으로 제목이 마더(Mather)가 아닌 엄마가 더 낫지 않았나 생각하는데. 하필 왜 영어제목으로 했을까. 예전에 괴물몬스터라고 이름짓지 않았는데 말이다.

 

  원빈은 모자란 아들, 김혜자는 이 아들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엄마. 진구는 원빈과 어울리는 동네 양아치.

일단 주연급 배우들의 역할은 이렇고, 내용은 살인범으로 잡힌 아들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사방 팔방으로 힘쓰는 엄마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일단 소재 자체가 살인 사건을 다루고, 이 누명을 벗기기 위해 애쓰는 엄마를 다루다 보니, 어느 정도는 공포영화 분위기 또는 스릴러 분위기가 난다. 애절한 모성애가 아니라, 끔찍한 모성애다. 영화에 빠져들면 빠져들수록 모성애를 통한 눈물의 도가니탕과는 멀어져만 갔다. 내가 생각 했던 감동의 모성애는 아니지만, 어휴, 그래도 빠져든다.

 

  당연히 아들이 범인이 아니라 굳게 믿겠지. 엄마니까. 그리고 실제 범인을 찾아 나선다. 아무도 믿지 않고, 직접.

그나마 아들과 친분이 있던 진구의 도움으로 사건의 실마리가 하나씩 풀려나가고, 이제 살인 사건의 진짜 범인이 밝혀지는구나 라고 생각하는 순간 관객에게 돌아오는 반전. 그런데 관객입장에선 그 반전을 그저 받아들이기에는 뭔가 꺼림찍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영화를 보고나서는 항상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에서 영화 리뷰등을 찾아본다. 내가 놓친 부분이 있지 않나 싶어서.

이번에도 역시 마더를 검색해서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보는데, 어허 참... 각자에 따라 기가 막한 해석들이 넘친다.

나는 미처 생각도 못하고 넘어갔던 부분, 영화를 서너번은 봐야 내가 찾을 수 있을 법한 세밀한 부분까지 다 찾고, 복선으로 의미를 부여하여, 영화에서 제시되어진 사건의 결말에 다시 한번 반전의 메시지를 던진다. 그럴 듯 하다.

정말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다. 관객 각자의 시각에 따라 영화가 틀려지는 이 영화의 매력.

 

  나는 그저 보이는 것만 보고 있었는데, 아직 영화들을 더 깊이있게 즐기기에는 내 내공이 부족함을 느꼈다.

마더, 멋진 작품이다. 내 내공이 모자라서 더 깊이있께 느끼지 못한 것이 한스러울 만큼.

박상근 여가생활/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