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for '쿵푸팬더2'

[영화] 쿵푸 팬더 2 - 쿵푸 마스터의 슬픈 과거

2011. 6. 19. 04:24
장르 : 애니매이션, 액션, 코미디 | 미국 | 91분
개봉 : 2011. 05. 26
감독 : 여인영


드디어 쿵푸 팬더가 다시 돌아왔다. 영어 공부를 한답시고 쿵푸 팬더를 10번도 넘게 봐왔기에 이 영화에 대한 애착이 강했는데 쿵푸 팬더2가 나올 줄이야... 한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용의 전사로 거듭난 포를 못보고 있다가, 계속해서 새로 개봉하는 영화들에 밀려 곧 영화관에서 막을 내릴까 싶어서 얼른 또 CGV로 달려갔다. 

어느덧 용의 전사로서 놀랍도록 발전한 쿵푸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포. 하지만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던가? 아직까진 내면의 평화보다는 내장의 평화를 추구하고, 실수만발에 뚱뚱한 몸뚱이는 그대로다. 하지만 이제 악당들과 싸울 때 만큼은 다른 누구 못지 않게 앞장서서 싸우며 용의 전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데...

1편에서는 왜 팬더인 포의 아버지가 거위인지 언급이 되지 않았지만 이번 편에서는 포의 과거이야기가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거위는 포의 친아버지가 아니었고 그 뒤에 가려진 슬픈 과거가 있따. 그리고 포로 하여금 그 과거를 조금씩 기억나게 하는 사건이 발생하였으니, 이름하여 공멘시의 공작새! 

이번 스토리는 뭐 권선징악의 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팬더와 공작새의 대결, 선과 악의 대결. 역시나 주인공 답게 포는 쉽게 쓰러지지 않았다. 쓰러질 듯 쓰러질 듯 하더니만 스승이 1편 때부터 계속 입버릇 처럼 말하던 Inner Peace(내면의 평화)를 위기의 순간에 깨닫고서 말도 안되는 능력으로 악을 쳐부숴버린다. 이처럼 단순한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액션과 놀라운 그래픽에 계속해서 감탄하며 볼 수 밖에 없었다. 계속해서 초 섬세한 그래픽을 보며 저걸 어떻게 다 구현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건 역시나 직업병인가...

마지막에 죽은 줄로만 알았던 포의 아버지가 어딘가에서 다른 팬더들과 함께 생활하다가 자신의 아들이 살아있음을 문득 느끼게 되는 장면에서 쿵푸 팬더 3를 암시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3편에는 이제 부모님과 만나게 되는 이야기로 전개될 것인지, 아니면 계속해서 포가 국수를 만들며 지금의 아버지와 즐거운 나날을 살아갈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이번 쿵푸 팬더2의 감독이 한국계 감독이라고 한다. 한국말을 할 줄은 아는지 모르겠지만 한국계로서 이런 할리우드 영화를 감독했다는 것이 최초라고 하는데, 같은 한국인으로서 조금은 뿌듯함을 느낀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의 최고의 위치에서 최고의 영화를 만들어낸 여인영 감독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싶다.

박상근 여가생활/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