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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 감독 : 김용화 ) - 하늘을 나는 국가대표

2009. 8. 17. 19:10

개봉 : 2009. 07. 30

장르 : 드라마

감독 : 김용화

출연 : 하정우, 성동일, 김지석, 김동욱, 최재환, 이재응 등

상영 : 137분

제한 : 12세 관람가

공식사이트 : www.jump200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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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서면

관람일자 : 2009. 08. 02

  
  
(스포일러 조금 있음)

  최근 영화를 볼 때마다 상영 전에 국가대표 예고편이 나왔었다. 킹콩을 들다와 같은 비인기 스포츠 종목을 소재로 한 드라마틱한 이야기다. 예고편에서 스키점프를 하여 하늘을 나는 선수의 멋진 모습을 보면서, 저 영화 나오면 꼭 보리라 생각했었는데, 영화 개봉 후 며칠을 못참고 혼자 조조영화를 보러 달려갔다.



  스포츠 장르 영화의 기본 골격대로 국가대표 역시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이 노력하고 도전하여 엄청난 성과를 이뤄낸다는 이야기다. 킹콩을 들다에서 이범수가 힘든 가정의 여러 여학생들을 모아 역도를 가르친 것처럼, 국가대표에서는 성동일이 하정우를 비롯하여 여러 꼴통(?)들을 모아 스키점프 선수로 키워낸다.

  처음엔 하정우가 등장하면서 미국으로 입양되어 스키점프 선수생활을 조금 하다가, 친모를 찾기 위해 한국으로 온다. 어린이 스키교실을 운영하던 성동일이 무주 동계올림픽 유치 노력에 국가대표 스키점프 코치로 임명되면서 하정우를 비롯하여 나이트클럽 웨이터, 고깃집 아들, 소년소녀 가장 등을 끌여들여 스키점프 훈련을 시작한다. 하정우를 제외하면 스키점프의 ‘스’자도 모르는 이들을 데리고서 변변한 훈련 도구도 없이 하는 처참한 훈련이다.

  연습장이 없어 공사장을 전전하고, 놀이공원의 폐시설을 이용하여 훈련하며 공사인부 헬멧을 안전모 삼아 쓰고, 나무에 줄을 매달아 공중으로 뜨는 훈련을 하는 등 힘든 상황이지만 엄청나게 노력한다. 노력의 목표는 금메달이다. 금메달을 따야 하정우는 자신을 알려서 친모를 찾고, 김지석은 군면제를 받아 할머니를 계속 모시고, 최재환은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아버지로서의 위상도 세우며, 김동욱은 성동일의 딸인 이은성과 사귈 수 있다.

  무조건 금메달이어야 한다.


 

  무주 동계올림픽 유치가 실패로 돌아가고, 스키점프 선수단에 대한 지원도 완전히 끊겨버렸다. 하지만 지금까지 노력해온 것이 있기에, 금메달을 따야하는 간절한 이유가 있기에 여기서 주저할 수 없다. 우여곡절 끝에 나가노 동계 올림픽까지 나가게 되는데 …  

 

  김지석이 다리가 부러져 2차 점프를 할 수 없게 되자 어쩔 수 없이 그의 동생이 선수로 나서게 된다. 하정우, 김동욱, 최재환이 차례로 성공적인 2차 점프를 해내었지만, 안타깝게도 실패로 돌아간 김지석 동생의 점프... 메달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순간이다. 하지만 김지석 동생이 다치지 않고 무사한 것만으로 충분히 감사하다. 그들은 이번 대회에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희망이라는 값진 경험을 얻은 것이다.

그리고 몇년 후, 이들은 예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여유있는 모습으로 대회에 출전하였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하늘을 나는 국가 대표가 되어있었다.


 

    실제 스키 점프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모습이다. 이번 영화를 찍는 동안 배우들이 이들과 함께 먹고 자며 훈련을 했다고 한다. 영화에서 보던 그 열악한 훈련모습들이 이들의 실제 훈련모습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환경속에서 이들은 수많은 도전과 값진 성과를 이뤄내었다.


2003년 제21회 타르비시오 동계 유니버시아드 개인전, 단체전 금메달

2003년 제5회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2007년 제23회 토리노 동계 유니버시아드 개인전, 단체전 은메달

2009년 제24회 동계 유니버시아드 개인전, 단체전 금메달

  선수 4명중 2명만 실업팀에 소속되어 있고 나머지 둘은 스폰서도 없어 훈련에 몰두하지 못하고 공사판등을 전전하며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국가대표의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해보면 실제 국가대표팀의 미니다큐멘터리를 볼 수가 있다. 정말 어려운 환경에서도 수많은 스키점프 강대국의 대표들을 제치고 메달을 따내는 것을 보면 정말 대견하고, 안타깝다. 이런 국가대표에 왜 그토록 지원이 없을 수가 있는 것인지…. 최근에는 스키점프 시설이 상태가 좋지 않아서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훈련을 대체 하고 있다고 한다. 대회를 앞에 두고 이미지트레이닝이라니.

  엊그제 국가대표의 실제 모델인 강칠구(25)선수가 2009 국제스키연맹(FIS)컵 스키점프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열정. 어떠한 열악한 환경이더라도 자신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이면 못해낼 것이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으며, 나태해진 나를 채찍질 하게 된다.



PS : 영화 속 하정우 인물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며,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시야 미확보 상황에서의 점프 지시 또한 실제와는 다르다고 한다.

박상근 여가생활/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