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실리콘 밸리 탐방기 - 5일차. 인텔 박물관과 기술혁신 박물관

2010. 3. 7. 06:55

2010. 01. 30

 오늘은 사전에 약속된 스케쥴은 없고, 실리콘밸리에 있는 Intel Museum과 Tech Museum을 방문할 예정이다. 간만에 늦게까지 푹 자고서 Intel Museum으로 향했다. Inter Museum은 Intel 본사와 함께 위치하고 있었다.

 

   

 

 박물관에 들어가보니 단순히 전시된 것들만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방문객이 직접 인텔의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제일 처음 우리의 눈길을 끈 것이 바로 기계어 코딩 기계다. 몇 십년 전에 실제로 이렇게 생긴 기계로 코딩을 하지는 않았겠지만 0과 1로 이루어지는 기계어 코딩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우리는 이 기계로 GNU GPP FIGHTING 이라는 문구를 출력해보기도 하였다.

 

 

 박물관의 중심부에서는 중국학생 단체 관광객으로 보이는 이들이 박물관의 가이드로부터 무슨 교육을 받고 있었다. 퍼즐 같은 것들을 이용한 문제 해결 학습 프로그램 같았는데 딱히 재미있어 보이지 않아서 참여하지 않았다. 이 외에도 영상인식을 이용한 체험 프로그램, 영상인식 후 전자명함을 만들어주는 기계 등 많은 체험형 전시물들을 비롯하여 Intel의 기술 발전 역사 전시 등 IT전공자로서는 매우 흥미있게 볼만한 것들이 많이 준비되어있었다.

 

 박물관을 한바퀴 돌고 나서는 박물관 한쪽에 따로 마련된 작은 기념품 가게에 들렀다. 단순한 펜일 뿐인데도 Intel이라는 마크 덕에 비싼 펜이 되어있었다. 인텔의 최신 기술이 들어간 특수 펜은 아닐텐데. 한국에 돌아가서 지인들에게 줄 간단한 선물용 기념품만 구매하고 Intel Museum 방문을 마쳤다.

 

 

 오늘의 다음 방문 코스인 The Tech museum of Innovation 으로 향했다. 인터넷으로 간략하게 알아보고서 최신 첨단 기술을 전시해놓은 곳 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아이들을 위한 기술 체험 교육 센터였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 자녀의 손을 잡고 The Tech museum of Innovation을 방문한 어른들이 많았다. 우리는 일일입장권을 사서 입장했는데,1년 입장권도 있는 것으로 보아 많은 사람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자주 방문하며 함께 여러가지 기술들을 체험하며 교육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우리가 계획한 보름의 일정 중 5일간의 실리콘밸리 탐방이 끝났다. 처음으로 국제선 비행기를 타보고, 타지에서 렌트, 호텔 예약을 하고 아무렇지 않게 생활을 했다는 것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마치 외국인이 아주 많은 한국의 어느 동네에 온 것 처럼. 5일간 실리콘 밸리의 기업 및 박물관 등을 탐방하면서 느낀 것도 많았지만, 일상 생활에서의 선진국다운 면모를 볼 수 있었던 좋은 문화들도 많이 경험할 수 있었다.

 사실 처음 미국으로 오게 될 때는 학교에서 절반가량의 탐방 지원금을 받았음에도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는데, 이렇게 5일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돈이 아깝다는 생각따위는 버린지 오래였다. 

 이번 탐방은 나에게 있어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다.

 

나를 좀 더 멀리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 우리 탐방 멤버 –태진, 성민, 하영-에게 정말 고맙고, 탐방지원금을 마련해준 국립 경상대학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박상근 여가생활/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