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년(上) 삼성전자 SW멤버십 기술면접
2009. 1. 17. 02:40
얼떨결에 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쉽 1차 서류전형을 합격하고 기술면접을 보게되었다.
서류 전형 합격(8일) 후 기술면접(15일)까지 남은 기간은 1주일.
이 기간안에 최대한 빨리 프로그램을 마무리 짓고 PPT 발표 자료를 만들고, 발표 연습을 끝내야했다.
TOEIC 단어 스터디, 어학원 TOEIC R/C강좌를 일주일간 그만두고서까지 매달렸지만
결국 면접보기 하루 전날 까지 버그와의 싸움을 하느라 코딩을 멈출 수가 없었다.
틈틈이 PPT를 손보면서 발표내용을 살짝 정리해놓은게 천만 다행이었다.
서류전형에 합격할 줄 알았더라면 서류전형 지원하고나서 1주일동안 좀 놀지 않고
열심히 작품 완성도를 더 높였을텐데, 고작 서류전형 하나 내놓고 큰 일 하나 치룬듯 쉬었던게 부끄럽다.
나는 부산멤버쉽에 지원했기에 같이 서류전형에 합격하여 15일에 면접을 보는 동기들이랑 하루 전에 올라와
기술면접실에 직접가서 내 노트북이랑 연결도 해보고 바로 근처에 모텔을 잡았다.
면접실에선 고등학교 컴퓨터동아리 선배를 만났었다. 18기로 있던데... 이런데서 아는 사람을 만날줄이야.
군대서 고등학교선배를 만났을때처럼 반갑더라. ㅋㅋㅋ 뭔가 좀 안정되는 느낌
모텔인데 인터넷도 되고 벽걸이형 TV에... 시설이 좋더라. 두명 쓰는 방에 4만원줬는데 괜찮은 듯.
새벽 늦게까지 기술면접 준비를 하느라 잠을 못잤다.
PPT발표 준비랑 시연 준비,
그리고 삼성소프트웨어 기술면접 후기를 검색했더니 C,C++ 의 기분문법 같은 수준의 질문도 많이 하는 것 같길래
내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후킹이라던가 .NET FRAMEWORK 의 구조와 특징, 델리게이트 등등...
예상 질문에 대한 대답 등을 연습하다보니 어느덧 새벽 3시. 그리고는 기절하듯 잠들어버렸다.
아침 9시에 첫번째로 면접을 보게 된 친구가 한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면접을 보고 모텔로 돌아왔다.
면접관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캐묻기도 하고 그런다는데 어휴, 이때부터 나도 좀 긴장되기 시작한다.
다들 오전에 면접인데 나만 오후2시 30분... 나도 얼른 면접 보고 끝내고 싶은데.
어영부영 시간은 가고 점심을 먹고서 다들 먼저 진주로 내려가고,
내 순서 30분 전에 면접실에 도착했다.
어제 만났던 고등학교 선배가 1층에서 도우미를 하고 계시다가 격려 해주시고
마침 건물에서 나가시던 우리과 선배 두분도 만나서 잘 하라고 격려 해주시고...
흠흠.
면접대기실에 갔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자기 면접 시간 제대로 안지키고...
뭐 급한일 있다고 먼저 본다고 하고...
내 차례 되서 들어갔더니만 어제 랜선 준비해달라고 말도 했었고 오늘 와서 물어보니 셋팅도 되있다더니만
면접실 들어가니깐 되있기는 뭐 -_- 어제 그대로더만... 랜선이 바로 준비가 안되서 난 순서 밀리고...
결국 그날 맨 마지막 면접자가 되버렸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면접실에 들어가고, 면접 시작!
준비한 PPT 발표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중간중간에 두어개 질문을 하시기는 했는데 뭐 무난하게 대답했다. 뭘 질문하셨는지는 기억이 안나고 ㅡ.ㅡ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는 정도까지만 대답을 하고 더 자세히는 모른다고 솔직히 말했다.
내가 이제 내세울 부분들은 열정과 가능성.
그 부분을 강하게 어필하기 위해 목소리도 나름 씩씩하고 자신있게 내고, 태도도 당당하게 보이려 애썼다.
시연 도중에 USB메모리를 해제하면 바로 경보음이 발생해야하는데 USB메모리 연결을 했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더라. 연결하고 다시 해제하고... 이러길 두어번.
정적이 흐르고...
이러다 갑자기 윈도우메시지가 한번에 몰려서 전달된듯 버벅이더니만 경고음이 나온다.
휴우ㅠ_ㅠ
내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계속 질문을 하셨는데 대부분 다 자신있게 내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었고
음소거 상태일때도 경보음이 발생되냐고 질문하시길래 난 음소거가 볼륨이 0이 되는 개념인지 알고
당연히 볼륨을 최대볼륨으로 하여 경보음을 발생시키기때문에 음소거를 하더라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보여달라 하시길래 음소거를 하고 시연해보니... 경보음이 안난다 -_-
음소거가 볼륨을 0을 만드는게 아니라 아예 사운드를 차단하는 듯... 휴우 =3 ...
기술 외적인 질문으로는
Q : 준비해온 작품 외에 다른 프로젝트 경험은?
A : 학부과정으로 C, C++, JAVA를 배우면서 했던 과제 수준의 프로젝트 외에는 없고
이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내 열정이 깃들여진 처녀작입니다.
Q : 학교가 진주인데 부산까지 다니려면 힘들지 않을까?
A : 휴학하고 멤버쉽생활에 더 집중하고 멤버쉽 수료후 복학하여 학교를 졸업하겠습니다
( 난 이때까지 멤버쉽은 1년이나 2년정도 수료를 하는거지 학교생활과는 별개인줄 알았다 -_- )
Q : (웃으시며) 여긴 그런 곳이 아니다. 학교생활도 같이 병행해야한다.
A : 그렇다면 수업을 월화수요일 등으로 몰아서 들으면서 멤버쉽생활을 하여 지장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Q : 경상대 컴퓨터과라면, CSSM 이라는 동아리 소속인가?
A : 동아리라기보다는 과 내의 소모임입니다.
Q : SSM을 통해 삼성전자로 들어오려는 목적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은데.
A : SSM이 창의력과 열정 들을 보고 멤버를 뽑듯이 CSSM(Computer Science Software Membership)도
그러한 프로그래밍에 대한 열정 등을 보고 선발하며, 그런 가능성을 최대한 배제시키려 노력중입니다.
음... 이 질문들 말고 다른 질문들도 있었던 것같은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머지는 다 내 작품과 관련된 질문들이었으니까.'
굉장히 편안한 분위기에서 면접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해주시며 가르쳐주시기도 하고,
내 프로그램이 더 발전하기 위핸 방향도 제시해 주시기도 하셨다.
난 이상하게 다른 문법적이나 기술적인 용어 등에 대한 질문은 없었다. 다행인건지 불행인건지...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른채 면접은 끝났다.
홀가분한 기분.
완벽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했던 면접이었다.
이정도면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한 것 같다.
즐거웠고, 재밌고, 유익한 경험이었다.
고등학교 선배가 나 면접 끝날때까지 기다려주시고 밥까지 사주셔서
밥먹으며 이런 저런 멤버쉽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 날이 저물어서야 진주로 내려왔다.
진인사 대천명
최선을 다 했다.
이제는 조용히 결과를 기다릴 뿐.
다음주 목요일. 얼마 머지 않았다.
그래도, 사람 욕심은 끝이 없는건가.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