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메리칸 크라임 - 충격적이고 불쾌한 실화
2011. 6. 1. 01:44
기본 정보 : 범죄, 드라마 | 미국 | 97 분
감독 : 토미 오헤이버
출연 : 캐서린 키너, 엘렌 페이지
인터넷에서 보고나면 불쾌감이 드는 영화 목록에 아메리칸 크라임이라는 영화가 있는 것을 보았다. 괜히 잔인하거나 더러운 장면의 하드코어물의 영화를 제외하고 순수 작품의 내용 면에서 굉장히 불쾌하고 찝찝함을 주면서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기에 어떤 영화인가 싶어 찾아보게 되었다.
"쏘우"처럼 딱히 영화에 잔인한 장면이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어느 정신질환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한 여자가 다른 이웃의 두 자매를 돈을 받고 기르게 되면서 첫 째 딸아이(실비아)를 학대하면서 벌이는 몹쓸 짓들은 구체적 묘사 없이도 보는 이의 눈쌀을 찌뿌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2주 후에 아이를 맡긴 부모로부터 돈이 바로 보내지지 않자 심한 괴롭힘을 가하며, 그 뒤로도 억지로 죄명을 뒤집어 씌워 조금씩 괴롭히는 강도가 세지더니 결국은 담뱃불로 지지고, 불에 달군 바늘로 몸에 "나는 창녀다" 등의 글귀를 새기는 등 비정상적인 학대를 가한다. 뿐만 아니라 그녀의 어린 자녀들도 그녀를 따라서 전혀 죄의식없이 담뱃불로 지지거나 때리고 물고문을 하는 등, 학대에 동참하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무서운 군중심리에 치가 떨리도록 만든다.
이렇게 실비아가 심한 학대를 당하는 과정과 동시에, 이 사건 이후의 법정에서 가해자 및 그 자녀들의 증언을 중간중간 보여준다. 어린 자녀들이 엄마를 따라서 실비아를 학대하는 장면 뒤에는 그 자녀들이 법정에서 변호사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은 서로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다는 듯이 다른 남매 및 친구들의 잘못을 증언하며 자신은 딱히 저지른 죄가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해자 또한 진술을 계속해서 번복하며 정신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다 결국 무기징역을 선고받는다.
영화에서는 실비아는 학대를 못이기고 목숨을 잃고 만다. 물론 실제로도 실비아는 목숨을 잃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다고 들었는데 극중 실제 인물의 이름들까지도 실제 인물들고 동일한 이름을 사용하였으며, 실제는 영화보다 더 심한 학대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제 3자의 입장에서 영화를 바라보면서 가해자는 물론이고 동조자, 그리고 이웃집에 살면서 실비아의 비명소리를 몇번씩이나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던 방관자들... 이 사건에 모두 일말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 뉴스를 보면서 여중생이 버스에서 취객에서 성추행을 당하고 이에 반항하는 소동이 있었는데도 버스의 그 누구도 그 일에 신경쓰지 않았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우리 모두가 자신의 일에만 너무 치중한 나머지 남의 일은 너무 방관이라는 태도로 지내오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괜히 이런 일에 휩싸여 도움을 주려다가 오히려 피해를 받는 경우 ( 성폭력을 당할 위기의 여성을 구해줬는데 그 여성은 사라지고 오히려 성폭력미수범으로부터 폭행으로 고소를 받는 경우 )등의 어처구니없는 법도 하루빨리 개정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