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 엑스맨 팬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
2011. 6. 13. 04:14
장르 : 액션, 모험, 드라마, SF, 스릴러 | 미국 | 132 분
개봉 : 2011.06.02
감독 : 매튜 본
주연 : 제임스 맥어보이(찰스/프러페서X), 마이클 패스벤더(에릭/매그네토) 등
SF, 액션류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엑스맨 시리즈는 결코 놓칠 수 없는 영화이다. 이 영화에 대한 평가도 포털사이트에서의 네티즌 평점이 9점대를 오가고, 지인들도 이 영화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기에 엄청 기대하고 있었다. 면접 준비때문에 한동안 영화를 보지 못하다가 면접 다음날 아침 조조시간에 혼자 근처 CGV로 달려갔다.
어릴적 누구나 나도 초능력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엑스맨에는 내가 상상했던 모든 초능력자...가 아닌 돌연변이 유전자들을 지닌 사람들이 등장한다. 내가 최고로 꼽았던 남의 마음을 읽어내는 능력을 물론이고, 음파를 이용한 비행, 변신, 염력 등...
엑스맨1에서부터 등장하던 나이든 프로페서X와 매그니토. 그 둘의 과거가 잠시 언급된 적은 있었지만 그 둘이 예전에 어떤 사이였으며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는 알 수가 없었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아주 제대로 알 수가 있었다. 이 영화는 기존의 영화 시리즈물이 시간순으로 전개되는 것과는 달리, 엑스맨 최초의 스토리를 들려주고 있다. 엑스맨의 주요 등장인물들이 처음에 어떻게 만나게 되었으며, 프로페서X와 매그니토는 어떻게 서로를 그리 잘 알고 있는지 등. 그리고 왜 프로페서X가 평범한 인간들에 적대감을 갖고 싸우게 되었는지에 대한, 그동안 엑스맨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다.
사실 기존의 엑스맨 시리즈를 보지 않고도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를 보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왜냐면 어짜피 기존 스토리에서의 극초반부이기 때문에 이해를 못할 사항이 전혀 없으니까. 하지만 이미 엑스맨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전의 엑스맨 시리즈가 새록새록 기억나면서 뭔가 조금 얽혀있던 조각들이 하나씩 맞춰져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혹시 나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는데 아직 그 능력이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조만간 지구방위대 후레쉬맨의 빨간옷 입은 사람이 찾아와서 빨리 팀에 합류하라고 하지는 않을까? 라고 잘 때 마다 상상하던 초등학생 때와는 달리 이미 내일 모레 30을 바라보는 나이에서 현실에 너무나도 찌들어버렸지만 엑스맨을 보는 동안 만큼은 그때의 동심을 이렇게 영화로나마 보상받는 듯해서 이 영화에 더욱 더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난 이런 돌연변이적 능력이 없지만, 갑작스레 생긴 그러한 능력보다는 꾸준히 긴 시간동안 나의 노하우를 축적한 나만의 능력이 진정한 (초)능력이 아닐까.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나는 무슨 능력을 갖고 있는지...
어쩌면, 어릴적의 나보다 오히려 못한 지금의 나다.
자체 별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