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for '여가생활'

  1. 2011.03.28 -- 아메리카에서의 내 생에 첫 나홀로 여행 - 1일차 (26/03/2011) 1
  2. 2010.06.08 -- PHP와 MySQL 제대로 맛보기 - Head First PHP & MySQL 1
  3. 2010.04.19 -- <실전 프로젝트로 배우는 프레젠테이션 기획+디자인>으로 배우는 제대로 된 프레젠테이션 준비 2
  4. 2010.03.23 --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 내 생에 첫 공연 관람
  5. 2010.03.07 -- 나의 실리콘 밸리 탐방기 - 5일차. 인텔 박물관과 기술혁신 박물관
  6. 2010.03.02 -- 나의 실리콘 밸리 탐방기 - 4일차. Marvell을 방문하다
  7. 2010.02.24 -- 나의 실리콘 밸리 탐방기 - 3일차. Google 본사를 방문하다 1
  8. 2010.02.21 -- 나의 실리콘 밸리 탐방기 - 2일차. 스탠포드 대학교를 방문하다
  9. 2010.02.21 -- 나의 실리콘 밸리 여행기 - 1일차. PART 2. UC Bekeley와 HP Garage
  10. 2010.01.28 -- 나의 실리콘 밸리 탐방기 - 1일차 PART 1. 미국 샌프란시스코까지의 여정 4
  11. 2010.01.18 -- [영화] 500일의 썸머 - 현실 속의 로맨스 2
  12. 2010.01.07 -- [책] IT 취업 그것이 궁금하다 - IT 취업에 대한 직설적 비판 6
  13. 2010.01.04 -- [영화] 아바타 - 제임스 카메룬의 화려한 귀환 5
  14. 2009.12.01 -- [책] 극복의 힘 BIG YES
  15. 2009.10.28 -- [책] 회사가 뽑을 수 밖에 없는 취업의 고수들 4
  16. 2009.10.23 -- 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 (김현진) 1
  17. 2009.09.27 -- 애자 ( 감독 : 정기훈 ) - 눈물 뺀다고 다 좋은 영화는 아니다. 5
  18. 2009.08.25 --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 김준기 지음 ) 1
  19. 2009.08.19 --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 ( 감독 : 스티븐 소머즈 ) - 옛 추억의 환상적인 헐리우드화 1
  20. 2009.08.17 -- 국가대표 ( 감독 : 김용화 ) - 하늘을 나는 국가대표 1

아메리카에서의 내 생에 첫 나홀로 여행 - 1일차 (26/03/2011)

2011. 3. 28. 16:05

    드디어 나의 9박 10일 여행의 첫 아침이 밝았다. 어제 밤에 잠들기 전에야 씨애틀을 첫 목적지로 정했다. 무려 2주 동안 빅토리아를 첫 여행지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빅토리아는 밴쿠버와 가까우므로 마지막 여행지로 더 어울린 다는 나만의 근거없는 생각때문이었다.

    여행 후 다시 돌아와서 바로 공항으로 갈 수 있도록 캐리어 2개에 각 23Kg씩 빵빵하게 짐을 쑤셔넣고 거실로 내놓았다. 그리고 홈스테이맘에게 작별인사를 하려는데, 출입현황판을 보니 부부동반으로 시장에 가신 듯 하다. (우리 홈스테이는 현관에 출입현황판이 있다). 어쩔 수 없이 전화를 했는데 받지를 않으신다. 씨애틀로 떠나는 버스가 밴쿠버에서 2시에 출발하므로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일단 시내로 나가서 HI(Hostel International) 멤버십 카드를 만들어야 했다. 이 멤버십 카드가 있으면, 그레이하운드 버스회사에서 이용 가능한 디스커버리 패스라는 정기권을 7일권 가격으로 15일권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밴쿠버에는 세 곳의 HI 호스텔이 있는데 이 중에서 제일 가까운 곳을 찾아갔다. 사전에 구글맵으로 위치를 확인하고 갔었는데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한참을 주위를 서성거리다가 구글맵에 표시되어있던 곳의 맞은 편에서 HI 호스텔 마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들어가서 멤버십 카드만 만들 수 있냐고 하니까 그 자리에서 간단한 양식을 작성하고 여권을 보여달란다. 5분도 안되서 카드 발급. 어디서 듣기로 40$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26$밖에 하지 않았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매일 스카이트레인을 타고 지나면서 보던 건물인데 이 건물이 기차 및 버스 터미널이라는 것은 몰랐었다. 밴쿠버에 8개월동안 너무 얌전하게만 살아왔나보다. 표를 사려고 줄을 섰는데 짐에 관한 추가요금표가 보인다. 1개는 무료지만 1개 추가에는 10$이라고 적혀있다. 나는 평범한 책가방에 노트북가방 이렇게 가방이 2개인데 이 노트북 가방 때문에 추가요금 10$을 내야하다니… 돈아까워서 가방 큰 것을 안사고 2개로 나눠 들고온 보람이 사라졌다. 금방 내 차례가 되어 씨애틀로 가는 표를 샀다. 여권을 보여주고나니 짐이 있는지 묻는다. 책가방이랑 그냥 노트북가방 있다고 하니까 그냥 OK 라고 한다. 따로 수화물용 태그를 주지 않는 것을 보니 추가 요금이 없나보다. 아 기분 좋다. 아직 버스 탑승시간까지는 30분이 넘게 남았다. 잠시 벤치에 앉아 쉬는 순간… 씨애틀로 가는 표가 아니라 디스커버리 패스 정기권을 사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장 발권창구로 달려가서 방금 샀는데 환불하고 디스커버리 패스 사고싶다고 말했다. 내 표의 출발 시간을 확인하더니 환불이 안 된단다. 방금 막 표를 산거라고 미안하다고 에걸복걸하자 누구한테 이 표를 샸냐고 물으신다. 그래서 바로 이 옆옆창구의 아저씨를 가르키며 저 사람한테 1분전에 샀다고 말하니까 그 아저씨랑 뭐라뭐라 하더니 OK라고 하시며 환불해주신다. 결재했던 카드를 건내주며 땡큐를 연발했다. 환불 후 HI멤버십 카드를 보여주며 이거 있으면 7일짜리 살 돈으로 15일짜리 정기권 살 수 있다고 들었다고 하니까 웃으면서 맞다고 그렇게 해주겠다고 하신다. 역시 인터넷에서 주워들은 정보들이 계속해서 도움이 된다. 239$에 15일 그레이하운드 정기권 구매 완료. 아주머니가 정기권을 주면서 캐나다에서는 그냥 바로 쓸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이 정기권을 보여주고 따로 티켓을 얻어서 버스에 탑승해야 한다고 하시며 씨애틀행 표 및 세관신고서도 같이 주셨다. 웃으며 여행 잘 하라고 하시는 아주머니가 이제는 천사로 보인다.

    2시가 다되어 가자 버스기사 아저씨께서 직접 표와 여권을 체크하신다. 내 차례가 되어 내 여권과 표를 보여주자 독특한 엑센트로 뭐라뭐라 물으신다. 온라인으로 비자 신청 했냐는 말인 것 같다. 난 작년에 미국 두 번이나 갔다왔는데 뭐 또 신청해야되냐니까 오케이, 굳을 연발하며 날 탑승시켜주셨다. 작년 초, 학교의 지원을 받아 친구3명과 실리콘밸리 탐방 및 캘리포니아 여행을 다녀왔고, 작년 9월에는 어학원 친구들과 렌트해서 씨애틀 프리미엄 아울렛에 갔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혼자서 가게 되니 좀 긴장된다.

    버스에 타자마자 바로 세관신고서부터 다 작성하고, 한국에서 가져왔으나 읽어보지도 못했던 베스트셀러 "정의" 한글판을 읽기 시작했다. 한국어로 된 책을 너무 오랜만에 읽는 것 같다. 한 시간 정도 지나서 미국으로 가는 국경에 다 와가자, 버스기사 아저씨께서 과일이나 뭐 상품같은거 있으면 세관신고서에 적고 세관서 직원들한테 말하라는 말을 하신다. 그제서야 아침에 집을 나올 때 가방에 바나나를 하나 넣어왔던 게 생각났다. 세관신고서에는 과일 따위 없다고 체크했는데…, 일단 급히 바나나를 꺼내서 먹어버렸다. 하지만 껍질은 치울 방법이 없어서 가방에 다시 넣고서 혹시나 걸리면 이건 바나나가 아니라 껍질이라고 우기기로 했다. 이러나 쫓겨나서 미국 못가게 되면 나는 낙동강 오리알이 되는것인가 라는 걱정과 함께…

    내가 세관검사에서 1등으로 줄을 섰는데 비자가 만료됬다고 비자 신청 다시 해서 오란다. 아까 버스기사 아저씨가 버스탈 때 초록색 종이 흔들면서 나한테 비자 묻던게 바로 이거였구나… 3개월이 지나면 비자 만료된다는데 난 작년 9월에 미국왔었으니까 지나도 한참 지났지. 다시 작성 후 꼴지로 세관통과했다. 짐 검사하는 곳에서 내가 사실 바나나껍질을 가지고 있다고 고백하자 바나나는 상관없단다. 아주 간단하게 모든 검사 완료. 다시 버스 탑승 후 씨애틀로 향했다. 한 30분 지나자 작년에 이탈리안 페데리코 형님과 함께 직접 카 렌트로 왔던 씨애틀 프리미엄 아울렛이 나온다. 페데리코 형님은 잘 지내시는지…, 사실 어학연수를 마치고 이탈리아로 여행을 가려 했었는데 비행기 값이 너무 비싸서 갈 수가 없었다. 나중에 신혼여행때나 갈 수 있을 듯. 문득 페데리코 형님이 무지무지 보고싶어졌다.

 

    저녁 6시가 조금 넘어서 씨애틀에 도착했다. 이제 유스호스텔을 찾을 차례. 낮에 내가 가입했던 HI호스텔로 가입된 호스텔을 찾아야 한다. 인터넷을 하기 위해 커피숍을 찾아 들어갔다. 난 커피를 안먹으므로 쿨하게 핫초코 스몰사이즈를 주문했다. 그리고 무선인터넷 쓰고싶다니까 패스워드 그런거 없고 그냥 att로 시작하는 신호 잡아서 인터넷 켜면 약관나오니까 체크하고 동의클릭하면 바로 쓸 수 있단다. 예전에 블렌즈 커피숍은 커피든 뭐든 주문해야 따로 패스워드같은거 받아서 2시간 쓸 수 있던데, 스타벅스 무선인터넷은 패스워드가 없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핫초코를 먹을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에 돈이아까웠다. 이 핫초코를 오늘의 저녁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찾는 유스호스텔이 걸어서 한 20여분 거리에 있었다. 수많은 고층 빌딩사이를 서울 처음 온 촌놈마냥 두리번 거리며 걸어간다. 밴쿠버도 그렇지만 여기도 참 거지들이 많다. 시내를 조금 벗어나자 분위기가 약간 음산하게 변했다. 인적도 그리 많이 않고 군데 군데 행실이 좋아 보이지 않는 형님들이 무리를 지어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침을 뱉고 계신다. 전혀 개의치 않는 척하면서 유스호스텔이 있어야 하는 곳에 도착했다. 그런데 못 찾겠다. 역시나 구글맵이 약간의 에러를 보여주시는 듯. 분명 씨애틀 차이나타운에 들어서면 바로 보여야하는데 전혀 보이질 않아서 30여분을 멤돌았다. 중국가게들 틈에 끼여있는 HI 마크가 윈도우에 프린트되어 붙여져있는 호스텔 발견! 나는 지금껏 따로 HI마크의 간판을 찾고 있었는데 여기는 간판이 American Hostel 이다. 윈도우에 내 손바닥만한 HI마크 딱 붙여놓고서는… 여하튼 반가웠다. 데스크에 가서 물어보니 다행히도 자리가 있단다.

 

    4인실 방을 받아서 들어가니 어떤 동양인이 내 침대의 2층에서 책을 읽고 있다. 한국인한 아닌 것 같은데… 어디서 왔냐고 물어서 일본인이라고 하면 "아나따와 니혼진데스까?, 와따시와 칸코쿠진데쓰"라고 말하고, 중국인이라고 하면 "니슈중궈런마? 워슈한궈런"이라고 해줄려고 했었는데… 잉글랜드에서 왔단다. 이름은 사이먼. 그래서 그냥 "나이스미츄"밖에 해주질 못했다… 캐나다에 8개월을 있었으면서도 아직 동양인을 보면 국적도 동양일 것이라는 편견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는다.

    아까 먹은 핫초코로는 저녁 해결이 되지 않은 것 같아 마켓을 찾아 나섰다. 한블럭 건너서 아시안 마켓이 있다. 차이나타운이라 아시안마켓이 있나보다. 의외로 일본음식 뿐 아니라 한국음식도 많았다. 컵라면 뿐 아니라 김치 및 소스 등 거의 모든 것을 팔고 있었다. 이 주위에 한국인들도 많이 사나보다. 딱히 한끼 해결할만한 것이 없어서 간지나게 삼양라면을 사와서 뽀글이를 만들었다. 스프를 넣고 이제 뜨거운 물을 넣으려는데 옆에서 막 뭔가 요리를 끝낸 중국 처자가 내게 조용히 자신이 다 쓴 작은 냄비를 건낸다. 내가 필요없다고 하고 뜨거운물을 바로 봉지라면에 넣어버리자 살짝 놀라는 눈치다. 이게 바로 대한민국 예비역의 강인한 생존력이라는 메시지를 한 껏 풍기며 한 쪽에 자리 앉아 아이팟으로 페이스북이나하며 뽀글이를 먹었다.

    방에서는 인터넷이 잘 잡히지 않아 휴게실로 노트북을 들고 나와 내일 씨애틀 시내 관광 일정을 짜고 있는데 어떤 키 큰 외국인이 와서는 자기 노트북이 10분뒤에 자꾸 절전모드로 들어가는데 고치는 법 아냐고 묻는다. 옆에서 인터넷을 하던 내 룸메이트 사이먼이 자기가 봐주겠단다. 이 녀석의 영국 엑센트를 자꾸 듣다보니 좀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캐나다에서의 영어엑센트, 그리고 지금 이 곳 미국에 와서 듣는 미국 엑센트, 그리고 룸메이트의 영국엑센트가 다 틀리다. 내가 언제 이런 엑센트까지 듣게 되었나 싶다. 예전엔 그냥 영어는 영어일 뿐이었는데… 여하튼 사이먼이 잠시 보더니 자기는 모르겠단다. 알고보니 그 키 큰 외국인의 노트북에는 운영체제가 윈도우가 아니라 쿠분투였다. 나는 우분투와 윈도우7을 쓰고 있지만 쿠분투를 직접 쓰고 있는 사람은 처음 봤기에 어디서 왔냐고 물었다. 뭐라고 블라블라 말하는데 내가 잘 못 알아들어서 쏘리를 2번이나 연발했다. 자기 나라 이름을 말하는데 못알아들으면 실례인 것 같아서, 그냥 아하~ 하면서 아는 척 했다. 밀라노라고 말한 것 같기도 한데… 어쨌든 내가 네 나라에서는 쿠분투가 대중적이냐고 하니까 노트북 여기 와서 샀단다. 그래서 설정을 어떻게 바꾸는지도 잘 모르고 있다. 내가 쿠분투를 써본적은 없지만 어짜피 그런 기본적인 설정이야 거기서 거기 아닌가. 그냥 Setting 에서 Power Managerment 찾아서 원하는대로 고쳐줬다.

    밤12시가 다 되도록 인터넷으로 여행계획을 짰다. 원래는 오늘 밤에 씨애틀 좀 둘러보고 내일 오전에 마저 둘러보고 오후에 떠날 생각이었는데 내일 하루종일 씨애틀 구경하고 모레 일찍 떠나기로 결정했다. 그 다음 목적지는 아마도 오리건주의 포틀랜드가 될 듯. 앞으로 남은 9일을 어떻게 보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어쨌든 나의 첫 여행 첫 날은 이렇게 무사히 지나간다.
 

박상근 여가생활/여행

PHP와 MySQL 제대로 맛보기 - Head First PHP & MySQL

2010. 6. 8. 23:17

처음 접해본 Head First 시리즈는 Head First C#이다. Head First JAVA가 워낙 유명했기에 잠깐 훑어 보기는 했었고, Head First C#은 한번 정독 해보고서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이번에 Head First PHP & MySQL을 접할 기회가 생겼다.

 

책의 구성이 PHP & MySQL이라고 해서 다를 것은 없었다. Head First 특유의 표지와 내용의 구성들. 텍스트만 나열한 지루한 책이 아니라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함으로서 최대한 독자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도록 하였다.

 

웹프로그래밍이라고는 기본적인 HTML 지식과 ASP를 조금 다뤄본 정도의 수준이었다.

PHP는 예전에 우분투에서 APM(Apach + PHP + MySQL)를 셋팅해 본 것이 전부. 따로 PHP를 배워 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Head First PHP & MySQL로 PHP에 대해서 한 걸음 (뿐 아니라 두 걸음, 세 걸음까지도) 더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책을 받고서 리뷰를 쓰기 까지 그리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책을 끝까지 제대로 정독 해 보거나 모든 예제를 다 따라해 보지는 못했지만 이 책을 아직 접해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이 책을 분석해 본다.

 

Head First PHP & MySQL의 특징

 

서두에서 Head First 시리즈에서 선호하는 책의 서술 방식 및 효과적으로 독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이 책에서 이용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Head First 에서는 타 프로그래밍언어 서적처럼 소스와 서술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수많은 그림들이 사용되고 있다. 사용자들은 그 그림을 봄으로서 텍스트 위주로 구성된 책에 비해 훨씬 더 효과적인 정보 습득이 가능하다.

 

 

Head Fisrt PHP & MySQL의 장점. 지루하지 않은 구성

중간 중간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을 삽입하는 등, 독자들을 배려한 많은 부분들을 볼 수 있다. 실제도로 이 책의 두께에 비하여 책장은 술술 넘어갔고, 술술 넘어가는 페이지만큼이나 PHP가 머리 속에 쏙쏙 들어왔다. 물론 이 책의 그림 뿐 아니라 친근하게 서술해주는 설명 투의 서술의 힘도 컸다.

 

Head First PHP & MySQL의 단점. 초보자들에게는 어려운 구성

본인은 ASP를 조금 배워본 경험이 있었기에, 이 책을 크게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만약 웹 프로그래밍을 접해 본 경험이 업는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PHP에 입문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이 책은 흔히 바이블이라고 부르는 각 파트의 유명 기본서적과는 조금 다르다. 기본적인 내용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가는 것이 아니라 PHP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조금 어지러운 순서로 PHP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프로그래밍에 있어서 매우 기본적인 부분을 설명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프로그래밍 경험이 전무하거나 웹 프로그래밍을 접해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는 추천할만한 책이 되지 못한다. 만약 C 등의 다른 프로그래밍 경험은 있으나 웹 프로그래밍은 접해본 적이 없다면 Head First HTML & CSS를 먼저 보고나서 이 책을 볼 것을 추천한다.

 

총평

Head First 시리즈 특유의 지루하지 않고 흥미있게 볼 수 있는 구성이 Head Fisrt PHP & MySQL에도 잘 먹혀 들었다고 본다. 하지만 PHP를 제외한 다른 ASP같은 웹프로그래밍 언어를 알지 못하면서 PHP를 배우기 위해 이 책을 접하는 것은 말리고싶다. 이 책은 초보자들을 위해서 아주 세세한 내용까지 알려주고 있지는 않다. 만약 HTML과 CSS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 Hear First HTML & CSS 부터 접해보도록 하자.

어느 정도 웹 프로그래밍을 접해 본 사람이 PHP를 새로 익히기 시작할 때 아주 추천할 만한 책, 재미있게 술술 읽히면서 PHP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는 바로 그 책이 Head First PHP & MySQL이다.

박상근 여가생활/책

<실전 프로젝트로 배우는 프레젠테이션 기획+디자인>으로 배우는 제대로 된 프레젠테이션 준비

2010. 4. 19. 07:20

 

졸업을 앞둔 4학년 학부생으로서  매 학기마다 수어번의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의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에 있습니다. 여러 프레젠테이션 경험을 거칠수록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자신감보다는 저의 부족함이 더욱더 자각되면서 좀 더 나은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고자 노력하지만 프레젠테이션 스킬의 향상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닙니다.

 

프레젠테이션의 대표 사이트인 피피티코리아에서 <실전 프로젝트로 배우는 프레젠테이션 기획+디자인>이란 책을 새로 선보였네요. 과연 이 책이 프레젠테이션 스킬 향상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PART1.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이론 및 실무의 기초

 

Chapter 01. 프레젠테이션 디자인 이론

 

Chapter 01 에서는 전체적인 프레젠테이션의 컨셉 정하고, 디자인의 색채와 레이아웃, 문자 등을 결정하는 팁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컨셉을 정하려면 프레젠테이션 내용을 정확하게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프레젠테이션의 성격과 대상 연령 등의 여러가지 요소를 파악하고, 프레젠테이션 내용을 숙지하고서 컨셉을 정했다면 그에 따라 색채 계획, 레이아웃 계획, 문자 계획을 세워야합니다.

 

색채 계획

 

색채 계획은 프레젠테이션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주도하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빨강 : 위험을 상징하거나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효과적

주황 : 거부감 없이 호감을 갖게 하는 편안한 분위기 연출

노랑 : 채도가 낮은 노랑은 우아한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며, 명도가 낮은 색과 함께 쓰면 효과가 뚜렷해짐

녹색 : 밝은 녹색은 활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며 진한 녹색은 차분하고 안정적이며 보수적인 느낌을 줌

파랑 : 프레젠테이션 작업에 가장 많이 쓰이는 색으로, 신뢰감과 믿음직한 분위기 연출

무채색 : 차분하고 실용적인 느낌, 전문적 지식이나 기술 분야에 어울림

 

이렇듯 각 색상에 따른 프레젠테이션의 분위기 변화와 색의 대비, 명도대비 등을 이용한 효과적 의미 전달 등에 관하여 적절한 예를 제시하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레이아웃 계획

레이아웃은 프레젠테이션 작업에서, 한정된 슬라이드 공간에 컨텐츠를 구성하고 배치하는 작업을 의미합니다. 레이아웃 계획은 구성 요소를 어떻게 배치해야 효율적일지 고민하는 과정으로, 일반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이용하여 제목영역과 내용영역, 삽화이미지, 회사 심벌 영역 등을 정하고 여백을 잡습니다.

이렇듯 레이아웃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간단한 예제들과 함께 배워볼 수 있습니다.

 

문자 계획

  

일반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의 내용을 구성하려면 제목, 부제목, 본문이 있어야 합니다. 제목을 헤드라인, 부제목을 서브헤드, 본문을 카피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문장의 기본 구조를 얼마나 잘 맞춰서 적절한 헤드라인과 서브헤드 등을 정하느냐, 그리고 얼마나 적절한 글꼴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프레젠테이션의 효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Chapter 02. 프레젠테이션 디자인 실무의 기초

 

Chapter 02 에서는 MS 파워포인터의 슬라이드에 대해 알아보고, 슬라이드 마스터를 다루는 법을 익힙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다이어그램과 각각의 쓰임과 효과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슬라이드는 제목슬라이드, 목차 슬라이드, 간지 슬라이드, 내용 슬라이드, 엔딩 슬라이드로 나뉩니다. 각 슬라이드의 역할에 대해 알아봅니다.

프레젠테이션 작업을 하다보면 각 슬라이드마다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요소가 있습니다. 회사 로고나 배경 이미지처럼 공통적인 요소를 따로 모아 모든 슬라이드에 일괄 적용할 수 있는데, 이를 ‘슬라이드 마스터’라고 합니다. 슬라이드 마스터를 만들고 효과적으로 편집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일반적으로 다이어그램은 목록형, 프로세스형, 주기형, 계층 구조형, 관계형, 행렬형, 피라미드형 등으로 나뉩니다. 각 유형별 다이어그램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고 슬라이드 내용 구성에 따라 가장 적절한 다이어그램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PART2. 프레젠테이션 제작 실전 프로젝트

 

PART2 에서는 피피티코리아 사업계획서, G건설 신기술 설명회, D제강 추진전략 및 계획보고서, B대학교 연구계획서, S중고등학교 교육성과 보고서, N연구소 수자원 보호 연구보고서, 피피티코리아 매출성과 보고서의 7가지 실제 업무 현장에서 사용한 프레젠테이션을 다루고 있습니다.

 

PART1 에서 전체적으로 간략한 프레젠테이션의 이론에 대해서 알아보았다면, 여기서는 본격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의 컨셉을 정하고, 레이아웃을 잡고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적절한 다이어그램을 이용하는 등, 실무에 쓰이는 프레젠테이션을 직접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마치 따라하기 방식으로 손쉽게 효과적인 프레젠테이션의 작성에 한걸음 한걸음 다가갈 수 있도록 합니다.

 

부록CD … 잘 다듬어 진 옥의, 그 옥을 능가하는 커다란 티

<실전 프로젝트로 배우는 프레젠테이션 기획+디자인>에는 부록CD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부록 CD에는 PART1에서 보여진 PPT 예제 슬라이드들과 20가지의 템플릿, 40개의 일러스트, 40개의 클립아트, 40가지의 배경용 이미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M정보 시스템 구축 제안서 만들기 PDF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분명 책 표지에는 실무 프로젝트 프레젠테이션 문서 BEST 8 이 포함되었다고 적혀있었는데, 실제로는 왜 7가지의 프레젠테이션만 책에 설명되어있나 했더니 나머지 하나의 프레젠테이션은 부록 CD에 PDF 파일로 제공되고 있군요. 하나의 프레젠테이션 분량은 더 인쇄하기가 부담이 되었던걸까요? PDF 파일로 CD에 제공하다니요. 차라리 책의 모든 내용을 PDF 파일로 만들어주면 모바일 기기에 담아서 언제 어디서나 볼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로 받아들이겠습니다만, 페이지를 아끼기 위한 명목으로 1개의 프레젠테이션 분량을 PDF파일로 만들어 CD에 제공한다는 것이 참 어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적은 20여가지의 템플릿 제공은 그렇다 치더라도 의미없는 40개씩의 일러스트와 클립아트가 가관입니다. 일러스트는 ai 파일로 제공되어 일러스트 편집이 가능한 프로그램이 있지 않으면 열어보지도 못하며 클립아트는 PPT 슬라이드에 포함되어있습니다. 그냥 JPG파일이나 PNG파일로 제공되면 이용자 입장에서도 아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인데 굳이 ai파일이나 파워포인트에 포함하여 제공한다는 것이 조금 당황스럽습니다. 400여가지가 아닌 40가지라는 수에도 불만족스럽습니다. 일러스트와 클립아트도 제공한다는 생색을 내기 위한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배경 이미지는 JPG 파일로는 제공되고 있지만 이 또한 달랑 40가지가 제공되고 있을 뿐입니다. 이정도면 굳이 부록 CD로 나눠주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차라리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하는 방식이 훨씬 간편할 것 같습니다. 600MB를 넘게 저장할 수 있는 CD에 200MB도 되지 않는, 그리 영양가 없는 자료들… 부록CD가 이렇게 초라하게 보이는 게 참 오랜만입니다.

 

<실전 프로젝트로 배우는 프레젠테이션 기획+디자인>


기존에 나와있는 파워포인트 책처럼 쓸떼없이 자잘한 메뉴 사용법 등을 나열 한 것이 아니라 실무에 쓰이는 프레젠테이션을 예로 들어 정말 쓸만한 기능들만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초반부에 대략적인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이론을 설명해주면서 중후반부에서는 이 이론들을 이용하여 초보자도 효과적인 프레젠테이션을 구성할 수 있도록 짜여진 알찬 구성이 참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제공되는 부록CD에서 느껴지는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네요.

 

하지만 수많은 이미지들은 웹 상에서 무궁무진하게 구할 수도 있고 피피티코리아에서 다른 여러 무료 템플릿들도 제공받을 수 있기에 위안을 삼습니다.

 

이 책 한권만으로도 저의 프레젠테이션 실력이 불쑥 향상된 느낌이 듭니다. 이제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불안함과 긴장감대신에, 어서 저의 프레젠테이션을 보여주기 위한 자신감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네요. 다음 달로 예정된 저의 성공적인 프레젠테이션이 시간이 벌써 기대되기 시작합니다.



박상근 여가생활/책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 내 생에 첫 공연 관람

2010. 3. 23. 09:26

  3월 14일 화이트 데이를 맞이하여 여자친구와의 데이트 메인 이벤트로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공연을 예약했었다. 화이트데이 기념으로 행사 당일 커플링을 한 커플에게는 30% 할인행사를 하고 있길래 공연 일주일 전에 전화로 예약했더니 맨 앞좌석 가운데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대박!!!

 

  예전부터 TV에서 광고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재밌을 것 같아 보고싶었는데 이 기회에 두 명 예약, 7만원으로!!! 영화에 비하면 엄청나게 비싼 가격이지만 그나마 맨 앞자리라는 것에 위안을 삼으면서… 한번도 이런 공연류의 문화생활을 즐긴 적이 없었던 터라 비싼 돈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아까움보다는 기대감이 더 컸다.

 

  나는 좌석이 영화관처럼 쇼파식 의자로 되어있을 줄 알았는데, 이건 뭐 좌석이 그냥 학교 운동장 스탠드석 같은 소박한 좌석이다. 옆자리와의 구분이 모호하다. 말 그대로 小극장이니까… 원래 뭐 소극장은 이렇게 되어있나보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미리 큰 함성과 환호를 부탁하는 바람잡이맨(?)의 입담으로 웃음보 살짝 터뜨려 주시고… 특이하게도 공연 중에 전화를 받아도 되고 사진을 찍어도 되고 동영상을 찍어도 된다고 하셨다. 오호라 싶어서 손에 디카를 쥐어들고서 공연의 시작을 기다렸다. 잠시 모든 조명이 꺼진 뒤 신나는 음악과 함께 비보이들이 등장!!! 2007년 세계 비보이대회 챔피언 익스트림크루!!!

 

 

  여기 와서야 알게 된 사실인데,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대사가 없는 공연이다. 오로지 몸으로 모든 것을 말해주는 공연인 것이다. 일단 내용은 제목에서와 마찬가지로 발레리나가 비보이를 사랑하게 되고, 결국 발레복을 벗고서 비걸이 된다는 이야기. 아주 단순한 이야기다. 중요한 것은 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비보이들이 뿜어내는 엄청난 에너지다. 지금껏 보지 못했던 환상적인 비보잉이 바로 내 눈 앞, 말 그대로 내 눈 바로 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안그래도 맨 앞좌석이라 가까운데 한번씩 무대 밖으로 뛰쳐나와서 손뻗으면 닿는 거리에서 화려한 춤을 보여주는 비보이를 보며 여자친구와 나는 한시간 반동안의 공연 내내 환호와 박수를 멈출 수가 없었다.

 

 

 

 

 

 

  공연 중간에는 모든 조명이 다 꺼진 어두운 상황에서 검은 복장에 흉측한 가면을 쓰고 무대 여기저기서 나타나는 비보이들 때문에 관객들은 깜짝 놀라기도 하고, 관객에게 악수를 청하더니 그 자세에서 바로 나이키~ 를 선보이는 비보이 등등, 공연 중간에도 계속 관객들과 소통하려 노력하는 점들이 많이 보였다 .

 

  나는 클럽녀 컨셉으로 나오는 비걸에 침흘리고, 여자친구는 어느 한 비보이의 환상 복근을 보며 침흘리고… (나는 공연 후 혼나고ㅠㅠ) 한 시간이 넘는 공연이 끝나고서 각 비보이들의 소개로 마무리가 되었다. 이대로 끝나는 것인가 싶더니 비보이 중 한분이 마이크를 들고 나오신다. 관객분들 중 끼를 발산하실 분을 무대로 모시겠단다. 모두가 서로 자신을 지목할까봐 눈치를 살피는데 어느 부모님께서 자신의 딸을 강제로 보내셨다. 초등학교 4학년생의 깜찍한 막춤을 보며 모두가 즐거워하고, 남자친구 있냐는 말에 당당하게 있다고 밝히는 초등학생의 깜찍함게 모두가 환호하고~

 

  마지막으로 앵콜 공연이 한번 더 이어진 후 공연이 끝났다.

  하지만 끝까지 관객을 위한 서비스.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포즈를 계속 취해주더니, 원하는 사람과 사진을 찍을 수 잇는 포토타임도 모자라서 모든 공연팀 중간에 서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도 주신다. 이렇게 포토타임만 10분 넘게 가진 듯. 계속되는 여러 관객들의 촬영요구에도 불구하고 정말 즐겁게 같이 사진을 찍어주신다.

 

 

  하필은 저 공연 전날 생에 처음 퍼머를 했는데, 머리가 참 답도 없게 나왔다. 아무리 봐도 어색함…ㅠㅠ 공연팀 중간에서 여자친구와 포즈 잡고 한컷… 마치 공연 팀의 한 멤버가 된 듯한 사진이다.

 

  영화같은 경우는 호불호가 갈리면서 재밌다는 사람, 재미없다는 사람들의 평이 무수히 쏟아지는데 반해서… 이 공연에 대한 리뷰를 찾아보면 재미 없다는 사람이 없어서 이상했는데, 직접 이렇게 관람하고 나니 이 공연을 보고서 재미 없다는 말이 나올 수가 없었다는 것을 알았다. 사실 조금 비싼감이 있긴 한데.. R석 5만원, S석 4만원… 알아보면 할인혜택이 엄청 많다. 이번에 화이트데이 이벤트로 30% 할인받았는데 사실 굳이 화이트데이가 아니었어도 대학생 할인으로 30% 할인이 가능했었다.

 

  내 생에 첫 공연 관람… 내 생에 최고의 공연으로 남았다. 영화보다 비싼만큼 그 이상의 재미가 있었기에 대만족!!!

  어휴, 여유만 된다면 또 이런 공연들을 관람하고 싶다. JUMP 가 참 재미있다던데… (돈이…ㅠㅠ)

박상근 여가생활

나의 실리콘 밸리 탐방기 - 5일차. 인텔 박물관과 기술혁신 박물관

2010. 3. 7. 06:55

2010. 01. 30

 오늘은 사전에 약속된 스케쥴은 없고, 실리콘밸리에 있는 Intel Museum과 Tech Museum을 방문할 예정이다. 간만에 늦게까지 푹 자고서 Intel Museum으로 향했다. Inter Museum은 Intel 본사와 함께 위치하고 있었다.

 

   

 

 박물관에 들어가보니 단순히 전시된 것들만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방문객이 직접 인텔의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제일 처음 우리의 눈길을 끈 것이 바로 기계어 코딩 기계다. 몇 십년 전에 실제로 이렇게 생긴 기계로 코딩을 하지는 않았겠지만 0과 1로 이루어지는 기계어 코딩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우리는 이 기계로 GNU GPP FIGHTING 이라는 문구를 출력해보기도 하였다.

 

 

 박물관의 중심부에서는 중국학생 단체 관광객으로 보이는 이들이 박물관의 가이드로부터 무슨 교육을 받고 있었다. 퍼즐 같은 것들을 이용한 문제 해결 학습 프로그램 같았는데 딱히 재미있어 보이지 않아서 참여하지 않았다. 이 외에도 영상인식을 이용한 체험 프로그램, 영상인식 후 전자명함을 만들어주는 기계 등 많은 체험형 전시물들을 비롯하여 Intel의 기술 발전 역사 전시 등 IT전공자로서는 매우 흥미있게 볼만한 것들이 많이 준비되어있었다.

 

 박물관을 한바퀴 돌고 나서는 박물관 한쪽에 따로 마련된 작은 기념품 가게에 들렀다. 단순한 펜일 뿐인데도 Intel이라는 마크 덕에 비싼 펜이 되어있었다. 인텔의 최신 기술이 들어간 특수 펜은 아닐텐데. 한국에 돌아가서 지인들에게 줄 간단한 선물용 기념품만 구매하고 Intel Museum 방문을 마쳤다.

 

 

 오늘의 다음 방문 코스인 The Tech museum of Innovation 으로 향했다. 인터넷으로 간략하게 알아보고서 최신 첨단 기술을 전시해놓은 곳 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아이들을 위한 기술 체험 교육 센터였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 자녀의 손을 잡고 The Tech museum of Innovation을 방문한 어른들이 많았다. 우리는 일일입장권을 사서 입장했는데,1년 입장권도 있는 것으로 보아 많은 사람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자주 방문하며 함께 여러가지 기술들을 체험하며 교육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우리가 계획한 보름의 일정 중 5일간의 실리콘밸리 탐방이 끝났다. 처음으로 국제선 비행기를 타보고, 타지에서 렌트, 호텔 예약을 하고 아무렇지 않게 생활을 했다는 것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마치 외국인이 아주 많은 한국의 어느 동네에 온 것 처럼. 5일간 실리콘 밸리의 기업 및 박물관 등을 탐방하면서 느낀 것도 많았지만, 일상 생활에서의 선진국다운 면모를 볼 수 있었던 좋은 문화들도 많이 경험할 수 있었다.

 사실 처음 미국으로 오게 될 때는 학교에서 절반가량의 탐방 지원금을 받았음에도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는데, 이렇게 5일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돈이 아깝다는 생각따위는 버린지 오래였다. 

 이번 탐방은 나에게 있어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다.

 

나를 좀 더 멀리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 우리 탐방 멤버 –태진, 성민, 하영-에게 정말 고맙고, 탐방지원금을 마련해준 국립 경상대학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박상근 여가생활/여행

나의 실리콘 밸리 탐방기 - 4일차. Marvell을 방문하다

2010. 3. 2. 05:02

2010. 01. 29 

 오늘은 학과 교수님께서 스탠포드 대학교에 계실 적에 인연을 맺은, Marvell에 계시는 최박사님과 만나기로 한 날이다. 약속시간이 점심때라, 오전에는 엊그제 미처 다 둘러보지 못했던 스탠포드 대학교를 더 둘러보기로 했다. 한번 와본 곳이라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Visitor Parking 에 차를 세우고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어제 인터넷으로 스탠포드 대학교에 대해 알아보다가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 조각이 스탠포드 대학교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먼저 이 조각상부터 찾아보기로 했다.

 

 

 

 물어물어서 조각공원을 찾았다. 그런데 여러 조각상들 중 생각하는 사람은 보이질 않는다. 억지로 찾는다면 헬게이트에 아주 작은 생각하는 사람이 조각되어 있다는 것 정도… 분명히 인터넷으로 찾아봤을 때 스탠포드 대학교에 있다고 되어있었는데. 한참을 이 주위를 멤돌며 찾다가 결국 다른 사람에게 또 물어보기로 했다. 역시나 방금 우리가 뒤지던 조각공원쪽을 가리킨다. 이상하다… 동명이물(同名異物)의 작품인 것일까? 또 다시 지나가던 학생을 붙잡고 물어봤다. 고맙게도 가방에 있던 맥북을 꺼내어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하더니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 조각상의 위치를 찾아준다. 맙소사. 조각공원에 있던 건물 안에 우리가 찾던 “생각하는 사람” 조각상이 있었다. 우리가 너무 일찍 와서 박물관 문을 열지 않은 것이었다. 11시가 되어야 Open이라고 적혀있다… 어휴. 11시까지 기다리기엔 시간이 없다.

 

 

 약속했던 점심시간에 맞춰 Marvell에 도착했다. 미국에 와서 느낀 것 중 하나가 주택을 비롯한 건물들이 화려하지 않고 참 소박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Marvell은 달랐다. 입구로 들어오면서 부터 번쩍번쩍하는 건물들을 볼 수 있고, 로비로 들어서자 큰 수족관과 휘황찬란한 쇼파로 꾸며져있었다. 알고보니 Marvell를 설립한 사람이 화교란다. 로비 뿐만이 아니라 건물들 여기저기가 화려하게 꾸며져 있고, 특히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빨간색들로 인테리어 된 것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로비에 최박사님을 찾으러 왔다고 말하니 구글처럼 우리의 이름과 최박사님의 이름이 적힌 명찰을 나눠준다. 이것을 가슴에 달고서 기다리니 로비에서 연락을 받은 최박사님이 우리를 맞이하러 나오셨다. 일단 먼저 점심식사를 함께 하기로 하고 식당으로 향했다. 구글은 완전 공짜였는데 아쉽게도 여기는 공짜는 아니다. 예전에 회사 사정이 아주 좋을 때는 공짜였다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의 식비는 지불해야 했다. 최박사님께서 우리 식비까지 한번에 계산해주셨다. 최대한 한국음식과 가까운 중국요리들을 골라 접시에 담았다. 어휴, 이제 서양식의 육류는 지겨워지기 시작한다. 테이블에 앉아서 여러 궁금했던 점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사실 Marvell 회사도 미국의 반도체 전문 업체라고만 알고 있었지, 자세히는 알고 있지 못했기에 Marvell은 어떤 회사인지에서부터, 현재 IT업계 동향 및 한국과의 근무환경 비교 등등 궁금했던 것들을 맘껏 물어보았다. 최박사님께서도 굉장히 친절하게 대답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다.


 식사를 마치고 최박사님께서 사주신 커피를 들고서 회사 구경을 시작했다. 일단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화려한 인테리어다. 번쩍번쩍 빛나는 건물 외관만 보아도 인테리어에 얼마나 많은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CEO가 동양인이다보니 회사내의 분위기도 구글 등의 다른 기업보다는 더 동양적인 분위기임을 느낄 수 있었다. 서양은 매우 자유롭고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근무환경인 반면에 Marvell은 어느 정도 격식을 중시하는 분위기랄까…, 건물 자체부터 굉장히 현대적이고 사무적이다보니 괜시레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두 시간여의 Marvell 탐방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 주위를 둘러보니 YAHOO, ORACLE, AMD 등 유수의 기업들을 볼 수가 있었다. 사전에 컨택이 되지 않아 탐방은 불가능했지만 차에서 내려 재빠르게 기념사진을 촬영하였다. 이런 사진 한장 한장들도 내게는 큰 추억으로 남을 것이기에.

 

 오늘 최박사님께서 현재 미국 경제가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라 이 쪽 지역에서도 직장을 구하거나 이직을 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렇기에 주위의 스탠포드 대학교나 UC Berkeley 등의 명문대 졸업생이라고 해서 손쉽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물론 이 곳에서는 학벌이 취업에 크게 작용하지 않는 이유기이도 하겠다. 세계의 IT를 선도하는 실리콘밸리라고 해서 이 곳으로 오게 되면 모든 것이 잘 되리라는 그런 생각 따위는 애초에 버려야 할 것 같다. 오히려 이 실리콘밸리야말로 가장 치열하고 살아남기 힘든 경쟁의 장인지도 모른다.

박상근 여가생활/여행

나의 실리콘 밸리 탐방기 - 3일차. Google 본사를 방문하다

2010. 2. 24. 01:49

 2010. 1. 28.

 어느덧 미국에 온지 3일차. 지금 여기가 한국인지 미국인지 조금은 헷갈릴 만큼, 이 곳에 적응이 되기 시작했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로, 매우 짠 베이컨과 빵, 우유 등. 쌀밥 없는 식사로 배를 채우고 나왔다. 오늘은 고대하던 Google을 방문하는 날이다. 여기저기 둘러보며 드라이브를 하는데 며칠 지났다고 기름을 넣을 때가 왔다. 미국은 기름이 싸다던데 얼마나 쌀지 궁금해진다. 주유소를 몇 군데 지나치다가 상대적으로 싼 곳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어라, 사람이 없다. 무인 주유기만 달랑. 그러고보니 방금 우리가 지나쳤던 몇 군데의 주유소들도 무인 주유소였던 것 같다.

 

 

 일단 주유기 앞에 차를 세우고 내려보니 주유기에 카드 긁는 부분과 숫자버튼을 비롯하여 여러 버튼들이 있다. 셀프로 결재 후 주유하는 시스템인가보다. 우리의 VISA카드로 결재 후 주유하려는데 자꾸 에러가 났다. 몇 번 시도 끝에 결국 주유소의 매점으로 들어가서 도움을 청하니 매점아저씨가 그 자리에서 우리 카드를 긁더니 바로 지금 주유하라고 하셨다. 20$ 만큼 결재하고 기름을 넣는데 기름이 가득 찬다. 몇 갤런이더라…. 대충 계산했을 때 기름값이 한국의 절반보다 약간 더 비싼 수준이었다. 미국 오기 전에 예산 계획 잡을 때 기름 값을 많이 잡았었는데 다행히 우리 예상보다는 기름값이 훨씬 적게 들 것 같다.

 

 

 점심 때가 다되어 미리 컨택했던 안박사님과의 만남을 위해 Google의 43번 로비로 찾아갔다. 미리 Google MAP에서 43번 로비의 위치를 확인하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워낙에 규모가 크다보니 물어물어서 겨우 찾아갔다. 로비로 들어가서 Mr.Ahn을 만나러 왔다고 하자 우리 각자의 이름과 우리가 찾으러 온 안박사님의 성함이 프린트된 스티커를 나눠주었다. 그리고 안박사님께서는 로비에서 우리가 찾아왔다는 연락을 듣고 로비로 나오셨다. 이 분이 바로 우리의 Google 본사 방문을 가능하게 도와주신 분!! 사실 안면도 없었는데, 예전에 이 분의 도움으로 Google 본사를 방문했던 지인에게서 연락처를 받아서 무작정 보낸 메일 하나에 흔쾌히 응해주셨다. 완전 감동감동 ㅠㅠ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로비에서 받은 스티커를 각자 가슴에 부착한 뒤, Google의 수많은 식당 중, 최초로 생긴 식당으로 이동했다.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모를 만큼 엄청난 메뉴들의 요리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양식, 한식 수준이 아니라 각국의 나라별로 요리가 거의 다 준비되어 있는 듯. 뭘 먹어도 맛있을 것 같아서 손에 잡히는 대로 골라서 접시에 담았다. 테이블에 둘러앉아 이것저것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면서 식사를 즐겼다. 아, 내가 Google 본사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니!!! 아쉽게도 야외가 아닌 내부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식당에서의 사진은 찍지 못했다.


 식사를 마친 후 Google의 본관 건물부터 시작해서 주요 건물 등에 대해서 Mr.Ahn이 직접 우리를 안내해주셨다. 처음에 구글 본관을 거쳐 Google 설립 당시의 최초 서버를 구경했다. 어느 두 대학원생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해 처음으로 구축했던 서버. 마치 엊그제의 HP Garage를 볼 때의 느낌과 마찬가지로, 어려움 속에서의 도전 정신에 대단한 존경심이 들었다.


 본격적으로 구글 건물 내로 들어가서 말로만 듣던 실제 Google 직원들이 근무하는 큐브라고 불리는 공간(4인 1실의 사무실)도 구경하며 건물을 지나가는데 일정 거리마다 마음대로 먹을 수 있도록 과일과 음료수, 커피등이 준비된 공간이 있었다. 이 모든 것들이 무료. 물론 방문객들인 우리들도 무료였다. 그냥 먹고 싶으면 아무나 집어들어 먹어도 상관이 없었다.


 야외로 나와보니 마치 여러 사람들이 모래사장에서 배구를 즐기고 있기도 하고, 원반을 던지며 놀기도 하고… 노트북을 들고 나와 잔디에 누워 자유롭게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도 보였다. 심지어는 1인용 크기의 수영장까지 있었다. 대체 여기가 테마파크인지 기업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다.


 마지막으로 Google Shop에 들러 여러 가지 Google 관련 기념품들을 구경하였다. 온라인으로도 Google 기념품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오프라인에서만 살 수 있는 상품들도 많고, 특히나 이 곳은 Google 직원의 초대가 있지 않은 이상 들어올 수 없는 곳이기에 우리들은 안박사님을 기다리도록 하는 실례를 범하며 눈이 뒤집힌 채로 30여분간 쇼핑에 미쳐 Google T셔츠, Google 마우스패드 등의 여러 기념품을 구입하였다.


 이렇게 구글의 핵심 건물들(?)을 둘러보고 테라스에 둘러 앉아 간단한 인터뷰를 나누었다.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구글의 근무 환경은 어떠한지, 인근의 스탠포드대학교 같은 명문대와의 산학연이 이루어져 있는지 등 여러가지 질문, 그리고 제일 중요한 IT업계 선배로서 아직 학부생인 우리들에게 조언 한마디도 부탁드리며 짧은 인터뷰를 마쳤다.


 바쁘신 와중에도 무려 두 시간이 넘도록 시간을 내주셔서 우리들에게 많은 것들을 보게 해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신 안박사님과 이별할 시간이 왔다. 이제 우리는 스티커를 붙이고 있어도 직원 동행이 없으므로 Google에서 더 이상 머무를 수가 없다. 한국에서 준비해온 김 셋트 등의 작은 선물을 전해드리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헤어졌다. (미국에선 김 같은 한국 음식을 못 구할 것이라 생각하고 조금 비싼 돈 주고서 선물 셋트로 사왔는데, 알고 보니 한인 만트에 가면 한국의 모든 것들이 다 팔고 있었다)

 

 

 우리가 렌트카를 주차해놓았던 곳으로 가던 중에 차 위에 이상한 기구같은 것들이 장착된 차를 발견했다. 바로 이 차가 Google MAP Street View 촬영 차량!!! 인터넷으로만 보던 것들이 이런 장비들로 구현되고 있었다니. Google에 들어올 때부터 모든게 감탄의 연속이다. 렌트카를 타고 나가다가 출구 바로 앞에서 뭔가가 아쉬워 차를 세우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다가 경비한테 걸려서 바로 나왔다. 험악하게 뭐라 한 것이 아니라 웃으면서 대해주기는 했는데 뭔가 경비의 포스가 남달라서 우리가 압도당했다. 그래도 기념 샷들을 몇 장 더 남긴 것에 만족이다.

 

 내가 감히 Google에 입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인터뷰 중 안박사님께 Google의 입사 과정에 대해 여쭤보았었다. 취업 과정은 어떠하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가 궁금했다.

 안박사님께서 Google에 입사할 때가 생각나시는지 빙긋 웃으시며 말하시길 혈연/지연/학연은 물론이고 학벌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고 오로지 실력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한국처럼 공채 기간에 수많은 사람들을 짧은 면접만으로 우르르 뽑는 것이 아니라 수시 채용으로 한명을 뽑기 위해서 몇번의 전화 면접을 거친 후 직접 본사로 와서 하루종일 여러명의 면접관과 면접을 봐야 한다고 하셨다. 어느 면접관이 어느 내용으로 자신과 면접을 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테크니컬 스킬은 물론이고 마치 아이큐 테스트같은 면접을 하기도 했다고 하셨다. Google만의 독특한 방식이 아니라 이 쪽에서는 일반적인 채용 방식이었다. 오로지 실력, 그리고 회사에 맞는 인재인지를 선발하기 위한 수많은 면접들…. 오로지 스펙이라 불리는 숫자놀음에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몇번의 짧은 면접으로 입사하게되는 한국과는 너무도 다른 채용방식이다.

 또 한가지 나의 질문. 정말 학벌을 보지 않는다면 대학원을 졸업하였다고 해서 입사시 유리한 점이 없는지에 대해 여쭤보았다. 대답은 크게 중요치 않다는 것. 한가지 경력으로서 참고사항은 될 수 있다고 하셨다. 대학원 진학은 자신의 학구열에 의한 것일 뿐. 사실 나도 그 스펙이라는 대세에 따라 대학원도 조금은 고려하고 있었기에 뜨끔하였다.


 휴… 이제 곧 4학년이 될텐데, 내가 Google에 지원이나마 한번 해볼 수 있을까? 생각지도 못했던 Google 방문도 이렇게 현실로 이루어졌는데 못할 것도 없다. 하지만 영어라는 큰 장벽. 이 장벽을 넘어서면 Google 뿐만이 아니라 더 수많은 기회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기회는 준비한 자에게만 찾아오는 법. 이렇게 세상을 바라보는 내 시야는 조금씩 넓어지고 있었다.


PS. 죄송하지만 구글 본사 방문 건에 대한 문의는 받지 않겠습니다. 저도 지인을 통해 구글 직원분을 알게 되서 방문하게 되었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문의를 하셔서 박사님께 누를 끼치게 될 것같네요. 

박상근 여가생활/여행

나의 실리콘 밸리 탐방기 - 2일차. 스탠포드 대학교를 방문하다

2010. 2. 21. 04:43

  아침 6시에 기상하여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으러 갔다.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호텔을 예약할 때, 영국식 아침 식사가 제공된다고 나와있었는데, 과연 영국식 아침 식사는 어떨까 기대되었다. 괜히 막 옷도 신사답게 잘 차려입어야 하는지 걱정했는데 그냥 트레이닝복에 슬리퍼를 신고 들어갔다. 이른 시간이기에 식당엔 아무도 없었고 아침 식사 준비가 바삐 이루어 지고 있었다. 따로 식사를 주문해야 되는 것은 아니고 뷔페식으로 알아서 접시에 덜어 먹으면 되는 것 같았다. 메뉴는 베이컨과 소시지, 빵, 오믈렛 및 여러 음료수들이 있었다. 메뉴들 옆에는 따로 TIP을 담는 접시도 있었다. 여기에 TIP을 담는다고 해서 누가 고맙다고 말 해주는 것도 아닌데, 아… 잘 모르겠다. 이게 바로 문화의 차이인가보다.

 

 

  베이컨은 좀 딱딱하고 고기들이 짠 맛이 났다. 빵은 그냥 밀가루 부침개 맛인데 소스가 없으면 밋밋해서 아무런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입맛의 차이인가보다. 나름 먹을 만 했다. 간단히 아침 식사를 마치고 오렌지 하나를 들고 나오는데, 문에 먹을 것을 들고 나가지 마라고 적혀있었다. 난 벌써 들고 나왔는데, 다시 들어가서 갖다 놓을까 하다가 그냥 그대로 들어왔다. 아 민망하다. 부끄럽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산호세의 명소인 Winchester Mistery House 를 보러 갔다. 이 곳은 연발총을 개발하여 엄청난 부를 쌓은 윈체스터의 며느리인 사라 윈체스터가, 자신을 제외한 모든 가족 (태어난 지 몇 주만에 죽은 자식, 남편, 시아버지)이 죽어버리자 윈체스터가 개발한 총으로 인해 죽었던 사람들의 유령들이 자신을 괴롭힌다고 하여 이를 피하기 위해 계속해서 확장시켜 지은 집이다. 유령을 혼란스럽게 하기 위해 벽에 문이 달려있고, 막혀버린 천장으로 향하는 계단이 있는 등 매우 괴상하게 생겼다고 들었었다.

  9시부터 투어 프로그램이 시작되는데 우리는 너무 일찍 도착해서 주위를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다 .9시가 다 되자 노부부 3쌍과 수녀 2명과 신부1명이 도착하여 우리와 같이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가이드는 아주 덩치가 좋으신 할머니께서 맡아주셨는데, 우리보고 어디에서 왔냐고 물으시더니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아쉽게도 한국어 번역은 못해준다고 하셨다. 주위 사람들은 웃으시고 우리는 “It’ OK”를 외쳤다!!!

  내부에서의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서 가이드 할머니를 따라 여기저기 희안하고 말도 안되게 지어진 집들을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한 장도 찍지 못했다. 쌩뚱맞게 벽에 의미없는 문이 달려있고, 바닥에 창문이 있는 등 유령을 혼란스럽게 하기 위한 갖가지 기괴한 것들이 많았다. 이 외에 실제 윈체스터가 사람들이 이용했던 침대와 부엌, 거실 등이 다 보존되고 있었다. 가이드 할머니의 말이 빨라서 많이 알아듣지는 못했다. 미리 사전 조사를 해 가지 않았다면 거의 뭐 이해도 하지 못하고 구경만 하다 올 뻔했다. 역시 아는 만큼 보는 법이다. 한 시간만에 투어 프로그램이 끝났고, 우리는 급히 사전에 컨택했었던 산호세 새소망교회로 향했다.

 

  12시에 새소망교회에서 Mr.임을 만나기로 했는데 딱 시간맞춰 도착하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정말 반갑게 맞아주시고 따로 회의실에서 우리가 미리 준비한 내용에 대해 간단히 인터뷰도 가졌다. 아무래도 실리콘밸리에 위치하고 있는 교회이다보니 (교회 옆에 야후 본사가 위치하고 있다) 교회에 다니시는 분들이 실리콘밸리에서 IT업계에 몸담고 계시는 분들이 많았다. 인터뷰를 마치고 Mr.임께서 식당에 식사도 준비되었으니 같이 밥도 먹자고 하셨다. 그래서 따라 식당에 갔는데 먼저 식사하고 계시던 분들이 박수치며 우리를 맞이해 주셨다. 이 분들이 누군지도 모른채 그저 뻘쭘하고 이렇게 맞아주시는 것이 감사했다. 우리는 각자 흩어져서 테이블에 앉아 밥을 먹는데.. 맙소사. Mr.임께서 미리 우리들이 한국에서 IT업계 탐방을 위해 미국까지 왔다는 것을 다른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분들께 연락을 하셨었나보다. 나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를 했던 분들은 루슨트 테크놀러지에서 근무하시다가 최근에 이직하신 분, 야후 본사에서 일하시는 분 등등…, 내가 오늘 오후 일정은 스탠포드 대학 탐방이라고 하자 스탠포드 대학원을 나왔다며 스탠포드를 가면 여기저기를 가보라고 조언도 해주시고 …. 교회 오는 길에 야후 본사를 보고 감탄하고 난리 부르스를 쳤었는데 지금 내 바로 옆에 야후 본사에서 일하시는 분이 같이 떡국을 먹고 계신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식사를 마치고, 많은 분들이 바쁘신 와중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위해 잠시 시간을 내주셔서 회의실에서 모여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야후 뿐만 아니라 오라클 뿐 아니라 실리콘 밸리의 벤처 CEO 분들까지 다양한 분들과 최근 IT업계 동향과 모바일 산업의 동향, 한국에서와 미국에서의 IT업계 차이 및 동종 업계 선배님으로서 우리에게 해주시는 조언들까지 한마디 한마디가 뼈와 살이 되는 귀한 말씀을 해주셨다. 다들 근무 중에 교회로 식사하러 오신 것이었기에 점심시간에 오래 계실 수가 없어서 오래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이것만으로도 정말 내 생에 다시 있을까 말까한 값진 경험이었다.

 

  이렇게 새소망교회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오후 3시에 있을 스탠포드 대학교의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스탠포드로 향했다. UC버클리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이곳에서도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서 한참을 헤맸다. 한국은 그냥 도로변에 아무렇게나 주차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여기서는 주차금지구역은 확실하게 지키고 있다. 교내 주차태그도 없어서 교내에 주차를 하지도 못하고 겨우 Visiter Parking을 찾아서 2.5$를 넣고 100분 주차시간을 충전 후 스탠포드 방문자 센터를 찾아 들어갔다.

 

 

  정확히 3시 15분이 되자 스탠포드 재학생 한분이 직접 나와서, 우리를 포함해 투어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기다리던 10여명을 데리고 같이 걸어다니며 이곳 저곳을 설명해주었다. 뭐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했지만 가리키는 곳을 구경하면서 계속해서 사진을 찍어댔다. 가이드해주는 대학생이 이뻐서 설명은 못 알아들었어도 집중해서 들었다. 후버타워와 도서관, 사진으로 많이 보았던 스탠포드 대학의 가로수 길도 보고, 웅장한 교회 내부에도 들어갔다오고 여기저기 둘러보며 30여분간의 투어 프로그램을 마쳤다. 여기서 그냥 끝나는게 아쉬워서 가이드해준 스탠포드 대학생과 기념 촬영도 하고, 우리가 준비한 학교 기념 열쇠고리를 선물했다. 별로 좋은 것도 아닌데 고마워해 주길래 나도 덩달아 고마웠다. 얼굴도 이쁘고 공부도 잘하는데 마음도 이쁘네. ㅋㅋㅋ

  투어 프로그램이 끝났으므로 우리 마음대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마구 사진을 찍어대다가 어느덧 오후 5시. 날이 저물어져간다. 일단 오늘은 여기서 숙소로 복귀하고, 이번 주 내에 시간 날 때 다시 돌아와서 못 가본 곳들을 더 가보기로 했다. 우리가 주차했던 곳을 못 찾아서 헤매느라 시간을 또 지체하고, 숙소로 복귀할 때는 이미 날이 어두웠다. 도중에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Mexican Grill 이라는 곳에 들렀다. 날이 어두워지니 대부분의 가게들이 이미 문을 다 닫았더라. 한국과는 엄청나게 다른 문화다. 여하튼 가게 안으로 들어갔는데… 이런, UC버클리 앞의 Subway 라는 음식점에서 우리가 주문에 실패하고 나왔던 곳과 똑같은 주문방식으로 음식을 주문해야했다. 내가 원하는 재료들을 직접 골라야 하고 한 단계에 한 개씩 재료를 선택하면 그것을 큰 밀가루 반죽 같은 것에 넣어서 말아주는… 초대형 만두라고나 할까. 이대로 또 주문에 실패하고 돌아서야 할까 고민하다가 우리 뒤에 다른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는 것을 보고 그냥 무작정 부딪혀보기로 했다.

 

 

  “Excuse me, We dont’s know how to order the food” 라고 하자 처음이냐 묻더니 웃으면서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재료들을 봐도 뭐가 뭔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냥 이것저것 고르니까 어른주먹 2개만한 만두같은 것이 완성되어 나왔다. 음료수는 셀프로 무한 이용이 가능했다. 따로 TIP을 넣는 유리그릇이 있어서 여기에 1$를 넣고 왔다 .친절한 설명에 대가라고 생각하니 그리 아깝지 않았다. 나중에 영수증을 보고 음식가격에 놀라긴 했지만. (1인당 약 9$) 역시 미국은 음식점에서 무언가를 먹는건 좀 비싸다.


  오늘은 걸어다닐 일이 많아서인지 다들 많이 피곤했다. 씻고 나서 어제 마트에서 사온 냉동피자를 전자렌지에 돌려먹었다. 맛은 별로 없는데 피자 한판에 3$밖에 안했으므로 가격대비 성능은 최고다. 배부르다. 지금 현지 시간으로 새벽 2시정도. 이미 내 일행들은 뻗어 자고 있다. 나도 이 일기를 쓰던 도중에 2시간 쯤 뻗어버렸다가 다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내일은 한국에서 컨택했던 안박사님을 만나러 구글도 가야한다. 구글 본사 탐방이라니, 아 진짜 하루하루가 꿈만 같다. 내일도 유익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 이제 나도 잠을 청해야겠다.

박상근 여가생활/여행

나의 실리콘 밸리 여행기 - 1일차. PART 2. UC Bekeley와 HP Garage

2010. 2. 21. 04:43

  현재 시각이 오전 10시. 분명 오후3시에 도쿄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출발했는데 오히려 시간이 거꾸로 흘러서 아침이 되어버렸다. 이런 타임머신 같은 일이!!! 어짜피 한국에 있을 때부터 우리의 생활패턴은 밤낮이 구분 없는 엉망인 생활패턴이었기에 시차적응따윈 별 필요 없었다. 단지 오랜 비행으로 쪼금 피곤할 뿐. 호텔 체크인은 오후2시부터라서 남는 시간 동안 UC Berkeley를 둘러보기로 했다. 나는 면허는 있지만 장롱면허이기에 국제면허증을 발급받지 않았었고, 나머지 친구 2명이 국제면허증을 발급받아서 운전을 했다. 외국에서의 첫 운전이라 긴장했었다. 조금만 잘못해도 경찰한테 잡혀서 벌금 물릴 것 같은 느낌에 긴장했었는데 금방 익숙해졌다. 미국에선 보행자가 있거나 정지신호가 있으면 차가 무조건 선다. 한국처럼 신호가 빨간불인데도 보행자가 없다고해서 쌩쌩 지나가버리는 일은 전혀 볼 수가 없다. 한국같았으면 서로 빵빵거리며 다투기 바빴을 텐데 이 곳에서는 서로 양보하고 배려한다. 교통 문화에 있어서는 선진국 다운 면모를 볼 수가 있었다.

 

 

  11시가 다되어서 UC Berkely에 도착하기는 했는데 주차를 어디에 해야 할 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한국처럼 도로가에 주차를 하려니 도로가 주차는 1~2시간 까지만 주차가 허용되며 모두 유료주차였다. 한참을 주차할 만한 곳을 찾다가 20분에 1$하는 Public Parking 에 주차를 했다. 일단 배가 고파 어느 패스트푸드점에 들어갔는데, 뭐 이것저것 빵 속에 들어갈 소스들을 직접 골라야 하는 등, 절차가 너무 번거로워서 그냥 나왔다. 결국 여기저기 찾다가 피자 한 조각과 콜라를 4$ 정도에 사먹었다. 피자 한조각이 한국에 비해 훨씬 크긴 했지만 크게 맛있는지는 모르겠고, 콜라에는 수돗물을 섞었는지 수돗물 특유의 소독약 향이 나서 이상했다.

 

 

 

  대충 허기를 때운 후 드디어 UC Berkeley 안으로 들어갔다. 미국은 1월에 개강이라는데, 역시나 학기초답게 학생 회관 앞에 활발한 동아리 모집 활동이 있었다. 우리도 버클리 대학생인지 알고 동아리 홍보물을 나눠주길래 받았다. 당구클럽, 적십자동아리 등등 여러 동아리들이 동아리 모집활동을 하는 것이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우연히 강의실에 들어가보게 되었는데 아직 수업이 시작되지 않았는지 소수의 학생들만이 자리에 앉아있었다. 여기서 정말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 강의실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벽에 기대어 앉아 책을 보며 강의를 기다리고 있다. 밖에 나와보니 벤치에 앉아서 책을 보는 사람, 카페에 앉아서 책을 보는 사람 등… 시험기간도 아니고 개강한지 보름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열심히라니. 이 엄청난 학구열이 있기에 지금의 명문 UC Berkeley가 있을 수 있었나 보다.

  계속해서 캠퍼스를 둘러보던 중, 한국말로 전화를 하며 지나가는 학생을 목격했다. 그 학생이 전화를 끊으면 바로 인사하고 캠퍼스 중에 둘러볼만한 곳을 물어보기 위해 계속해서 그를 미행(?)했다. 그런데 한참을 전화를 끊지 않고 어디론가 계속 향한다. 뒤쫓기를 포기하려던 찰나에 어느 여학생 두 명이 전화하며 어디론가 가는 한인 학생에게 한국말로 인사를 하는 것을 보았다. 타겟 변경!!! 그 여학생 두 명에게 달려가서 먼저 인사를 했다. 고등학교부터 미국에서 다니고 현재 2학년 경제학과 재학 중이란다. 캠퍼스에서 구경할만한 곳을 물어보고 양해를 구한 뒤 같이 기념사진도 찍었다. 아, 나는 언제 한번 이런 학교를 다녀볼 수 있을까. 나도 이제 4학년이 되는데, 크게 이뤄놓은 것도 없고… 게으른 날 탓하며 계속해서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이제 버클리 대학생과 사진을 찍어보고 싶어서 누군가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해야 했다. 외국말로 사진을 찍어달라기가 좀 어색해서 망설였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는 알겠는데 선뜻 말을 건네기가 이상하게 힘이 들었다. 그러다가 지나가던 서양 여학생에게 내가 용기를 내어 부탁해보았다. “We are from korea to see UC Berkeley. so… we… wanna take picture … WITH YOU.” 와우, 맘씨 좋은 여학생님(?)이 흔쾌히 응해주셨다. 내 친구 두 명이 버클리 여대생을 사이에 두고 내가 사진을 찍었다. 웃으면서 사진도 잘 찍어주시고 완전 쌩큐다. 어리버리대면서 학교를 둘러보다가 시간이 많이 지체 되서 바로 예약해둔 호텔로 향해야 했다. 언제 다시 이 대학에 와 볼 수 있을까 싶어서 선뜻 발을 돌리기가 쉽지 않았다. 알아듣지도 못하겠지만 몰래 강의도 한번 들어보고 싶었는데, 별 수 없이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10m 앞에서 우회전을 해야되는데 100m 앞이라고 자꾸 모든 거리에 0을 더 붙여서 말하는 거지같은 네비게이션 덕에 길을 자꾸 이상한 곳으로 향하느라 시간이 좀 지체되었지만 크게 늦지 않게 호텔에 도착했다. 말이 호텔이지 작은 방에 화장실 있고, 더블 침대가 2개 있고 테이블 하나 있는 그냥 방이었다.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들어섰는데, 신발장이 없다. 여기는 미국이다. 신발을 신고 방을 다니는게 영 어색해서 우리는 신발은 따로 두고, 가져온 슬리퍼를 신고 생활하기로 했다. 바닥도 덜 더럽히고 깔끔하게 생활 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씻고 잠시 쉬면서 계획을 재정비 한 후, 실리콘밸리의 탄생지라고 불리는 HP Garage로 향했다. HP는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직접 입력하고 찾아갔는데 네비게이션이 목적지라고 안내한 곳은 그냥 일반 주택가였다. 이렇다 할 관광지가 보이지가 않는다. 뭔가 이상해서 번지수를 직접 찾아보니, 이런 맙소사. 그냥 HP Garage는 그냥 일반 주택의 차고였다. 전혀 관광지처럼 꾸민 것이 없고, HP Garage를 기념하는 기념판(?)이 없으면 아무도 눈치챌 수 없는 일반 주택이었다. 우리가 이 기념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을 때, 어느 보안 요원같은 아저씨가 이 집으로 배달된 두어개의 우편물을 수거해가고, HP Garage를 한번 점검하더니 어디론가 가버렸다. 실제로 집으로 사용되고 있지는 않고 관리만 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허름하고 평범한 곳에서 HP라는 거대 기업이 탄생하다니, 나는 지금껏 무얼 불평해왔던가를 깊이 반성하게 된다.

  시간이 좀 더 남았길래 목요일 날 방문하기로 했던 구글 본사를 미리 한번 가보기로 했다.

 

  네비게이션에 구글 본사의 주소를 입력하고서 찾아갔다. 약 10분만에 금방 Google 이라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지르며 Google의 주차장에 잠시 차를 세웠다. 차에서 내려보니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건물이 있었다. 이 안에서 사람들은 자유롭게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 모두가 개인의 작은 공간을 가지며 이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꾸며놓고서 생활하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모든 것이 신기해서 사진도 찍고 좀 더 둘러보려는데 경비원이 나와서 왜 왔냐고 물었다. 그냥 우리는 학생이며 여기가 와보고 싶어서 들어와있다고 하니까, 나가란다. 별 수 없이 쫓겨날 수 밖에 없었다. 다시 호텔로 돌아오려는데 차로 몇 분을 달려도 양 옆의 Google 건물이 끊이지 않고 나타났다. 세상에, Google이 이렇게 큰 곳이었다니. 모레 점심때 Google에서 한국인 직원인 안박사님과 43번 로비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이 엄청나게 넓은 곳에서 43번 로비를 어떻게 찾아야 할지가 막막해질 정도다.

  날은 어느새 많이 저물어버렸고, 호텔에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서 이것저것 먹거리들을 샀다. 과일 코너에 가보니 처음 보는 과일들이 많다. 고기 코너에 가보니 고기들이 한국에 비해 엄청 싸다. 스낵 코너에 가보니 90%의 과자가 감자로 만든 과자였다. 잡지들도 무수히 많았다. UFC, MMA 등의 격투기 전문 잡지들도 있고, Man’s Health의 여성판인 Women’s Health도 있었다. 식당에 가서 음식을 사먹을 때는 비쌌지만, 이렇게 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는 전반적으로 한국에 비해 많은 것들이 저렴한 것 같다.

  호텔로 돌아와서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햄버거 셋트 3개를 주문했다. 20여분 쯤 기다리니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배달을 왔다. 영수증을 보니 21.63$가 나오길래 22달러를 주고 거스름돈 0.37(?)을 받고, 팁으로 1$를 주려했는데 22$를 받더니 바로 등을 돌리고 가버린다. 깜짝 놀라서 불렀더니만 왜 불렀냐는 듯이 쳐다본다. “You don’t give me charge!”… change(잔돈)이 기억이 안나서 charge라고 해버렸다. 어쩐지 말귀를 못 알아듣더라. 여튼 상황을 대충 보니 잔돈은 그냥 당연히 팁으로 이해하고 가는 것 같다. 왠지 삥뜯긴 기분이 들어 좀 더러웠지만 미리 준비했던 1$를 팁으로 더 주고 보냈다. Thank you 라는 말 한마디 없이 가버린다. 저 버르장머리 없는 년!.. 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뭐 여기 미국에선 당연한 문화일지도 모르니까.

  오늘 하루 동안 쓴 돈을 정산해보고, 내일의 일정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았다. 한국에서부터 첫 일정이 시작되다보니 시차때문에 하루가 너무 길었다. 너무나도 정신 없이 하루가 지났다. 너무도 꿈만 같은 하루다. 내가 이렇게 미국에 와있다니…. 앞으로의 남은 일정들이 너무너무 기대된다.

박상근 여가생활/여행

나의 실리콘 밸리 탐방기 - 1일차 PART 1. 미국 샌프란시스코까지의 여정

2010. 1. 28. 17:11

  2010년 1월 26일 새벽 5시. 우리는 모두 일찌감치 일어나 씻고서 이른 아침을 먹었다. 어젯밤에 준비해놓았던 짐들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택시로 김해국제공항으로 이동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날이 밝았다. 우리가 미리 티켓을 예매해 놓았던 NorthWest 항공사의 부스로 가니 아직 8시부터 서비스가 시작된다고 한다. 아직 7시밖에 되지 않았는데…

  강원도에서 군생활 할 적에 강원도에서 부산까지 빨리 휴가를 나오려고 국내선을 한번 이용한 이후로 공항은 처음이라 모든 것이 낯설다.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면서 구경하고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8시가 다되어가자 공항이 많은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우리는 NorthWest 항공사 부스에서 우리 일행 중에 친구 한 명이 대표로 소지품 검사를 받았다. 액체가 포함된 물품은 소지품으로 소지하지 못하고 모두 수화물로 넣어 보내야 한단다. 치약까지도!!! …. 무사히 수화물 검사를 마치고 티켓을 발권 받았고, 각자의 캐리어 가방을 수화물로 보내고 비행 탑승 수속 시간까지 기다렸다. 10시라는 시간과 10시 50분 이라는 두 개의 시간이 티켓에 나와있었는데 왜 탑승 시간이 2개인가 싶었는데 10시에는 탑승을 위핸 수속 시작 시간이고, 10시 50분이 실제 비행 출발 시간이었다.

  티켓발권, 수화물 운송까지 마치고 비행 탑승 게이트 쪽으로 가보니 소지품과 몸 수색을 한다 나는 당당하게 검문대를 통과했으나 직원이 나를 따로 부르더니 손톱깎기를 가져왔냐고 묻는다. 그래서 가방에서 손톱 깎기를 꺼내어 보여주니 손톱을 다듬는 그 칼 같은 부분이 흉기로 이용될 수 있기 때문에 반입이 불가능하단다. 폐기처분에 서명하고 빼았겼다. ㅠㅠ

  이제 말로만 듣던 면세점이 나왔다. 이 곳에서 쇼핑을 하다가 10시가 되면 탑승 수속 후, 바로 비행기에 타면 된다. 얼마나 싸나 싶어 신나게 면세점을 돌아다니는데, 이럴 수가, 유명 메이커의 화장품이나 시계, 고가의 선글라스 등의 물품들이 주 면세품목들이었다. 아무리 시중가보다 훨씬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너무 비싸다. 어짜피 난 저렴한 화장품을 바르고, 고급시계는 차지도 않고 담배는 피지도 않으며, 양주는 커녕 맥주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터라 ,면세점에서 내가 싸다고 좋아라 하며 살만한 것들은 없었다. 어짜피 도쿄 나리타 공항도 경유할 것이고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가서도 면세점은 있을 테니 꼭 여기서 무언가를 살 필요는 없는 것 같았다. 그래도 친구가 부모님의 주문대로 특정 브랜드의 립스틱을 사는 것을 보고, 나도 어머니 선물용으로 하나를 샀다. 엄지손가락만한 립스틱인데도 몇 만원이다. 이걸 시중에서 사면 대체 얼마라는건지….

  10시가 되어 탑승 수속을 밟았다. 아주 간단하게 소지품 검사를 마치고 나가니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이 버스에 같은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이 가득 차자 5분 여간 이동하여 비행기에 탑승했다.

  창가에서 두 번째 자리이다. 비행기가 어디론가 살금살금 이동하더니만 미칠듯한 스피드로 달리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몸이 붕~ 뜨더니 으하하하 이륙한다. 놀이기구 타는 듯한 기분이다. 직진 방향으로만 이륙하는 것이 아니라 막 다른 방향으로 회전까지 한다. 창 밖을 바라보며 구름 위로 지나가는 기분을 만끽하다보니 기내식이 나왔다.

 

 

  두 시간 정도밖에 타지 않는데도 기내식이 나온다. 뭐 별건 아니었고 김밥2개와 초밥2개와 치킨 한조각, 계란 한조각, 과일 조금이다. 나름 맛있게 먹고 도착 할 때 까지 잠을 청하려는데 내릴 때가 다 되어가자 갑자기 귀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귓 속의 달팽이 관이 터져버릴 듯한 느낌이다. 참고 참고 참다가 너무 아파서 스튜어디스한테 말할까말까 망설이던 중 착륙한다는 말을 듣고 일단 더 참기로 했다. 군대에서 1300고지에서도 몇 달간 잘 살았었는데 역시 구름 위로 올라오는 기압에 귀가 적응을 못했나보다. 계속해서 딴 생각하고 창 밖 보고 하면서 참다보니 도쿄 나리타 공항에 착륙했다. 착륙하고나니 귀가 좀 나아지기는 했는데 한동안 귀가 멍~ 한 현상은 계속되었다, 비행기에서 나오니까 또 뭔 소지품 검사 같은 것을 한다. 아까 일본행 비행기를 탈 때도 무사히 통과 했으니 이번에도 당연히 무사 통과할꺼라 생각했는데, 벨트의 쇠붙이 때문에 검문대를 지나자마자 삑삑소리가 요동을 쳤다. 벨트 뺏기고 다시 검문대를 통과했다. 이제 무사통과.

 

 

  이제 샌프란시스코행 비행 탑승 시간까지 3시간여가 남았다. 나리타 공항의 면세점을 둘러봤는데 한국의 면세점이랑 크게 다른점은 없었다. 여기서도 딱히 살만한 것은 없었으므로 대충 둘러보기만 한 뒤 식당을 찾았다. 여기저기 돌아다녀도 제대로 된 식당을 찾을 수가 없어서 공항 내의 작은 우동가게로 갔다. 메뉴들을 훑어보니… 완.전.비.싸.다. 일본으로 올 때 먹은 기내식 수준의 도시락이 무려 1000엔이나 한다. 일단 일본에 왔으니 우동을 한번 먹어보기로 결정, 제일 싼 1000엔짜리 우동2개와 1400엔짜리 양념 갈비밥(?)을 세 명이 나눠먹었다. 9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있어야 하므로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세면을 하고 탑승 시간에 맞춰 수속 후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번에는 환승이라 그런지 별 다른 소지품검사가 없었다.

  창가 쪽 자리이길 기대했는데 완전 중앙 자리이다. 좌석이 조금 좁은 느낌이 들어서 불편했다. 다리라도 쭉 뻗을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9시간동안 갇히게 생겼다. 화장실 간답시고 옆 사람한테 “excuse me” 말하기도 뻘쭘하고…. 이번 비행기에는 내 앞좌석의 뒷면에 LCD가 있고 팔받침에 컨트롤러가 있어서 원하는 음악을 듣거나 최신 영화를 감상할 수도 있고 간단한 게임을 즐길 수도 있게 되어있었다. 지니가던 스튜어디스로부터 신문을 나눠주길래 Financial Time를 받았는데 이건 뭐 TOEIC 지문을 보는 것 보다 더한 거부감으로 1면도 읽지 않은 채 접어버렸다. 최신 영화보기에서 “파라노말 액티비티”를 플레이해보니 앗차, 자막이 없다. 영화 초반부가 참 지루하다던데, 자막도 없이 영어를 집중해서 듣고있자니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자다 일어나보니 기내식 시간이다.

 

 

  도쿄로 갈 때와는 차원이 다른 빵빵한 식사다. 이걸 먹고나니 이제 3시간쯤 흘렀다. 아직 6시간이나 더 가야하다니!… 가방에서 책을 꺼내 읽다가 노래를 듣다가 다시 자다가… 깨어보니 이상한 종이를 나눠준다. 세관신고서와 출입국카드이다. 대충 해석하고 체크하고 기입할 것들 기입하고 끝냈다. 다시 할 게 없어서 한참 자다가 일어나니 또 기내식을 나눠준다. 시간을 보니 새벽 6시다. 기내식을 먹고 한 시간쯤 더 지나자 드디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했다. 날씨가 많이 흐리고 비가 조금씩 와서 쌀쌀했다.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 심사를 했다. 심시관 말을 내가 못 알아들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냥 뭐, “이 곳에 온 목적은 무엇이냐?”, “혼자 왔느냐?, “미국은 처음이냐”, 당신이 묶는 곳은 어디이냐?” 등의 간단한 질문만 하고 무사히 끝났다. 심사를 마치고 내 수화물을 찾고서 소지품 검사를 하는데 가방에 음식이 있는지를 묻더라. 라면이 있긴 했는데 과일이나 야채 등이 있냐고 물었으므로 난 없다고 말했고 무사통과했다. 내 뒤에 오던 한국여자한테는 검사관이 라면 있냐고 묻던데, 뭐 나한테는 라면 있냐고는 묻지 않았었으니까 난 잘못없다. 수화물을 찾고 나올 때 까지 같이 온 일행 한명이 입국 심사를 하던 중에 사라져버렸다. 연락도 없고 입국 심사를 하기 위한 줄에도 없고, 심사를 마치고 나오지도 않았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찾고 한참 기다렸는데 알고보니 입국 심사에 걸려서 잡혀있었단다. 비행기 티켓을 보여달라는 심사관의 말에 티켓을 보여주다가 비상시를 대비한 우리들의 여궈 사본 모아논 것을 보고 의심받아서 잡혀갔었단다. 하필이면 심하게 까다로운 심사관에 걸려가지고 고생 좀 했다.

  이제 모든 수속 과정을 마치고 완전히 샌프란시스코 도착이다. 잠시 한숨 돌리고 공항 4층의 Rental Car 센터로 올라갔다. 우리가 미리 예약해둔 Alamo 렌트사에서 예약했던 차를 렌트하러 갔다. 분명 4층에 있다고 해서 올라갔는데 4층에는 아무것도 없고 미니 지하철 같은 것을 탈 수 있는 미니정류장(?)이 있었다. 여기서 귀엽게 생긴 지하철을 타고 3정거장을 지나니 Rental Car 센터가 나왔다. 공항 근교를 이렇게 미니지하철로 다닐 수 있게 해놓은 것 같다. 렌트비를 5일간 400불 정도를 예상했는데 네비게이트 추가요금에, 우리가 만 25세가 안되는 관계로 추가요금까지 붙어서 600불이 조금 넘는 금액에 렌트를 하게 되었다. 계획보다 조금 더 큰 지출이지만 어쩔 수 없다. 우리가 계획대로 탐방을 하기 위해서 이 정도는 감수하는 수 밖에 … 자, 이제 본격적으로 우리의 해외 탐방이 시작된다.


박상근 여가생활/여행

[영화] 500일의 썸머 - 현실 속의 로맨스

2010. 1. 18. 11:58
 

개봉 : 2010. 01. 21

장르 : 코미디, 드라마, 로맨스

감독 : 마크 웹

출연 : 조셉 고든-레빗, 조이 데샤넬 등

상영 : 95분

제한 : 15세 관람가

공식사이트 : http://www.foxkorea.co.kr/500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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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영화 제목을 보고 500일의 여름?! 무려 1년(365일)하고도 135일 동안 지속되는 여름을 말하는지 알았는데, 썸머 여주인공의 이름이었다. 남자 주인공의 이름은 톰.

 

  이 영화는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행복하게 사는 그런 평범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다. 영화는 시간적 순서가 아니라 톰과 썸머가 만나고 헤어지기까지의 500일을 무작위로 보여주고 있다. 완전히 랜덤한 순서가 아니라 사이가 좋을 때와 좋지 않을 때를 대조시키며 이 커플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순수한 청년 톰, 그리고 자유스러움을 추구하는 썸머는 마치 연인인 듯하면서도 거리를 두면서 사랑 보다 먼, 우정 보다는 가까운 사이를 이어갑니다. 이를 톰은 사랑이라 생각하고 썸머는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지속되는 갈등.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상처로 사랑따위는 믿지 않는 썸머는 톰을 그녀의 운명적 상대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결국 썸머는 다른 남자를 운명적 상대로 받아들이게 되고, 톰은 Automn(가을)이라는 새로운 여자를 만나게 된다.

  기존의 평범하고 진부한 로맨스에서 벗어나 연인(혹은 친구) 사이에서의 사랑에 대한 기준의 차이로 인해 겪는 갈등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보았을 듯한 가슴시린 고통이다. 썸머는 새로운 남자를 찾고, 톰도 다음 계절인 가을을 맞이하게 되지만, 각자의 사랑이 500일을 갈지 50일을 갈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일 것이다.

 

 

 


 



박상근 여가생활/영화

[책] IT 취업 그것이 궁금하다 - IT 취업에 대한 직설적 비판

2010. 1. 7. 02:30

 제목 : IT 취업 그것이 궁금하다. 

 발행 : 2009. 12. 09

 출판사 : e비즈북스

 지은이 : 김중태

 읽은날 : 2009.01.07

 

 

 

 

 

 

 

 

 

  컴퓨터과학을 전공하며 곧 4학년이 되는 학부생으로서 당장 눈앞에 닥친 IT 계열 취업에 대한 고민은, 나 뿐만 아니라 나 또래의 모든 IT 관련학과 학생들이 겪고 있는 공통된 걱정거리일 것이다.

 

  나날이 쏟아져 나오는 취업난 관련 기사들 중에서도 다행히 IT쪽은 취업난이 덜하다는 기사들을 보더라도, 신뢰성 제로의 인터넷기자들의 기사 따위를 믿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학교나 동아리의 선배들의 말씀을 들어본다 하더라도 IT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기에 아직 그 선배들도 그리 오랜 경력을 갖고 있지 않다. 이렇듯 제대로 된 정보를 얻는다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그나마 데브피아 등의 유명 커뮤니티 등에서 현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조언이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이러한 분들의 조언도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에 한정되어 있기에 총체적인 취업에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지는 않다.

 

  이 책을 지은 김중태씨의 이력을 살펴보자

 

IT문화원(www.dal.kr) 원장.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이슈리포트 편집위원

지역정보개발원 편집위원

IT포럼 자문위원

네이버 뉴스 이용자위원회 전문위원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자문위원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자문위원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국내 최초의 IT 칼럼니스트

국내 최초 IT취업 전문컨설턴트

‘청와대, 국회, 대법원, 서울시청, 삼성, LG, 현대, SKT’ 등 3백여 기관에서 IT문화 및 비즈니스, 창업, 취업 강의

 

주요 저서로는,


≪대한민국IT史 100≫

≪창업력≫

≪인터넷 쇼핑몰 웹2.0의 날개를 달다≫

≪블로그 교과서≫

≪웹2.0 시대의 기회, 시맨틱웹≫ 등 20여권이 있다.

 

이 정도면 뭐 말 다 했다. 의심의 여지 없이 IT 취업에 관한 상담가로서는 아주 적격인 분이다.


이 책은 총 7장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다. 간략하게 이 책의 구성에 대해 살펴보자.


Chapter 1. IT 직종이란?


  이 챕터에서는 IT 직종의 종류와 직종별 취업준비 및 IT 관련 자격증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나의 관심분야는 프로그래머쪽이기에 웹이나 디자인, 기획쪽은 대충 보고 넘겼다. 이 책에서는 프로그래머쪽은 비전공자도 일정 교육을 거치고 노력하면 취업할 수 있는 진입장벽이 낮은 분야로 보고 있었다. 내가 나아가려 하는 분야가 비전공자도 쉽게 진입할 수 있다고 분류된 것을 보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나는 그들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이니까 일단 패스.

IT 자격증은 국가공인 자격증과 민간자격증, 국제자격증 등이 있는데 아쉽게도 나는 아직 워드 같은 종잇장 자격증밖에 가지고 있지가 않다. 이제 4학년이 되기에 정보처리기사 필기를 준비하고 있기는 한데…. 여기서 새삼 나의 부족함을 깨닫는다.

 

Chapter 2. IT 취업을 위한 도움말


  IT 취업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고 있다. 아직까지 IT 분야는 다른 분야보다 취업이 쉬운 부분이며, 연봉도 상대적으로 높다고 한다. 그리고 프리랜서로서 활동하기도 쉽고 창업도 가능하다는 측면을 IT 직종의 장점으로 꼽고 있으며, 하지만 시대가 급변하는 만큼 지속적으로 공부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한다.

 

Chapter 3. 취업 현황과 취업 준비하기


  청년 실업율의 증가원인을 신규 채용 감소에서 찾고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신규 채용 감소라면 전체 실업률도 크게 증가했어야 하지만 전체 실업률은 증가하지 않았단다. 이 이유는 국내 기업들이 직원 수 자체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직원 수를 줄이고 한 사람의 생산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업 구조를 바꾸고 있으며 기업의 해외 이전 등으로 국내 신규 채용인원이 줄었기 때문이다.

 

Chapter 4. 취업 성공 비법


  여기서는 본격적으로 취업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크게 학벌의 한계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는데, 아직도 기업들은 서류전형에서 학벌을 중요시 하고 있으며 이는 당연한 것이라는 이야기다. 물론 나도 이 말에 동감한다. 비록 좋은 대학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지방 국립대를 다니고 있지만, 학벌 또한 자신의 노력과 크게 연관되어 있기에 학벌을 아예 보지 않는 일은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벌만이 사람을 판단하는 잣대가 될 수 없듯, 이 책에서는 학벌 이외의 포트폴리오나 블로그 운영, 세미나 참석 등으로 인한 노출, 영어, 성적 등에 노력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가능하다면 편입이나 대학원 진학으로 인한 학벌세탁도 포함이다.

  그리고 취업 시에 자신이 지원한 기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무턱대고 덤비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나도 좀 이해 안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실제로 이런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자신이 지원할 기업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사전 조사를 하고 지원을 할 것, 또는 다양한 인맥을 쌓아서 굳이 공채 등이 아니더라도 인맥으로서 취업 또는 이직이 가능함을 말하고 있다.

 

Chapter 5. 이직과 해외 취업


  “위를 보면 지옥이고 아래를 보면 천국이다”라는 말이 있다. 취업을 하고 나면 취업을 못해 안달이던 시절은 싹 잊어버리고 자신보다 더 높은 연봉과 더 좋은 복지 등의 좋은 조건을 가진 사람들을 부러워하면서 이직을 생각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때 지은이는 과한 욕심을 버리고 현재의 상황에서 더 경력을 쌓을 것을 충고하고 있다.

해외 취업은 일본에 대한 IT 직종 취업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는 수준에서 끝나고 있다.

 

Chapter 6. 대표적인 IT 직종 소개


  IT 직종을 다양하게 분류하여 간략히 소개하고 있다. 프로그래머와 개발자 직군, 엔지니어와 시스템 관리 직군, 디자이너 직군, 기획 직군, 컨설팅 직군 등의 다양 하고 세밀하게 IT 직종을 분류하였으며 각 분류별 취업 전략과 전망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나의 관심분야인 프로그래머쪽은 대기업이 아닌 이상납기 시일 안에 프로그램을 완성시켜야 하기에 시간에 많이 쫓기고 시간대비 노동 비율이 매우 높은 등 열악한 근무환경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었다. 뭐 대부분의 직장이 그렇겠지만… 역시 너도나도 대기업에 가려는 다 이유가 있다.

 

Chapter 7. 상황별 취업 상담 사례


  여기서는 마지막으로, 지은이가 실제로 상담했던 내용들을 학벌, 여성, 경력관리, 자격증, 외국어, 면접 등의 파트로 나누어 수록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곧 4학년이 되어 취업을 준비해야하는 학부생으로서 나 자신에 대한 많은 부족함을 깨닫을 수 있었다.

나름 많은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해왔다. 4점대의 평점과 최근 대기업들에서 원하는 OPIc의 등급 IM, 경남급 대회의 소프트웨어 공모전 수상 경력,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 몇가지의 포트폴리오 등…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나만의 전문지식과 자격증이 없고, 자기소개서를 그리 많이 써 본적도 없는 등 아직까지 보완해야 할 점이 무수히 많다. 그리고 고민도 많다. 대학원을 진학할 지… 어학연수를 가서 수준급의 영어실력을 갖추고 싶은데 어느 시기에 얼마나 어느 나라에서 공부를 할 지… 해외 인턴쉽 프로그램도 참여해보고 싶고… 욕심만 앞선다.

 

  사실 IT 취업에 대해 자신이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이 책은 필요하지 않다. 이 책은 IT 관련 직종으로 취업은 하고 싶은데 아직까지 자신에게 갖춰진 것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막막한 사람들에게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IT분야의 전체적인 전망을 보는 눈이야 화려한 저자의 이력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신뢰가 가지만 아무래도 IT 직종중에서도 특정분야의 현업으로 일하는 분도 아니기에, 이 책이 구체적인 직종별 기술적인 테크닉을 가르쳐주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적어도 막연하게 IT 직종 취업을 바라보는 대학 저학년 학부생이나 미처 준비하지 못한 취업준비생들에게는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취업을 앞둔 젊은이들이여, 모두 건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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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근 여가생활/책

[영화] 아바타 - 제임스 카메룬의 화려한 귀환

2010. 1. 4. 14:52

개봉 : 2009. 12. 17

장르 : SF, 모험, 액션, 전쟁

감독 : 제임스 카메룬

출연 :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상영 : 162분

제한 : 12세 관람가

공식사이트 : http://www.foxkorea.co.kr/ava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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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진주

관람일자 : 2009. 12. 19

 

 

 

 

 

 

 

  프로젝트 마무리 직후 기말고사기에 허덕이다가 겨우 생긴 여유 덕에 꽤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았다. 최근 어떤 영화가 상영중인지조차 몰라 네이버에서 검색하니, 아바타라는 영화가 개봉한지 사흘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감독을 보니 제임스 카메룬이다. 타이타닉으로 유명한 감독…. 갑자기 영화가 기대되기 시작한다.

 

탄탄한 줄거리

 

 

  

  무려 2시간 30분이 넘는 러닝타임에 이유가 있었다. 무엇 하나 놓치기 싫은 장면 하나 하나 들에 2시간이 넘는 시간이 훌쩍 지난지도 모른 채 영화를 관람하였다. 자원을 찾아 다른 행성을 찾아온 지구인은 이 행성의 나비족들과의 타협을 위해 나비족의 겉모습을 따라 만들어낸 아바타를 이용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무력을 사용하여 자원을 빼았으려 하지만 자연을 지키기 위해 맞서 싸우는 나비족의 이야기이다.

 

  과연 인간이 나비족들을 내쫓고 자원을 빼았을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혼란…. 그들에게는 소중한 자연을 침해하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데 학교도 세워주고 원하는 것들을 해주겠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과거 신대륙을 발견한 미국인들과 인디언들과의 갈등도 이와 같은 모습이었을까? 관객 모두가 나비족의 편이 되어 인간의 침략을 비판하며 영화 속에 몰입되어있었다.

 

뛰어난 그래픽

 

  

  점점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영화에 적용되는 그래픽의 기술도 눈부신 성장을 이루고 있다. 아바타 또한 이러한 환상적인 그래픽을 선보이고 있다. 판도라 행성의 수많은 신기한 생물들, 그리고 몽환 분위기의 자연, 스펙타클한 전쟁신 등의 영화 전반적으로 마치 실사같은 그래픽이 총동원되어있다.

 

  아바타를 3D로도 상영하고 있는 것을 뒤늦게서야 알고 땅을 치고 후회했다. 이런 영화는 무조건 3D로 봤어야 하는건데… 아쉽게도 진주에는 3D 상영관이 없어서 다시 보고 싶어도 당장은 볼 수가 없었다. 예전 롯데시네마에서 스탭 아르바이트를 할 때 베오울프를 3D로 봤었는데, 3D 영화는 돈이 조금 더 들더라도 3D로 봐야 더 영화를 제대로 봤다고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바타는 두말할 것 없이 무조건 3D 추천이다. 어휴, 이런 환상적인 그래픽을 3D로 봤으면 완전 빠져들었을텐데… 정말 아쉽다.

 

2009년 최고의 영화는 아바타


  

  2009년에는 개인적으로 너무나 바쁘게 지나갔고, 그만큼 여유도 없었던 터라 평균 한달에 한편 정도의 영화를 관람했던 것 같다. 주로 내가 좋아하는 액션쪽보다는 코미디나 드라마, 로맨스 장르의 영화만 보았었는데 연말에 제대로 마음에 드는 영화를 관람하게 된 것 같다.

 

  화려한 전쟁, 액션과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감동. 그 안의 러브스토리까지 잘 조화된 제임스 카메룬의 대작이다. 최근 인터뷰에서 속편이 만들어질 가능성을 살짝 언급했었는데, 속편이 나온다면 3D상영관으로 달려가 개봉 첫날 첫상영으로 봐줘야겠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영화리뷰 모읍니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박상근 여가생활/영화

[책] 극복의 힘 BIG YES

2009. 12. 1. 06:14

제목 : 극복의 힘 BIG YES

발행 : 2009. 11. 02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지은이 : 송진구

읽은날 : 2009. 11. 29


  자기관리 서적들을 보면 모든 책에 빠짐없이 나오는 말이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이 책 또한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긍정의 힘을 강조하고, 이 긍정의 힘을 얻기위해 어떻게 변화하여야 하는지, 가수 비, 산악인 엄홍길, 축구선수 박지성, 교수 이상묵 등의 실제로 긍정의 힘으로 고난을 극복한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송진구 교수가 말하는 시련과 위기를 극복하고 성공의 비밀을 풀어줄 위대한 네개의 답, BIG YES의 성공공식은 다음과 같다.


성공 = (인정+수정) * 열정 + 긍정


1. 인정

  자신에게 고난과 시련이 닥쳤을 때, 이 현실에서 고통스러워 하며 회피하기보다는 이 사실을 인정해야한다.

2. 수정

  자신에게 고난과 시련이 닥친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 자신이 잘못했던 점에 대해 수정이 가해져야 한다.

3. 열정

  이제 실패를 딛고 일어나 열정으로 다시 일어서야 할 때. 기회를 창출하는 가장 강력한 파워는 열정에서 점화된다. 

4. 긍정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하여 긍정의 힘으로 무장하여, 또 다시 다가올 고난과 시련을 극복해야 한다.


  위의 네 단계를 거치면 누구나 자신이 꿈꾸는 성공에 다가갈 수 있다고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대부분이 일상 생활에서 바쁘다는 핑계로, 귀찮다는 핑계로 신경쓰지 않고 있는 것들이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것은 위의 네가지 주제이고, 책의 후반에서는 이 네 가지를 실제로 실현하며 현재 그 자신이 꿈꾸던 성공의 위치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의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워낙에 유명한 사람들이라 누구나 이 사람들의 성공기에 대해서 알고 있었지만, 인정, 수정, 열정, 긍정의 4단계를 통해 성공에 이르렀다는 점은 알지 못했을 것이다. 어려움을 겪은 이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공에 이르렀을 때, 그 사람들의 극복기를 보면 인정, 수정, 열정, 긍정의 4단계의 법칙이 잘 적용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성공의 4단계 법칙 뿐만 아니라 인정, 수정, 열정, 긍정이 무엇인지 다시금 내 가슴에 새길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다. 예전에 팀호잇이라는 UCC를 본 적이 있다. 심한 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의 소원인 철인경기에 참여하기 위해, 수만은 노력...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노력을 한 아버지의 이야기. 아들의 휠체어를 이끌며 마라톤을 하고, 아들을 보트에 태워 이 보트를 이끌며 수영을 하는 등... 이 부자가 이루어낸 기적같은 이야기를 성공사례로 들면서 다시금 내게도 열정의 불을 지피우게 하였다.




  내게 있어서 성공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나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오늘부터라도 당장 나의 미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보며,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그 목표에 한걸음한걸음 다가갈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나는 할 수 있다. BIG YES!!!





박상근 여가생활/책

[책] 회사가 뽑을 수 밖에 없는 취업의 고수들

2009. 10. 28. 13:19

 














제목 : 회사가

발행 : 2009. 09. 04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지은이 : 강민석, 이효정

읽은날 : 2009. 10. 24

 

 

 

 

취업난,

곧 4학년을 앞둔 이 시점에서 회사가 뽑을 수 밖에 없는 취업의 고수들이라는 책의 리뷰어로 당첨되었다. 취업난이라는 말이 1, 2학년 때와는 다르게, 와닿기 시작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학벌이 자신의 취업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의 학벌이 자신의 취업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그 자체가 취업에 방해가 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하는 것일까. 학벌로 취업하는게 아니다. 남과 다른 나의 무언가가 중요하다. 학벌은 단지 일부일 뿐.

 

이 책의 非SKY대학 출신의 10인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준비를 100% 이상 갖춘 인재들이었다. 남들이 자신의 학벌 탓하며 의기소침해 있을 때, 이미 우물 밖으로 나와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찾고 그 길을 향해 열심히 달려온 사람들이다.

 

자, 나를 둘러보고 주위를 둘러보자. 내노라 하는 고스펙을 자랑하면서도 취업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무엇이 문제인가? 그들이 진정 이 책에 나오는 취업의 고수들만큼, 가고자 하는 방향을 미리 정했었고, 그 길을 향해 노력해왔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이 학점, 토익이라는 숫자놀음에서 남들보다 높은 숫자를 소유함으로 인한 자만심으로 취업을 바라보며 오지는 않았었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나 또한 많이 반성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열정을 쏟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4학년이 코앞인 이 시점에서 나의 브랜드 가치를 위해 무엇을 노력해왔는지, 다른 사람들처럼 숫자놀음에 민감하게 학점과 영어성적만을 올리려 애쓰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본다.

 

그나마 조금 정신차리고 간단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삼성전자소프트웨어 (부산)멤버십 19기 정회원이 되었다. 하지만 여기 들어와서도 초심처럼 열정을 뿜어내지 못하고 다시 예전처럼 나태해지고 게을러진 나를 돌아보면서 다시금 스스로를 향한 채찍질이 필요함을 느끼고 있다.

 

학점에, 영어 성적에, 봉사활동에, 공모전에… 바쁘고 힘겨운 것은 취업 준비생 누구나 매한가지일 것이다. 누가 더 계획을 잘 세우고 더 노력하느냐에 따라 나의 미래가 달라지는데 잠시 힘들다 해서 주저앉을 수는 없다.  이 책의 취업고수 10인에서 내가 11번째 취업고수가 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취업 준비생 모두가 노력하고 원하는 미래에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박상근 여가생활/책

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 (김현진)

2009. 10. 23. 09:24

 

제목 : 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

발행 : 2009. 8. 24

출판사 : 레드박스

지은이 : 김현진

읽은날 : 2009. 10. 20

 

 

 

 

  위드블로그에 누구의 연인도 도지 마라 라는 책의 리뷰어를 모집하는 글이 떴다. 온갖 종류의 연애지침서가 난무하는 가운데, 아예 반대로 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고 반대하다니, 김현진의 B급 연애 탈출기라는 부제가 붙어있기에 A급 연애로 가는 비법이라도 있을까 기대했다.

 

  이 책은 연애비법서라기보다는 그냥 저자의 연애 심리 에세이라고 보는게 옳겠다. 자신이 겪은, 또는 주위에서 들은 여러 연애담을 자신의 입장에서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토이남과의 연애에서부터 유부남과의 연애이야기까지. 여러 종류의 연애에 대한 간단한 사례와, 이에 대한 아주 직설적이다 못해 독설적이기까지 한 비판들이 있다.

 

  그저 어느 시니컬한 20대 여성의 B급 연애 비판. 이게 이 책의 전부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음으로서 아, 이런 연애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며 책장을 넘기는.

  이 책을 읽는 이가 여자라면 공감하며 읽을 수 있겠지만 나 같은 남자라면 이 책에서 무언가 내가 좀 더 연애를 잘 할 수 있는 비법은 없을까 하고 찾는 것이 바보스러운 짓일 수 있다. 이 책을 덮고 당장 다른 연애비법서를 찾아봐야 할 것이다.

 

4부. 남성 여러분, 닥치고 들어봐요!
1. 'No means No'
2. 키스만 하고 째는 건 매너가 아니다
3. 책 읽는 남자는 섹시하다
4. 좋은 남자의 조건
▷무조건 예쁜 것을 선물하라
▷붕어빵을 내미는 따뜻한 손
▷자기만의 향기를 조향하라!
▷과거는 잊어줘
▷화났으면 말을 하란 말이야!
▷보잘것없는 발바리와 산책하는 남자
▷뒷모습이 쿨한 남자
▷콘돔을 챙기는 남자가 되자
▷헬스하는 남자의 몸엔 각이 없다
▷멋진 중년남이 보고파

 

  이 책의 후반부에는 남자들에게 건네는 메세지가 있다. 이 목차만 봐도, 뭐 그리 새로울 것은 없다. 당연한 것을 작가의 입장에서 독특한 어체로 새로 풀이해보았을 뿐이다.

 

  B급 연애로 상처받은 여성분들이라면 이 책이 당신의 상처를 어루만져줄 수도 있다. 하지만 좀 더 나은 연애를 갈구하는 남성이라면 이 책보다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한번 더 정독하는게 현명한 선택이라 하겠다.



박상근 여가생활/책

애자 ( 감독 : 정기훈 ) - 눈물 뺀다고 다 좋은 영화는 아니다.

2009. 9. 27. 02:43

개봉 : 2009. 09. 09

장르 : 드라마, 코미디

감독 : 정기훈

출연 : 최강희, 김영애

상영 : 110분

제한 : 15세 관람가

공식사이트 : http://www.aeja200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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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진주

관람일자 : 2009. 09. 16

 






스포일러 있음!


  간만에 영화관을 찾았다. 여자친구와 보고 싶었던 로맨틱 코미디들은 꼭 바쁠 때만 상영하다가, 좀 쉴만하면 막을 내려버리는 듯. 애자는 딱히 끌리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영화평들이 대부분 완전 슬프다느니 눈물이 줄줄 흐른다느니 등의 내용이길래 얼마나 잘 만들어서 관객들의 눈물샘을 그리 자극했나 싶어서 애자를 보게되었다.

 

  최강희의 극중 이름이 바로 애자다. 장애인 협의회에서 장애인을 비하하는 말인 애자라는 제목을 보고도 아무 항의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궁금함이 들었다. 당연히 愛子애자겠지만 굳이 영화 제목과 주인공 이름을 이렇게 지어야 했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딱히 이 영화에 어울리는 제목은 아닌 것 같다.


  시작부터 교복입은 최강희의 등장이다. 나 중학교 시절때부터 드라마 ‘학교’를 통해 최강희의 교복차림을 봐왔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교복을 입는다. 세월이 세월인지라 이제 좀 어색한 감이 들기 시작한다. 얼마전 무릎팍도사에 나왔을 때도 이제는 교복을 못입겠다고 하던데, 바로 이것 때문이었나보다.


    학창시절부터 담배를 피워대고 옥상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등 학생부 선생에게 미움 받을 짓만 골라하지만 월등한 글짓기 실력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다가 갑자기 10년 후…(?!)


  갑자기 10년 후다. 그리고는 아직도 철들지 못한 애자의 모습을 보여주려는지, 동네 불량배학생들을 폭행한 죄로 경찰서에 갇히는 애자, 그리고 완전 복장이 터지는 애자의 엄마다.



  나이가 들었어도 시집갈 생각은 안하고 계속 소설만 써대는 애자를 보면서, 돈도 못 버는 작가 따위 집어치우고 시집이나 가라고 닦달하는 동물 병원 의사 엄마와 천방지축 애자는 만나기만 하면 싸우기 일쑤다. 그러면서도 다투고 나서 나가버리는 애자에게 “김치 챙겨가, 이년아!”라고 외치는 엄마의 말은 사랑에 담겨있다.


  엄마와 한바탕 싸우고 나와 다시 생활하다가 어느 날 애자에게 걸려온 엄마의 전화, 수화기에서는 신음소리만 흘러나온다. 엄마의 몹쓸 병이 재발한 것이다.


  위암이다.


  결국 애자는 병원에서 어머니의 곁을 지키며 소설을 쓰게 되면서 본격적인 눈물빼기가 시작된다. 천방지축 애자의 머리카락을 쥐어잡으며 방에 끌고가 혼을 내던 억센 엄마도 병 앞에서는 힘없는 환자일 뿐이다. 엄마가 쓰러질 때마다 울고불고, 위급한 시기에 의사가 당부했던 주사기를 준비해가지 않아서 울고 불고… 그럴 때마다 관객들도 같이 울고…


  물론 영화 자체가 슬픈 내용인건 알겠는데, 환자가 쓰러졌을 때 바로 사용하지 않으면 큰 일 난다던 그 주사기가 없었는데도 목 아래를 칼로 살짝 절개하는 수준으로 충분히 커버가 되고, 팔다리를 다 떼어내어주어서까지 살고싶다던 엄마가 갑자기 자살하려하는 어처구니 없는 결말부분. 이럴 거면 위암 투병으로 엄청나게 고통스러워서 차라리 죽고싶어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주던가. 그리고 마지막 더 어처구니 없게도 자살하는 엄마를 보고 눈물만 줄줄 흘리며 막지 않는 딸, 애자의 모습이다. 물론 너무나 힘든 투병의 고통을 알기에 엄마의 선택을 받아들이고 슬픔에 잠겨 엉엉 운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너무 억지스럽지 않은가. 방금 전까지 죽지 말고 같이 살자고, 자기 시집가는거 꼭 보라고 눈물 줄줄 흘리던 딸이, 엄마의 “나 좀 보내도”하는 말 한마디에 자신의 엄마의 죽음을 눈 앞에서 보고 넘긴다는 설정이 너무나도 어처구니가 없다.


  이런 병에 관한 슬픈 영화를 볼 때마다, 병원24시나 인간극장 같은 다큐멘터리가 생각이 난다. 이런 살아있는 이야기들 앞에서는 최고의 시나리오도, 배우의 명연기도 없다. 영화이면 영화로서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할텐데, 이런 내용이라면 차라리 방송국 홈페이지 들어가서 지난 병원24 VOD를 유료결재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슬픈 영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기에 영화를 보는 동안은 가슴 뭉클 했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는… 잘 모르겠다. 이 영화가 그렇게 호평 받을 만한 영화인지. 소재도 참신하지 않고 이런 소재의 영화들이면 대부분 다 보여주는 수준의 슬픔과 관객 눈물빼기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슬픈 영화의 목적이 단지 관객들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게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나올 때, ‘아, 이제 엄마한테 잘해야지’ 하는 생각이 순간 들게 하는 정도가 아니라, 집에가서 “엄마 사랑해” 라고 말할 수 있는 영화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박상근 여가생활/영화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 김준기 지음 )

2009. 8. 25. 12:26

 

 

지 은 이 : 김준기

발 행 일 : 2009. 07. 01

출 판 사 : 시그마북스

읽 은 날 : 2009. 0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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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상처에서 치유까지, 트라우마에 관한 24가지 이야기

심리학이라는 일반인에게는 다소 친근하지 않을 수 있는 주제를, 영화라는 우리들에게 매우 친숙한 소재를 이용하여 풀이한다.

심리학 중에서도 이 책에서는 트라우마에 대해 다루고 있다.

 

트라우마 :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로 신체적·정신적 충격을 경험한 후 나타나는 심리적 외상

개개인에 따라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트라우마가 있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어릴 적에 개에 물린 이후로 개를 무서워해서 멀리서 개가 보이면 다른 길로 돌아가는 등, 10여년간 개 짖는 소리에 대한 공포증이 있었으나 군대에서 커다란 삽살개를 키우면서 개랑 자주 놀아주다보니 자연스레 치유된 경험이 있다. 이렇듯 아주 사소한 것부터 크게는 사고로 인한 충격에 실어증을 앓는 다거나 하는 큰 트라우마까지 다양한 트라우마 증상들과 그 치유법, 그리고 예방에 관한 이야기다.

 

24개의 영화를 예로 들면서 각 영화의 주인공이 겪는 트라우마에 대해 설명하고, 실제 관련 트라우마로 인해 고통받은 환자들의 실례를 들어가면서 독자로 하여금 트라우마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영화도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람보, 밀양, 포레스트검프 등 유명한 영화들을 예로 들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영화를 떠올리며 주인공의 트라우마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요즘 뉴스를 보고 있으면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교통사고, 살인, 강도, 폭행, 강간, 사기, 자살…, 이러한 수많은 일들이 한사람 한사람에게 트라우마로 남고, 이를 극복해내지 못한채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면 참으로 안타깝지 않을까. 이러한 트라우마를 겪으면서도 이것이 일종의 정신병이며, 치료받아야 할 심적 고통이라는 것도 모른채 혼자 고통받으며 살아가는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직도 트라우마에 대해 잘 모르고 관심도 없는 채로, 트라우마에 닥치게 되었을 때, 트라우마의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낼 수는 없다.

 

지금까지 영화를 보면서 영화의 내용에만 집중해왔다면 이번에는 다시 그 영화를 떠올리며 주인공의 트라우마를 함께 나눠보자. 김준기박사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트라우마의 증상과 치유, 예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내 안의 트라우마는 깨끗이 치유되고 있을 것이다.

 

김준기 박사는 말한다. “안전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던 인간적인 근본 토대가 흔들리고 끊어지는 것, 그로 인한 극독의 무기력감과 고립감의 경험이 트라우마의 핵심적인 경험이라고 한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언제든지 내 편을 들어주고 내 아픔을 듣고 이해해주는 사람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회복하는 것은 트라우마 치유의 핵심적인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라고…

 

서로의 트라우마를 함께 나누고 극복해낼 수 있는 세상.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으로 한걸음 다가서보자.


박상근 여가생활/책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 ( 감독 : 스티븐 소머즈 ) - 옛 추억의 환상적인 헐리우드화

2009. 8. 19. 10:23

개봉 : 2009. 08. 06

장르 : 액션

감독 : 스티븐 소머즈

출연 : 채닝 테이텀, 데니스 퀘이드, 이병헌, 조셉 고든 등

상영: 117분

제한 : 15세 관람가

공식사이트 : www.gijoemovie.co.kr, http://www.gijoe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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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진주

관람일자 : 2009. 08. 07

 

 

 

   

  예고편에서 이미 지.아이.조의 화려한 액션에 입맛이 돋았다. 역시 극장 스크린에서 보는 예고편 – 특히 액션 – 은 영화를 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첨단 무기 운반을 맡은 듀크 대위팀은 무기 수송 임무중에 알 수 없는 조직에 의해 공격받게 되고, 지.아이.조 비밀 특수부대의 도움으로 첨단 무기를 지켜낸다.. 이렇게해서 듀크와 듀티는 죽은 팀동료들의 복수와 특수부대에 대한 동경으로, 특수부대원으로 받아줄 것을 요청한다. 사실 이미 이 두 대원은 지.아이.조 특수부대 후보 중 상위 2% 이내에 들 정도로 실력이 있었으므로 몇가지의 테스트 후, 이들도 지.아이.조 특수부대원이 된다.

 

  이제 다시 첨단 무기를 본 목적지로 수송해야 되는 상태. 본래 이 임무의 책임을 맡은 듀크와 지.아이.조가 함께 본 목적지까지 수송을 하는 도중, 이전에 공격했던 조직인 코브라에게 다시 공격받고 급기야 첨단 무기를 뺏기는 상황에 이른다. 이 무기를 악에 이용하려는 악당들과, 이 무기를 다시 되찾고 악당들을 해치우려는 지.아이.조의 활약. 이것이 이 영화의 스토리다.

 

여기까지는 뭐 다른 헐리우드 영화와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간단한 스토리, 화려한 액션 등…, 하지만 이 영화엔 기존의 헐리우드 영화와 달리 우리 한국인의 이목을 끄는 그 무엇이 있다. 바로 이병헌의 출연이다.

 

 

 

  영화 개봉전에 이미 이병헌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정작 예고편에는 단 한장면에도 등장하지 않아, 비중없는 단역을 맡은 것이 아닌가 걱정했지만, 이병헌은 이 영화에서 주연급이나 다름없다. 비록 지.아이.조가 아닌 코브라 소속인 악역으로 등장하지만 지.아이.조의 스네이크 아이즈와 맞써 화려한 액션과 포스를 보여준다. 물론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에서도 환상 복근을 자랑했듯이 이번에도 굳이 벗지 않아도 될 상의를 탈의하면서 복근자랑 해주신다. 영어 대사도 어색하지 않게 자연스레 구사하시고, 영화 속에서도 한국인으로 등장한다.

 

  부제가 전쟁의 서막이다. 이 한편으로 지.아이.조 시리즈가 끝나지는 않는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도 암시하듯이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엄청난 위험이 닥쳐올 것을 암시하고 있다. 어찌보면 스토리가 SF 느낌이 나면서 조금 어색할 수도 있지만 지.아이.조의 원작이 우리 어릴 적, 80년대 애니매이션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나 어릴 적엔 지.아이.조가 아니라 지.아이.유격대로 유명했는데…

 

 

  찌질하게 불법으로 다운로드 받아본다면 이런 화려한 액션을 감상하기엔 24인치 와이드 모니터로도 부족하다.

어릴 만화영화를 보며 잠자리에 들때마다 한번씩 상상하던 나의 특수부대원 활동을 떠올리며, 지.아이.조의 대활약을 만끽하자.

박상근 여가생활/영화

국가대표 ( 감독 : 김용화 ) - 하늘을 나는 국가대표

2009. 8. 17. 19:10

개봉 : 2009. 07. 30

장르 : 드라마

감독 : 김용화

출연 : 하정우, 성동일, 김지석, 김동욱, 최재환, 이재응 등

상영 : 137분

제한 : 12세 관람가

공식사이트 : www.jump200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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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서면

관람일자 : 2009. 08. 02

  
  
(스포일러 조금 있음)

  최근 영화를 볼 때마다 상영 전에 국가대표 예고편이 나왔었다. 킹콩을 들다와 같은 비인기 스포츠 종목을 소재로 한 드라마틱한 이야기다. 예고편에서 스키점프를 하여 하늘을 나는 선수의 멋진 모습을 보면서, 저 영화 나오면 꼭 보리라 생각했었는데, 영화 개봉 후 며칠을 못참고 혼자 조조영화를 보러 달려갔다.



  스포츠 장르 영화의 기본 골격대로 국가대표 역시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이 노력하고 도전하여 엄청난 성과를 이뤄낸다는 이야기다. 킹콩을 들다에서 이범수가 힘든 가정의 여러 여학생들을 모아 역도를 가르친 것처럼, 국가대표에서는 성동일이 하정우를 비롯하여 여러 꼴통(?)들을 모아 스키점프 선수로 키워낸다.

  처음엔 하정우가 등장하면서 미국으로 입양되어 스키점프 선수생활을 조금 하다가, 친모를 찾기 위해 한국으로 온다. 어린이 스키교실을 운영하던 성동일이 무주 동계올림픽 유치 노력에 국가대표 스키점프 코치로 임명되면서 하정우를 비롯하여 나이트클럽 웨이터, 고깃집 아들, 소년소녀 가장 등을 끌여들여 스키점프 훈련을 시작한다. 하정우를 제외하면 스키점프의 ‘스’자도 모르는 이들을 데리고서 변변한 훈련 도구도 없이 하는 처참한 훈련이다.

  연습장이 없어 공사장을 전전하고, 놀이공원의 폐시설을 이용하여 훈련하며 공사인부 헬멧을 안전모 삼아 쓰고, 나무에 줄을 매달아 공중으로 뜨는 훈련을 하는 등 힘든 상황이지만 엄청나게 노력한다. 노력의 목표는 금메달이다. 금메달을 따야 하정우는 자신을 알려서 친모를 찾고, 김지석은 군면제를 받아 할머니를 계속 모시고, 최재환은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아버지로서의 위상도 세우며, 김동욱은 성동일의 딸인 이은성과 사귈 수 있다.

  무조건 금메달이어야 한다.


 

  무주 동계올림픽 유치가 실패로 돌아가고, 스키점프 선수단에 대한 지원도 완전히 끊겨버렸다. 하지만 지금까지 노력해온 것이 있기에, 금메달을 따야하는 간절한 이유가 있기에 여기서 주저할 수 없다. 우여곡절 끝에 나가노 동계 올림픽까지 나가게 되는데 …  

 

  김지석이 다리가 부러져 2차 점프를 할 수 없게 되자 어쩔 수 없이 그의 동생이 선수로 나서게 된다. 하정우, 김동욱, 최재환이 차례로 성공적인 2차 점프를 해내었지만, 안타깝게도 실패로 돌아간 김지석 동생의 점프... 메달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순간이다. 하지만 김지석 동생이 다치지 않고 무사한 것만으로 충분히 감사하다. 그들은 이번 대회에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희망이라는 값진 경험을 얻은 것이다.

그리고 몇년 후, 이들은 예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여유있는 모습으로 대회에 출전하였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하늘을 나는 국가 대표가 되어있었다.


 

    실제 스키 점프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모습이다. 이번 영화를 찍는 동안 배우들이 이들과 함께 먹고 자며 훈련을 했다고 한다. 영화에서 보던 그 열악한 훈련모습들이 이들의 실제 훈련모습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환경속에서 이들은 수많은 도전과 값진 성과를 이뤄내었다.


2003년 제21회 타르비시오 동계 유니버시아드 개인전, 단체전 금메달

2003년 제5회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2007년 제23회 토리노 동계 유니버시아드 개인전, 단체전 은메달

2009년 제24회 동계 유니버시아드 개인전, 단체전 금메달

  선수 4명중 2명만 실업팀에 소속되어 있고 나머지 둘은 스폰서도 없어 훈련에 몰두하지 못하고 공사판등을 전전하며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국가대표의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해보면 실제 국가대표팀의 미니다큐멘터리를 볼 수가 있다. 정말 어려운 환경에서도 수많은 스키점프 강대국의 대표들을 제치고 메달을 따내는 것을 보면 정말 대견하고, 안타깝다. 이런 국가대표에 왜 그토록 지원이 없을 수가 있는 것인지…. 최근에는 스키점프 시설이 상태가 좋지 않아서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훈련을 대체 하고 있다고 한다. 대회를 앞에 두고 이미지트레이닝이라니.

  엊그제 국가대표의 실제 모델인 강칠구(25)선수가 2009 국제스키연맹(FIS)컵 스키점프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열정. 어떠한 열악한 환경이더라도 자신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이면 못해낼 것이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으며, 나태해진 나를 채찍질 하게 된다.



PS : 영화 속 하정우 인물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며,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시야 미확보 상황에서의 점프 지시 또한 실제와는 다르다고 한다.

박상근 여가생활/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