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오토바이 ( 조두진 지음 )

2009. 8. 5. 20:45

 

제목 : 아버지의 오토바이

발행 : 2009. 06. 22

출판사 : 위즈덤 하우스

지은이 : 조두진

읽은날 : 2009. 08. 04

 

 

 

 

 

 

 

 

 

  위드블로그에 가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처음으로 리뷰어라는 것에 당첨되엇다. 이렇게 아버지의 오토바이 리뷰어로 당첨된 것이 벌써 보름전인데, 우편 번호를 잘못 적는 바람에 부산으로 와야할 택배가 창원으로 가더니,

아예 배송물이 사라져버린 사고가 발생했다. 배송조회에는 떡하니 배송완료라고 나와있는데….

  담당 택배영업점에 전화를 해보니 담당택배기사는 내 택배물을 본 적도 없다고 하더란다. 그리고는 더 찾아본다 한지가 며칠이 지난 후, 결국 책값 만원을 보상받았다. 이 때문에 위드블로그 도서 담당자분과 통화후, 원래 지난 주 까지던 아버지의 오토바이 리뷰 마감일이 8월 5일까지로 늦춰졌다. ( 감사드립니다, 저 때문에 ㅠ_ㅠ )

 

  책 제목과 표지를 보고, 김정균의 소설 아버지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아아~, 또 심금을 울리는 가족 소설인가 하는 기대로 책을 펼쳐 든다. 소설의 시작은 아버지의 오토바이 뺑소니 교통사고다. 배수로에 숨겨진 아버지의 시신, 박살 난 채로 도로 근처 숲에 버려진 오토바이, 그리고 널부러진 오토바이 조각들..

 

  이 사고로, 평소에 아버지와 잘 연락하지 않던 둘째 아들이 장례를 위해 나타나게 되고, 여기서 아버지에 대한 옛 기억들을 하나씩 더듬어가게 된다.

  오로지 가족만을 위해, 가족의 부양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묵묵히 일만 해오던 아버지. 남들이 술과 담배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남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악착같이 돈을 모아 집으러 보내던 아버지다.

나중에는 술집 겸 도박장을 운영하며 주위 경찰서 등에도 미리 뇌물공세 등으로 연을 만들어 놓는 등, 세상의 입장에서 보자면 더럽고 치사한 인간일지 모르겠지만, (그나마) 아버지와 친분이 있던 장기풍은 아들만큼은 자신의 아버지를 욕해선 안된다라고 말한다. 아버지의 그 모든 행동은 자신의 가족을 위한 것이었기에, 남들이 자기에게 뭐라고 하며 손가락질을 하든 다 참을 수 있었던 것이다.

 

  선천적으로 뇌성마비에 간질 등의 여러 질병을 안고 태어난 첫째 아들이 있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들을 국내 최고의 장애아 수용시설로 보내고,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방으로 첫째 아들을 넣고, 매주마다 첫째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컵라면을 들고 찾아와 인삼비누로 샤워를 시킨다. 악착같이 돈을 모으면서도 아들을 보러 다니기 위해 자전거가 아닌 오토바이를 구입했다. 말을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아들을 데리고 산책도 시키고 오토바이도 태워주고 한참을 수다를 떤다.

  이 모습이 바로 세상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던 한 인간의 아버지의 모습이다.

  어쩌면 이 책의 둘째 아들과 아버지의 모습이, 현재 나와 내 아버지의 모습은 아닐까…

대학을 다니면서부터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었고, 군대를 다녀오고, 이제는 방학마저도 공부한다는 핑계로 집과는 담을 쌓아가고 있다. 한달에 한 두번씩 집에 잠시 들리는게 고작. 이젠 ‘뭘 새삼스레..’ 하는 마음에 전화도 잘 하지 않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내가 어릴 적, 아버지께 왜 담배를 피냐고 물었을 때, 아버지께서는 ‘스트레스를 받아서 핀다’라고 하셨다. 지금까지 담배를 끊지 못하고 피우시는 이유는 아직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인 것일까. 그 담배 연기가 유일한 아버지의 스트레스 해소의 통로인 것 같아서, 몸 상하는 줄 알면서도 이제는 담배 끊으라는 소리마저 꺼내기가 힘들다.



박상근 여가생활/책

아저씨, 록밴드를 결성하다 ( 이현, 홍은미 지음 )

2009. 7. 31. 23:16

 

제목 : 아저씨, 록밴드를 결성하다

발행 : 2009. 07. 25

출판사 : 글담출판사

지은이 : 이현, 홍은미

읽은날 : 2009. 7. 31

 

 

 

 

 

 

 

 

 

  위드블로그의 아저씨, 록밴드를 결성하다서평 리뷰어로 당첨되었다. 여러가지 도서 켐페인 중에서 이 책이 나의 독서스타일과 딱 맞아떨어진 것이다. 난 소설보다는 비소설, 수필류의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책도 한비야의 중국견문록,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같은 류의 책들이다.

 

  2007년 개봉한 즐거운 인생이라는 영화처럼…, 아저씨가 록밴드를 결성했다. 이 뿐만 아니다. 아저씨들이 자전거 여행, 색소폰 연주, 스쿠버 다이빙, 플라이 낚시, 블로그, 패러글라이딩, 마지막으로 세일링까지 한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취미에 빠져서 즐거운 인생을 보내고 있는 8명의 아저씨 이야기들을 읽고 있으면, 마치 VJ특공대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할 정도로 몰입된다. 흥미진진하다!

 

  치열한 20~30대를 보내고 지금은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 안정을 찾은 40~50대. 이젠 너무 가장이라는 지위에 얽매이지 않고 이기적이 되어 자신을 위한 투자를 시작한다. 그 투자라는 것이 일반적인 독서나 운동 등의 취미보단 훨씬 경제적, 시간적인 면에서 많은 부분을 희생해야 하지만, 그 만큼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즐긴다는 점에서 그 정도 희생쯤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것이다.

 

  8명/8가지의 인생을 즐기는 아저씨/취미들의 이야기가 책의 절반가량을 채우고 나면, 이제 배가 나오고 피부도 칙칙한 아저씨에서 섹시한 아저씨로 거듭나기 위한 여러가지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한다. 지금까지 한참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단숨에 읽어내려가던 리듬이 조금씩 끊기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물론 좀 더 나은 인생을 즐기기 위한 취미 생활 외에도 ‘이러저러한 라이프 스타일을 갖추는 것도 좋다’ 라고 추천하는 점에서는 괜찮다. 하지만 탈모, 성형, 해장국, 와인, 사케, 브런치, 피부미용 등… 갑자기 다루는 소재가 난잡해진다. 이 책은 인생을 즐기는 아저씨들의 이야기가 아니었던가? 갑자기 이런 내용들로 나머지 책의 거의 절반 가량이 채워진다는 것이, 내게는 너무나 얇은 책 분량을 채우기 위한 안타까운 몸부림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8명이 아니라 16명의 취미에 미친 아저씨들의 이야기, 그리고 좀 더 젊고 나은 인생을 위한 40~50대를 위한 라이프 스타일에 관한 주제로 책을 따로 냈어야 하지 않을까. 비슷하긴 하지만 다른 주제를 한 권의 책으로 담아 내기엔 독자 입장에서 조금 어색할 수 밖에 없었다.

 

  책을 집어들고 쉬지않고 한번에 다 읽어버리고 나서, 나의 40~50대를 상상해본다. 지금으로부터 딱 20여년 후. 난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결혼은 누구랑 했으며 자식은 몇 명이나 낳았을까? 그리고 난 그 때의 인생을 즐기고 있을까?

 

  사실 이 책에 나온 아저씨들은 다 사회적으로 잘나가는 사람들이라 일반 평범한 입장에서는 조금은 먼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기업 대표, CEO, 대학 교수급의 사람들이라 경제적으로도 남들이 비해서는 풍족하고, 시간적 여유도 많아 보인다. 물론 사회적/경제적으로 좋은 지위에 있으면서도 자신의 인생을 진정 즐기지 못하고 비지니스 차원의 골프라던가 접대 술자리 등으로 늘 심신이 피로한 사람들도 많은데, 이 책에 나온 아저씨들은 즐겁게 자신의 인생을 즐기고 있다 라고 한다면 할말이 없다. 하지만 IMF보다 더하다는 경제난에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일반적인 가정의 가장이라면, 집에서 가족들과 즐겁게 식사하며 여유를 가지는 소소한 일상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게 살아간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당연히 나도 중년의 아저씨가 된다면 이 책의 아저씨들처럼 진정 멋지게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살아보고 싶다. 하지만 하고싶은 것들을 하면서 사는 것도 좋지만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없더라도, 남들보다는 다른 독특한 취미를 가지지 않더라도, 주말이면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

 

  사회적으로 남들보다는 성공한 자리의 아저씨들보다는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일반 평범한 아저씨들의 즐거운 인생을 소재로 삼았다면, 독자들로 하여금 훨씬 더 공감을 얻고, 수많은 아저씨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박상근 여가생활/책

해운대 ( 감독 : 윤제균 ) -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해운대

2009. 7. 31. 03:26

 

개봉 : 2009. 07. 22

장르 : 드라마

감독 : 윤제균

출연 :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김인권, 강예원, 이민기 등

상영 : 120분

제한 : 12세 관람가

공식사이트 : http://www.haeundae200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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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 진주

관람일자 : 2009. 07. 28

 

  해운대에 쓰나미가 몰려온다.

 

  부산에서 생활한지 6개월쯤 되고나니, 마치 내가 부산사람이 다 된듯, 해운대가 매우 친숙하게 느껴졌다. 한동안 정신없이 바쁘다가 고비 하나 넘기고 여유가 좀 생겨서 또 영화관을 찾았다. 개봉한지 1주일만에 제대로 입소문을 타고 있던 해운대의 진상을 파헤쳐보자! 과연 한국형 재난 영화는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

 

  윤제균 감독의 전작들을 살펴보니 그 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 있다. 해운대에서도 쓰나미를 통해 사랑 뿐만 아니라 모성애 등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예고편만 봐서는 마치 설경구와 하지원만이 주연인 것처럼 나오지만 사실 안을 들여다 보면 하지원과 설경구, 엄정화와 박중훈, 강계원과 이민기, 그리고 이 영화 최고의 감초인 김인권과 그의 어머니, 그리고 이 외의 다른 사람들의 작은 이야기들…

 

  초대형 메가 쓰나미를 통해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기존의 재난 영화들은 초대형 재난이 닥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람들이 힘을 모아 재난을 이겨낸다는 스토리다. 하지만 해운대는 다르다. 재난을 막아내지 못한다. 오히려 속수무책으로 당할 뿐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구하기 위해 애쓰는 눈물 겨운 모습들을 해운대에서 잘 담아내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 자신의 딸, 조카, 할머니 등등을 구해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 치는 모습은 너무나도 눈물겹다. 모두 다 살았으면 좋겠지만 히어로는 없다. 살아 남는 사람은 몇몇 뿐, 대부분 쓰나미에 휩쓸려버리고 만다.

 

  이 재난 영화에서도 코믹 요소가 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1등 공신이라고 생각하는 김인권의 극중 역할이 정말 제대로다. 나이는 먹고서 능력도 없이 백수로 지내고, 사고만 치고 다니지만 영화에서 바보같은 모습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웃음지을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영화 내내 웃음만 주다가 막바지에서는 조금 눈시울을 적시우지만.. 

  여러 영화에서 감초같은 조연급으로 자주 출연해서 얼굴만 봐도 아, 이사람! 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리 배우로서 인기를 끌지는 못 했던 배우 김인권인데, 이 영화 해운대로 발돋움하여 이제 빛을 발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CG도 뭐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완전히 리얼한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쓰나미로 봐줄 수 있는 정도다. 그런데… 쓰나미가 몰려올 때 대피하는 그 수많은 엑스트라들은 어떻게 동원한걸까? 실제로 한명 한명이 다 엑스트라라면 엑스트라 알바비만해도 어마어마할 것 같다. 아니면 해수욕장 이용객들의 무료 참여가 있었으려나. 엑스트라들이 CG라면… 최강의 CG다. ( 그럴 일은 없겠지만 )

 

  영화를 보고 나오니 조금씩 내리던 빗줄기가 제법 굵어져있다. 이러다 더 굵어지고 내 앞에 쓰나미가 달려오지는 않을지 괜한 걱정이 들었다. 2시간 동안 어지간히도 영화에 몰입해있었던 탓이다. 붉어진 눈시울과 미소라는 어울리지 않을 법한 - 하지만 부드럽게 조화로운 - 표정으로 영화관을 나올 수 있는 영화. 그것이 해운대다.

박상근 여가생활/영화

차우 ( 감독 : 신정원 ) - 스릴러와 공포, 코미디 조합의 아쉬움

2009. 7. 18. 01:26

개봉 : 2009. 07. 15

장르 : 스릴러, 공포, 코미디

감독 : 신정원

출연 : 엄태웅, 정유미, 장항선, 윤제문 등

상영 : 121분

제한 : 12세 관람가

공식사이트 : http://cha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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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진주

관람일자 : 2009. 07. 17

  

 스포일러 살짝 있음 

  위드블로그(http://www.withblog.net)에서 진행하는 영화-차우 리뷰어 이벤트에 당첨되어 2인 예매권을 받았다.

최근 극장에서 영화들을 보기 전에 나오는 차우 예고편을 보면서 굉장히 기대했었는데, 시사회를 본 사람들의 이 영화는 스릴러 영화가 아니라 코미디 영화다는 평가를 보고 조금은 의아했었다. 과연 이 괴수-스릴러 영화에 코미디라는 평가는 대체 왜 내려진 걸까? 소문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당장 영화를 예매했다.

 

  영화의 시작은 공포영화 분위기다. 사람들이 무언가에 끌려가고 잡혀가갈갈이 찢어지는 사건들이 발생한다. 경찰은 토막살인이 일어난 것이라 생각하고 수사를 시작하는데, 무언가에 손녀를 잃은 명포수 노인 한분이 이 사건의 범인은 멧돼지라고 주장한다. 마을을 혼란에 빠뜨린 멧돼지를 잡기 위해 명포수 노인, 이 노인의 한 때 제자였던 포수, 경찰 두 명, 동물 생태 연구원. 이렇게 5명이 나서게 되는데, 과연 이 5명은 엄청난 크기의 야생멧돼지를 당해낼 수 있을지…

 

 

  인터넷에서 봤던 대로, 정말 이 영화는 코믹성이 있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검색해보고 나서야 알았다. 이 영화의 장르가 스릴러, 공포, 코미디 라는 것을. 스릴러, 공포에 코미디? 영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아닌가! 조금 있으면 멧돼지가 나타나 습격할 것 같은 공포 분위기에 몰입될 때 쯤이면 어설픈 코믹 요소들로 인해 무섭지도 웃기지도 않은 어정쩡함을 만들어 놓는다. 스릴러와 공포, 코미디가 적절하게 조합된 것이 아니라, 스릴러, 공포, 코미디가 하나씩 번갈아 가면서 나오는 느낌이다. 한 분위기에 몰입할 수가 없다. 

 

  영화의 전개 자체도 전혀 매끄럽지가 않다. 사람들을 습격하고 마을을 습격 할 때엔 그리고 빠르던 멧돼지가, 산에서 자신을 공격하려던 5명이 도망가는 것을 못 잡는다는게 어처구니가 없다. 평지를 달려도 들이받칠 판에 산에서 험한 산길을 도망쳐 내려오는 사람을 못 잡다니. 기본 상식 수준은 맞춰줘야 하는거 아닌가.

  그러고 보니 핀란드에서 데려왔다는 명포수들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요란하게 등장해서 바람처럼 사라져버렸다.

  도대체가 엉성한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그리고 영화 전체에서 제일 어처구니가 없었던 요소.

영화 초반부부터 끝까지 등장하는 마을의 미친 여자. 귀신과 똑같은 행색을 하고서 돌아다니면서 자신에게 엄마라 부르지 않으면 화를 내고, 엄마라 부르면 좋아라 하는 알 수 없는 여자다. 이 여자가 과연 이 영화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지켜봤는데, 이 귀신차림의 여자를 이용해서 어처구니 없게 공포분위기를 만들었다가, 코믹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애를 쓴다. 영화에서 하는 결정적 역할은 없다. 배우 한 명 남는데 마땅히 쓸 곳은 없고, 없던 배역 하나 만들어서 자리 하나 만들어준 느낌이다. 오히려 이 미친 여자 설정은 없어야 했다. 절.대.로. 

 

  멧돼지에 쫓겨 도망가는 과정에서 포수 한 명이 크게 다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게 되었을 때, 다른 포수 노인이 이 녀석은 이제 가망이 없다며 포기하고 빨리 도망가자고 한다. 그 경험 많은 노인의 판단. 그리고 다친 포수 자신도 가망이 없음을 느끼고 빨리 도망가라고, 자신이 그나마 시간을 끌어보겠다고 말하며 칼을 쥐어 드는데…

 

  영화가 끝나는 듯, 각 주연급 배우들의 촬영장면과 이름이 나온다. 그런데 여기서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다 죽어가던 포수는 팬티만 입고 낡은 산집에 팔이 묶여 매달려있고, 미친 여자가 들어와서 칼을 집어든다. 그리고 자신에게 엄마라 부르라고 화를 내는데, 포수는 겁에 질려서 미친 여자에게 엄마라고 소리친다. 이건 뭐 …공포도 아니고, 코믹도 아니고 대체 뭐 하자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영화 중반까지 자신에게 엄마라 부르라며 때리던 꼬마아이가 아줌마 라고 하자 공포스럽게 눈을 번뜩인 이후엔 꼬마가 보이질 않던데, 그 꼬마는 어디로 간거지? 미친 여자가 죽였나? 설마! 아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멧돼지만 잡으면 끝나는 거냐고.

 

  제 멋대로 공포와 스릴러, 코믹을 왔다 갔다 하는 산만함때문에 영화에 집중을 할 수도 없었고, 계속되는, 영화의 이해할 수 없는 막전개 영화는 스스로 무덤을 판다.

  이 영화를 공포, 스릴러 괴수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지 말자. 단지 그저 영화를 보는 동안 한번씩 실소할 수 있는 코믹영화라고 생각하고 봐야 실망이 덜 할 것 같다. 스릴러는 스릴러 영화, 공포는 공포영화, 코믹은 코믹 영화를 보자. 한번에 두 마리 이상의 토끼를 잡으려다가 자칫 잘못하면 어떤 꼴이 나는지 이 영화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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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콩 나듯 하는 이 블로그에 새로운 댓글이 달렸길래 확인해보니 MovieJoy에서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와우, 이게 뭔가요...?!
제 영화 리뷰 포스팅이 영화 전문 사이트에 오늘의 베스트 포스팅으로 선정이 되다니, 이런 감격이 ㅠ_ㅠ
아래는 http://www.moviejoy.com 에 접속하면 첫페이지의 오른쪽 상단에 Best Blog Strory 삽질하라 차우
이렇게 제 블로그 포스팅이 소개되어있는 화면 캡쳐입니다.



박상근 여가생활/영화

소프트웨어, 누가 이렇게 개떡같이 만든거야 - 데이비드 플랫

2009. 7. 12. 13:05

 

저자 : 데이비드 플랫

역주 : 윤성준

출판사 : 인사이트

원서 : Why Software Sucks... and what you can do about it

출판 : 2008. 04. 04 ( 국내 초판 )

          2006. 00. 00 ( 원서 초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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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날 : 2009. 07. 02 ~ 07. 11

대여 장소 : 삼성 소프트웨어 (부산) 멤버십

 

  소프트웨어, 누가 이렇게 개떡같이 만든거야 ( 부제 : 사용성을 제대로 이해하는 유쾌한 통찰 ). 제목부터가 화끈하다. 우스꽝스러운 책 제목덕에 쉽게 눈에 들어 집어들었고, 마침 Microsoft Evangelist 중 한명이신 Winkey(김영욱님)께서 보낸 메일에서 이 책을 추천해주셨다.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소프트웨어 또는 웹에서 불편한 점을 느껴본 적이 있다. 나 또한 사용자 입장에서

누가 이렇게 개떡같은 프로그램을 만든거야라고 짜증낸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이 책에선 이같은 예를 들어가면서 사용자에게는 개발라에게로의 피드백을, 개발자에게는 사용자입장에서의 훌륭한 UX를 구현할 것을 요구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뜨끔한게, 나도 간단한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때, 나름 사용자를 고려한 인터페이스를 구현한다하면서도, '아, 귀찮아. 이정도면 사용자가 알아서 이해하겠지'라고 생각한 적이 많다. 깊이있게 UX를 위한 고민을 덜 했던 것이 사실이다. 사용자는 나같은 개발자가 아니고, 프로그램의 동작 원리같은 것은 다 필요없다. 오로지 잘 작동하는 것, 그것만이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개발할 때, 여자저차한 이유로 구현이 어렵거나 귀찮은 부분은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넘긴 면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이 책에게 난 딱 걸린거다.

 

  이번엔 사용자 입장에 서서 보자.

개떡같은 소프트웨어와 웹들. 특히 요즘 여러 웹사이트들에서 ㅅㅂ 소리가 절로 나오는 개떡같은 구조를 찾을 수 있다. 그중 가장 짜증나는 경우가 회원가입을 하는 경우다. 필요 이상의 정보를 요구하는 한국의 회원가입 양식도 저질이지만 보안상의 이유로 비밀번호 설정에 너무 많은 제한을 걸고 있다. 집전화번호 부분이 들어가면 안되고, 아이디랑 비슷해서도 안되고... 아 제기랄, 그러면 비밀번호 표준을 좀 정해놓던가!

 

 

  G마켓 회원가입 페이지다. 옥션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후 G마켓을 이용하려 했는데 이 망할 비밀번호 제한 덕에 회원가입을 포기했다. 보안상의 이유라면서 특수문자는 왜 사용할 수 없는건지. 내가 주로 사용하는 비밀번호에는 특수문자가 들어간다. 그런데 여기서는 특수문자가 들어가서도 안되고, 전화번호나 주민번호, 아이디와 비슷해도 안된단다. 빌어먹을, 그럼 내가 쓰던 몇개의 비밀번호 왜에 또 새로운 비밀번호를 만들어야한다. 새 비밀 번호는 또 어떻게 기억하지? 포스트잇에 써서 컴퓨터 옆에 붙여놔야하냐고!

 

  이제 다른 보안상의 문제에 대해 살펴보자. 이 책에서는 주로 MS를 까고, Google을 칭송하고 있다. Windows의 개떡같은 소프트웨어들에 대한 불평들과 Google 웹페이지의 사용자 편의성에 대한 칭찬들이다.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인터넷 상에서 원하는 파일을 바로 다운받아 실행 할 때 나오는 경고이다. 게시자를 확인할 수 없단다. 그래서 어쩌라고? 내가 이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려 하는데 이 경고를 띄운다고 해서 내 의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는건가? 이 경고 창에서 게시자를 확인해 주는 것도 아니다. 아무런 정보를 제공해주지도 못하면서 그저 나의 마우스 클릭 (또는 엔터키 한번)을 더 유도하는 꼴 밖에 되지 않는다.

  이렇게 여러 개떡같은 MS의 소프트웨어들에 대해 욕을 한참 하고 있다. 물론 나도 다 공감하고 있던 것들이다.

 

  구글에 대한 칭찬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구글의 웹페이지 주소는 www.google.com 이다. 그런데 내가 이 URL을 입력하면 구글코리아로 접속이 된다. 내 IP주소가 한국의 IP주소임을 자동 인식하고 www.google.co.kr로 연결해주는 것이다. 혹시라도 내가 영문 또는 다른 언어의 구글사이트로 접속하기를 원한다면 첫페이지에서 바로 타언어 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다. 이 기능은 구글 말고도 야후! 등 다른 여러 웹사이트에서도 지원하는 방식인데, 저자는 구글을 예로 들고 있다.

 

  저자는 구글을 칭송했지만 나는 구글을 한번 까봐야겠다. 이 책에는 보안 문제에 대한 언급도 상당히 많은데 이 책이 출판된 후 구글에서 배포한 크롬이라는 웹브라우저에 치명적 보안 문제가 있다.

 

구글 크롬의 옵션 창

 

각 사이트들에 등록된 아이디 목록

 

  구글 크롬의 옵션 창에서 환경설정 탭을 보면 저장된 비밀 번호 보기 라는 버튼이 있다. 이 버튼을 클릭하면 비밀번호 창이 뜨는데 여기서 각 사이트들에 등록된 아이디 목록이 나온다. 이 중에 원하는 목록을 클릭하고 오른쪽의 비밀번호 표시 버튼을 클릭하자. 버튼 바로 아래, 해당 아이디의 비밀 번호가 적나라하게 나온다. 이렇게 되면 크롬은 더이상 완전 개인용 웹브라우저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PC방에서 크롬을 사용한다고 가정해보자. nProtect같은 해킹 방지툴 따위도 아무 필요도 없게 되는 것이다. 내 비밀 번호는 이것입니다 라고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 것을 사용자가 비밀 번호를 잊어버렸을 때를 대비한 친절한 배려로 봐야 하는 것일까? 구글에서 이런 초보같은 실수를 할 리는 없을 텐데 말이다.

 

  개발자 입장에서 사용자 입장을 고려할 때, 그 사용자는 개발자인 사용자가 될 것이다. 하지만 실제 사용자는 개발자인 사용자가 아니다. 개발하고는 거리가 먼 일반 사용자일 뿐이다. 이 책은 바로 이것을 말하고 있다. 실제 사용자 입장에서 편리하도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자. 그리고 사용자는 자신의 불편함을 개발자에게 알려야 한다. 그러면 좀 더 나은 소프트웨어 발전이 이루어질 것이다.

박상근 여가생활/책

거북이 달린다 - 이연우

2009. 7. 9. 01:38

개봉 : 2009. 06 .11

장르 : 범죄, 코미디, 액션

감독 : 이연우

출연 : 김윤식, 정경호, 견미리, 선우선

상영 : 117분

제한 : 15세 관람가

공식사이트 : http://www.run200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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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진주

관람일자 : 2009. 07. 05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오전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특히나 가족단위, 자녀들 손을 붙잡고 영화보러 온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대다수다. 아마도 링스어드벤처 애니매이션을 보러 온 사람들인 듯. 아니면 트랜스포머2라던가... 원래 트랜스포머2, 거북이 달린다 중 뭘 볼지 고르려 했는데, 저 수많은 초딩과 함께 트랜스포머2를 보느니 차라리 조용히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거북이 달린다를 택했다.

 

  타짜에 이어 추격자를 통해 스타급 배우로 인정받은 김윤식이 주연을 맡았다. 추격자에서 보여 주었던 김윤식의 캐릭터 그대로 나온다. 이번엔 형사다. 투캅스의 FM형사가 아니라 느낌이 꼭 강철중 같은 형사다. 뇌물같은 것도 받고, 집안이 그리 넉넉치 않고, 고집 세고... 그런데 싸움은 못한다. 아무래도 강철중은 유도대표 출신이었으니까.

 

  참 철없어 보이는 형사인 김윤식이 현상금이 1억기 걸린 탈옥수에게 천만원이 넘는 돈을 도둑맞게 되고 이 돈을 찾기 위해서 탈옥수를 잡으려는데 매번 실패하는 이야기다. 그냥 총으로 쏴버리면 되는데 그놈의 고집이 문제다. 한판 붙자고, 한판 붙자고. 자기 손으로 꼭 잡는다고 설치는 이야기. 이 과정에서의 안타깝고 우스운 에피소드들이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즐겁게 만든다.

 

  솔직히 작품성이 뛰어나다 뭐 이런건 모르겠고, 그저 영화를 보는 내내 유쾌하게 웃으며 즐겼다.

조조할인이라 싸게 봤고, 같이 영화본 여자친구도 기분 좋게 본 것 같아서 만족한다. 으하하

 

  그런데 거북이 달린다 라는 제목은 어디서 나온거지. 탈옥수라는 토끼를 쫓는 거북이 김윤식인가...

느려터진 거북이지만 열심히 달린다는 의미인가... 뭔가 감독 나름대로 의미있게 지었겠지만 제목을 보고 영화를 짐작 할 수 있는게 아니라 영화를 다 보고나서 제목을 해석해야하는 느낌이다. 영화를 본 사람들 사이에도 의견이 분분하다. 왜일까.

 

  뭐 거북이가 달리든, 토끼가 달리든

나나 잘해야지. 내가 달리자~

박상근 여가생활/영화

킹콩을 들다 (2009) - 박건용

2009. 7. 5. 07:06

개봉 : 2009. 07. 01

장르 : 드라마

감독 : 박건용

출연 : 이범수, 조안

상영 : 120분

제한 : 전체 관람가

공식사이트 : www.kingkong200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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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 진주

관람 일자 : 2009. 07. 04

 

  간만에 여유가 생겨서 뭐 볼만한 영화 없을까 찾아보데, 새로 개봉한 영화 중에 특이한 제목 하나가 눈에 띈다.

킹콩을 들다. 응? ... 킹콩을 왜 드나 했는데 예고편을 보니 역도영화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수많은 스타 역도선수들이 알려지면서 역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급증 했었지...

 

  이 영화도 우생순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 영화다. 어느 홍보 문구에서는 우생순을 능가할 최고의 감동 드라마라고도 하더라. 정말 우생순을 능가할 영화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난 인간극장 같은 삶을 주제로 한 다큐들을 굉장히 좋아해서 이 영화를 놓칠 수가 없었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뻔한 이야기 - 힘겨운 환경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원하는 바를 이루는 감동 - 이지만 그 뻔한 이야기에도 내가 열광 하는 이유는 나도 노력하면 저렇게 성공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하기 때문이다. 힘들어도 좀 더 노력할 수 있도록 말이다.

 

  아쉽게도 영화를 전부 끝까지 놓치지 않고 다 보지를 못했다. 영화 시작 약 10분 후 쯔음에 화재 비상벨이 울려서 영화를 보다가 우르르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 다행히 실제 화재가 아니라 기기 오작동이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올때 영화관 측에서 사과의 의미로 평일 관람권을 주더라. 순간 내가 롯데시네마 창원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상영 사고가 나서 내가 관객분들 표 환불해주며 욕들어먹던 생각이 오버랩되었다. 벌써 2년전이다.

 

  내가 놓친 부분은 새로 생긴 역도부의 부원들을 모집하는 부분. 힘든 환경의 학생들을 모아서 역도부를 만든 것 같았다. 내가 다시 영화를 보기 시작했을 땐 이미 첫 대회 출전을 준비하는 장면이었다. 뭐 놓친 부분은 놓친거니 어쩔 수 없지. 무료관람권 받고 뭐... 손해본 느낌은 아니니까.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최고의 감동을 보여주었던 이배영 선수가 까메오로 등장하기도 했다. 좀 더 비중있는 역할을 주지, 단순히 역도 연맹 간부급의 역할로 나오던데, 영화에서의 비중은 별로였던 듯. 한 두장면 정도 되던가.

 

  영화는 박영자(조안)가 대회에서 바벨을 힘껏 들어올리는 장면에서 끝이 나고, 그 때부터는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실제 이야기를 들려준다. 2000년 한 학교의 5명 선수가 대회에 출전하여 15개 메달중 14개 금, 1개 동을 따고, 4명이 3관왕을 차지하는 유래 없을 실제 사건. 이 때의 코치와 선수들은 지금,  과로사한 코치, 현재에도 계속 역도 코치를 하고 있는 다른 코치님들, 그리고 아직 역도를 놓치 않고 있는 선수, 그리고 이젠 역도를 놓고 한 가정의 어머니가 되어있는 사람들...

 

  우생순은 내용이 실화와 거의 비슷했었는데, 킹콩을 들다는 단지 모티브만 가져오고 픽션이 많이 가미되었기에 실제 이야기랑은 많이 다른 부분이 있었다. 영화에선 이범수 혼자 코치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여럿 코치가 계셨고, 이범수처럼 역도를 들다가 부상을 당한 코치도 없었다. 여기에 2008 역도 메달 리스트 윤진희 선수가 메달을 따고

인터뷰때 울면서 선생님이 보고싶다고 했던 것까지 잘 배합해서 만들어진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아, 이 영화 실제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었으면 최고의 감동일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이런 다큐멘터리라면 당장 DVD로 구입해서 소장해야 할 것이다.

박상근 여가생활/영화

마더 (2009) - 봉준호

2009. 7. 5. 07:06

개봉 : 2009. 05. 28

장르 : 미스터리, 드라마

감독 : 봉준호

출연 : 김혜자, 원빈, 진구, 윤제문 등

상영 : 128분

제한 : 18세 관람가

공식사이트 : http://www.mother200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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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진주

상영 일자 : 2009. 06. 25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개봉했다는 소식을 한달여 전부터 들었지만 시험기간이다 뭐다 해서 한동안 극장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트랜스포머2 개봉에 밀려서 영화관에서의 마더 상영 횟수가 엄청나게 줄어든 것을 확인하고나니 얼른 내리기 전에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더. 제목부터 일단 끌렸다. 포스터만 봐도 엄마의 엄청난 모성애를 보여주겠다는 포스가 느껴진다.

난 개인적으로 제목이 마더(Mather)가 아닌 엄마가 더 낫지 않았나 생각하는데. 하필 왜 영어제목으로 했을까. 예전에 괴물몬스터라고 이름짓지 않았는데 말이다.

 

  원빈은 모자란 아들, 김혜자는 이 아들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엄마. 진구는 원빈과 어울리는 동네 양아치.

일단 주연급 배우들의 역할은 이렇고, 내용은 살인범으로 잡힌 아들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사방 팔방으로 힘쓰는 엄마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일단 소재 자체가 살인 사건을 다루고, 이 누명을 벗기기 위해 애쓰는 엄마를 다루다 보니, 어느 정도는 공포영화 분위기 또는 스릴러 분위기가 난다. 애절한 모성애가 아니라, 끔찍한 모성애다. 영화에 빠져들면 빠져들수록 모성애를 통한 눈물의 도가니탕과는 멀어져만 갔다. 내가 생각 했던 감동의 모성애는 아니지만, 어휴, 그래도 빠져든다.

 

  당연히 아들이 범인이 아니라 굳게 믿겠지. 엄마니까. 그리고 실제 범인을 찾아 나선다. 아무도 믿지 않고, 직접.

그나마 아들과 친분이 있던 진구의 도움으로 사건의 실마리가 하나씩 풀려나가고, 이제 살인 사건의 진짜 범인이 밝혀지는구나 라고 생각하는 순간 관객에게 돌아오는 반전. 그런데 관객입장에선 그 반전을 그저 받아들이기에는 뭔가 꺼림찍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영화를 보고나서는 항상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에서 영화 리뷰등을 찾아본다. 내가 놓친 부분이 있지 않나 싶어서.

이번에도 역시 마더를 검색해서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보는데, 어허 참... 각자에 따라 기가 막한 해석들이 넘친다.

나는 미처 생각도 못하고 넘어갔던 부분, 영화를 서너번은 봐야 내가 찾을 수 있을 법한 세밀한 부분까지 다 찾고, 복선으로 의미를 부여하여, 영화에서 제시되어진 사건의 결말에 다시 한번 반전의 메시지를 던진다. 그럴 듯 하다.

정말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다. 관객 각자의 시각에 따라 영화가 틀려지는 이 영화의 매력.

 

  나는 그저 보이는 것만 보고 있었는데, 아직 영화들을 더 깊이있게 즐기기에는 내 내공이 부족함을 느꼈다.

마더, 멋진 작품이다. 내 내공이 모자라서 더 깊이있께 느끼지 못한 것이 한스러울 만큼.

박상근 여가생활/영화

터미네이터4 - 미래 전쟁의 시작

2009. 5. 25. 08:58

2009. 5. 22
CGV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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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를 볼까 하다가 제목만 들어도 누구나 아하 싶을 터미네이터4를 보기로 했다.
사실 터미네이터1은 봤어도 2, 3 는 보지도 않았고, 터미네이터1을 본 것도 10여년전이라 내용도 기억이 안나지만
단지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자연스레 이 영화를 고르게 된 것이다.

영화 상영 시간은 2시간짜리인데,
세상에, 2시간이 마치 20분처럼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로봇과 저항군간의 화려한 전투씬들만 봐도, 역시 돈 많이 들인 헐리우드영화가 틀리긴 틀리구나 라고 감탄하게 된다.
난 대규모 전투를 기대했었는데, 소수vs소수의 전투씬들 뿐이라 조금 아쉽긴 했지만 ...

마커스가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 시신 기증을 부탁하던 그 박사는 왜 마커스를 기계화 하려 했을까?
터미네이터로 이용될 것을 알고 일부로 그런 기술을 개발했던 것일까?
존 코너의 아버지와 함께 있던 스타 라는 아이의 정체는 뭐지?
존 코너의 아버지는 왜 청소년으로 존재하고 있을까?

전편들을 안보거나 제대로 이해 하지 못하고 이번 4편을 봐서 그런지
이해가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지만
뭐 애당초 스토리를 이해할 생각은 없었다.
내가 원한건 단지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줄 액션이었으니까.

네이버 영화 리뷰들을 보니까 개봉한지 사흘이 지났는데 평점 8점대에
재밌다는 사람 vs 재미없다는 사람의 비율이 5 : 1 정도 인 듯...
뭐 이런 평점따위 알바인지 뭐하는놈인지 알 수 없는 것들로 인해 조작된다는 느낌이 강해서 믿지도 않는데
아무래도 스토리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이번 영화를 조금 안좋게 본 듯 하고
나처럼 화려한 액션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이번 영화를 재밌게 관람한 듯 하다.

한번씩은 이런 화끈한 영화를 봐주는 것도 좋은 것같다.
트랜스포머2 도 올해 개봉한다는 것 같던데, 벌써부터 기대되기 시작한다. ㅎㅎㅎ


박상근 여가생활/영화

좋은 코딩 나쁜 코딩

2009. 5. 12. 03:02

저       자 : 박진수
발행 년도 : 2004
출  판  사 :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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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을 막 마치고, 군대 가기전에 서점에 들러 컴퓨터서적 앞에서 어슬렁 거리다가
막 C를 배운 나같은 사람들이 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싶어서 다음에 사봐야지 하던 책인데
몇년이 지난 후 멤버십 도서관에서 이 책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 때에 비해서는 코딩 실력이나 경험, 다루는 언어들 등등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내 코드를 남에게 보여준다거나, 남의 코드를 보는 일은 거의 없었기에
코드의 가독성, 효율성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막상 책을 읽어보니
주석달기, 들여쓰기, 기타 여러 가독성을 위한 한줄 비우기 등까지 포함하여
내가 대부분 잘 하고 있던 코딩법들 이었다.

하지만 완벽할 수는 없는 법!!!
내가 미처 간과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 알게 된 점들도 많았다.

1. 포인터 연산자를 변수 이름쪽에 붙여서 써라.

1) int* i;
2) int *i;

위 두가지 방법 중, 난 항상 첫번째 방법으로 포인터를 선언하곤 했었다.
int형을 가르키는 포인터 자료형인 i 라는 뜻으로, 나름 내가 알아보기 쉬운 코딩법이라고 생각했다.

int* i, j;

위 코드를 보면 i와 j가 int형 포인터일 것이라고 착각 할 수 있다.
하지만 위 코드는 int형 포인터 i와 int형 j이라는 사실...!

2. 치환 문자열은 반드시 괄호로 씌워라.

#define SORT(n) n*n

위의 매크로 함수를 보면 n*n 부분이 괄호로 씌워져 있지 않다.
이 때

x = SORT( 1+2 );

x 에는 어떤 값이 들어갈까? 3*3 인 9의 값이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괄호의 부재로 인하여

x  = 1 + 2 * 1 + 2 = 1 + ( 2 * 1 ) + 2

결국 x 에는 5라는 값이 들어가게 되는 일이 발생한다.
아래와 같이 치환문자열은 반드시 괄호로 채우도록 하자.

#define SORT(n) (n*n)

박상근 여가생활/책

7급 공무원

2009. 5. 10. 17:11
2009. 5. 2
진주 CGV

간만에 생긴 여유에, 여자친구와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를 찾던 중
요즘 한참 인기있다는 7급 공무원을 고르게 되었다.
난 액션을 좋아하지만 여자친구가 코믹쪽을 좋아라 해서 ㅎㅎㅎ

영화에서의 7급 공무원은 국가정보원을 말하는데,
군대에 있을때 국가정보원과 아주 조금 관련된 곳에 두어달 있던 경험이 있어서
국가정보원 하면 친근감이 가기도 하고...
아버지께서 국가정보원인 지인도 있고... 뭐 그래서 영화의 소재 자체가 친근하게 다가왔다.

자신의 신분을 속인채 연애를 하는 수지(김하늘),
이에 답답해하다가 결국 그녀 곁을 떠나고 마는 재준(강지환) -> 자기도 국가정보원이 되어 다시 나타난다.

둘은 서로의 신분을 알지 못한 채 지내다가
하나의 연관된 사건을 두고, 각자의 국정원 소속팀이 다 그 사건을 담당하게 되면서 일이 꼬이게 된다.
수지의 팀에서는 재준을, 재준의 팀에서는 수지를 적으로 오해를 하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의 우당탕탕 좌충우돌 사건들이 터진다.

자신의 컴퓨터의 데이터 암호를 "팀장님 개새끼" 로 설정해놓는다던가
한국에서는 택시뒤를 따라가는게 제일 빠르다며 재준이 운전하는 택시를 뒤쫓는 범죄조직들 등등
뭐 약간은 억지스럽기도 하지만 빵빵 터지는 코믹요소들이 재밌었다.
아마 그냥 친구들이랑 봤으면 별 재미 없었을 수도 있는 것들인데
여자친구랑 봐서 그런지 옆에서 막 웃으니까 나도 따라 재밌고 으하하

역시 데이트에는 코믹이 제맛인 것 같다.


박상근 여가생활/영화

트랜스포터 - 라스트미션

2009. 1. 21. 12:12

여자친구와의 300일을 기념하는 데이트에서, 볼만한 로맨스 영화 없나 알아아보는데
로맨스는 온데간데 없고 액션이랑 애니매이션 영화들만 난무했다.

결국 그나마 볼만한 액션이겠다 싶어서 트랜스포터- 라스트미션을 보는데
영화가 꼭 스피드 + 007 이다.

좀 머리 벗겨지고 나이든 아저씨가 싸움을 엄청 잘한다.
운전도 엄청 잘한다. 심지어 자전거도 미친듯이 잘 타더라.
총 싸움하면 절대 안맞아. 자기는 백발백중이야.

영화 내용은 누군가가 자신한테 물건 배달을 의뢰하면서 주인공의 팔목에 폭탄팔찌를 달아준다.
주인공의 차와 25m 이상 떨어지면 대폭발하는 팔찌다. 물론 팔찌 열쇠는 의뢰인이 가지고있다.
이 차가 아우디란다. 꽤 좋은 차라는데 나는 차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모르겠고,
그냥 좋더라. 속도도 금방 올라가고 빠르더라. 튼튼하고.
차 추격전이 벌어지는데 자신 차 한쪽을 들어올려서 바퀴 2개로만 운전을 하더니만
대형화물차 사이를 지나간다. 왕년에 레이서였던가...?
기관총에 여러발 맞아도 차는 뭐 끄떡도 없다.

007에 본드걸이 있듯, 여기도 여자 조연이 한명 나오는데
어휴... 주근깨가 엄청난다. 피부병 걸린 여자인 줄 알았네
서양에선 주근깨 있는건 귀엽게 좋게 본다던데 이건 뭐 피부를 덮었더만.
미의 기준이 다르긴 다른가보더라.

스펙타클한 액션씬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와 내 여자친구는 중간중간 졸아가면서 ㅋㅋㅋ
금방 영화는 끝나고, 어휴 ... 이런 300일 기념일에 액션영화는 역시나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트랜스포머 인줄 알고 보던 여자친구에게 좀 미안하기도 하고 ㅋㅋㅋ

박상근 여가생활/영화